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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한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검찰이 당원명부라는 당의 심장을 꺼내간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다른 정당과 공조해 법무부장관·검찰총장 탄핵을 추진하고 헌법소원·준항고·집단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한명의 당원이라고 불이익을 받거나 검찰에 불려가는 일이 있다면, 통합진보당은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이다,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저 강기갑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공중부양이 아니라 공중비행이라도 할 것이다, 분명히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26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혁신비대위 주최의 '검찰 공안탄압 규탄·정치공작 중단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강기갑 위원장을 포함해, 김선동 의원, 노회찬·박원석·정진후·오병윤·이상규·김미희·김재연 당선자 등 당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검찰을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부 당권파 국회의원 당선자와 시·도당 위원장은 단결을 강조하며 25일 혁신비대위가 사퇴를 거부한 경쟁부문 비례대표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조윤숙·황선 후보자를 당기위원회에 제소한 조치를 거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참석자들 "검찰 규탄" 한 목소리... 당권파는 제명 조치 비판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검찰이 당원명부를 탈취하고 당에 대한 전면 수사 방침에 나선 이번 사태는 명백한 정치 공작이자 정당파괴 행위이며, 탄압 차원을 넘어 토벌을 연상케 하는 당에 대한 선전 포고"라며 "자유로운 정당활동을 탄압하는 헌법유린의 검찰 만행을 우리 당원들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당원정보를 쥐고 정치사찰을 통해 정당활동을 무력화시켜 이참에 진보정당을 깨보려는 매우 노골적인 탄압"이라며 "이뿐 아니라 대선을 몇 달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야권연대를 파탄내고 진보개혁세력의 집권을 막고자하는 비열한 정치적 음모마저 숨어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검찰과 그 뒤에 숨어 색깔론을 펴며 정치공작을 일삼고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세력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사태를 직접적으로 몰고 온 한상대 검찰총장은 진보정당 뿌리를 뒤흔들려는 수사 일체를 즉각 중단하고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당선자와 시·도당 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검찰을 강하게 규탄했다. 하지만 당권파 인사들은 검찰을 규탄하는 동시에 혁신비대위의 징계 절차 돌입을 비판했다.

 

김미희 당선자는 "검찰 탄압에 맞서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비례대표 4인에 대한 당기위 제소는 통합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적전 분열하지 말고 노동자·농민·서민이 단결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병윤 당선자는 "국민에 앞서, 내 옆에서 손을 맞잡은 동지들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대검찰청 담벼락에는 '이석기를 지키고 당을 사수하자' 등의 펼침막이 내걸렸다. '진보정당 탄압, 이석기 탄압 규탄한다'는 피켓을 든 이들도 있었다. 또한 조윤숙 당선자는 "(제명은) 명분 없는 정치적 숙청"이라는 내용의 전단을 돌리기도 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사수대회는 당원들이 '정치탄압 중단', '검찰 규탄' 등의 손피켓을 대검찰청 담벼락에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태그:#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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