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국회 입성을 막기 위해 새로 관련법을 입법하자는 주장이 새누리당 내에서 나왔다.

일부 최고위원의 주장이긴 하지만 당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진행 중인 당 법률지원단의 관련법 검토에서 두 당선자의 19대 국회 입성을 막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원내대표단이 민주통합당에 제안할 국회 제명안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은 마치 부정입학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국민의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면서 "현행법적으로 (제명에) 문제가 있다면 제도적으로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최고위원은 '색깔론'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종북 주사파에 대한 국민 우려가 매우 크다"며 "사상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이 분들은 과거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했던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어 "(이들은) 지금도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하냐고 묻거나 북핵이나 북한 인권 등을 물으면 전혀 엉뚱한 답변만 한다"면서 "왜 이분들이 국회에 진출하려고 하는지 국민들이 우려한다, 종북 주사파 당선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 등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국회에 입성하려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정우택, 통합진보당 사태에 강경... 박지원·'나꼼수' 향해서도 목소리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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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최고위원회의부터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정우택 최고위원도 "(종북 주사파 국회 입성을 저지하기 위해) 당 사무처가 어떻게 법리 해석을 했는지 분명한 입장을 들었으면 한다"며 "(방법이 없다면) 새롭게 입법을 하던지, 극단적으로 국회에서 제명 절차를 밟던지 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등에 대한 국회 제명안을 민주통합당에 제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갖고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나는 꼼수다>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한미FTA 폐기나 제주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고 부르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에도 야권연대때문에 질질 끌려간 민주통합당은 현재의 통합진보당 사태에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런 민주통합당이 (민생보다) 정쟁을 내세우는 모습에 정치 일선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 유력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 당내 경선 과정부터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팀을 꾸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