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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중국어권에서 더 유명했던 덕계(아호) 고(故) 허세욱 전 고려대·외국어대 교수를 기리는 문학비 제막식이 26일 오후 4시 전북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 박사골 체험관 앞에서 열렸다.

전 고려대ㆍ한국외대 교수인 故 허세욱 교수의 문학비 제막식에 참석한 문인 및 지인들이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에 있는 박사관 회의실에 모여 있다.
▲ 허세욱 교수의 문학비 제막식에 모여든 각계의 문인과 지인들. 전 고려대ㆍ한국외대 교수인 故 허세욱 교수의 문학비 제막식에 참석한 문인 및 지인들이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에 있는 박사관 회의실에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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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엔 강완묵 임실 군수를 비롯, 고임순 우리문학기림회장, 이영구 한국외대 중국대학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전홍철 우석대 교수, 이태현 임실군예향운동본부 회장, 노두상 박사고을 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오하근 문학평론가, 김학 전북대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전담교수, 그리고 서울서 온 고인의 제자와 가족, 도내 문인 등 약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故 허세욱 교수의 친동생 허진욱씨가 자신의 형을 소개하고 있다.
▲ 허세욱 교수의 친동생 허진욱씨 故 허세욱 교수의 친동생 허진욱씨가 자신의 형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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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 건립은 허 교수 작고 2주기에 맞춰 고인의 제자, 우리문학기림회(회장 고임순), 임실 박사마을 운영위원회(위원장 오흥섭)가 힘을 합쳐 이뤄진 것.

故 허세욱 교수의 문학비 제막식에 참여한 많은 문인, 지인들이 제막식에 앞서 전북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에 있는 박사관내 회의실에서 허 교수의 생전 행적이 담긴 동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 허 교수 생전 동영상 관람 故 허세욱 교수의 문학비 제막식에 참여한 많은 문인, 지인들이 제막식에 앞서 전북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에 있는 박사관내 회의실에서 허 교수의 생전 행적이 담긴 동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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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학비 제막을 주관하고 허 교수의 문학비문을 직접 쓴 고임순 우리문학기림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혜의 마을이자 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임실 박사고을에서 문학비 건립을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신은 허 박사와 30년이 넘는 세월을 친숙하게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고 고인을 떠올린 뒤 "오늘 세운 문학비가 허 교수의 문학적 혼이 담겨 있는 만큼 우리 모두 이 분을 영원히 기리자"고 말했다.

문학비 제막식에 앞서 이영구 한국외대 중국대학장, 이윤경 허교수 부인, 고임순 우리문학기림회 회장이 덮어 높은 비문 앞에 서 있다.
▲ 허세욱 교수 문학비 건립 제막식 문학비 제막식에 앞서 이영구 한국외대 중국대학장, 이윤경 허교수 부인, 고임순 우리문학기림회 회장이 덮어 높은 비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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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에 나선 이영구 한국외대 중국대학장은 "임실 박사마을에 선생님의 문학비를 건립함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허 박사는 비록 우리와 함께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분의 뜻과 학문은 늘 우리 곁에 숨 쉬고 있을 것이다"고 그의 학문과 문학을 높이 평했다.

강완묵 임실군수, 이영구 한국외대 중국대학장, 이윤경 허교수 부인이 비문을 덮어 높은 천을 걷어내고 있다.
▲ 허세욱 교수 문학비 제막식 강완묵 임실군수, 이영구 한국외대 중국대학장, 이윤경 허교수 부인이 비문을 덮어 높은 천을 걷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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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강완묵 임실 군수는 "허 선생님은 호를 자기가 태어난 마을 이름으로 지을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강한 분"이라며 "허 교수는 생존 시에 중국 고대문학사와 중국 근대문학사를 집필하고, 많은 중국어 시집과 수필집을 내 대만은 물론 중국 대륙 문단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훌륭한 문인이기게 이번 문학비 건립은 그 분의 발자취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허 교수의 문학적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허 교수 문학비문엔 그의 이력과 저서 등 그의 학문과 문학 혼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 허세욱 교수 문학비 제막식 허 교수 문학비문엔 그의 이력과 저서 등 그의 학문과 문학 혼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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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6살로 타계한 허 교수는 1934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60년 대만으로 건너가 68년 대만국립사범대에서 중국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춘향전> <한국시선> 등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등 한국문학의 중화권 소개에 앞장섰다. 한국외대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한 그는 <중국고대문학사><중국근대문학사> 등을 남겼다. 문인으로서도 활동해 1969년 시집 <청막>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7권, 수필집 10권을 남겼다.

문학비 제막식 후 강완묵 임실 군수를 비롯, 서울 우리문학기림회장 회원들이 비문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허세욱 교수 문학비 제막식 문학비 제막식 후 강완묵 임실 군수를 비롯, 서울 우리문학기림회장 회원들이 비문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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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만의 문화·예술·외교를 담당하는 학산 21세기 국제논단은 지난 2010년 7월 허 교수에게 예술과 문화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과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해 훈장을 추서한바 있다. 특히 중국어 수필은 중국인에게 한국문화를 이해시키려는 의도가 있고, 고향 상실과 인간 소외 등의 주제가 중국인 정서에도 맞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학비 제막식 후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을 비롯, 김용옥, 공숙자, 조미애, 국중하, 이태현 등 전북도내 문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허세욱 교수 문학비 앞에서 문학비 제막식 후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을 비롯, 김용옥, 공숙자, 조미애, 국중하, 이태현 등 전북도내 문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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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실군 삼계면은 2012년 5월 현재 전국 면 단위로는 최다인 153명의 박사를 배출해 낸 고장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2008년부터 박사네트워크(운영위원장 노두상)를 조직해 권역 주민과 지역 출신 박사들이 화합하고, 고향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모임을 매년 갖고 있다. 임실군은 2010년 삼계면 세심리에 '박사골체험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전북 임실군 삼계면은 2012년 5월 현재 전국 면 단위로는 최다인 153명의 박사를 배출해 낸 고장으로 유명하다. 이곳 박사관에는 박사 153명의 명패가 진열돼 있다.
▲ 전북 임실군 삼계면 세심리 박사관 전북 임실군 삼계면은 2012년 5월 현재 전국 면 단위로는 최다인 153명의 박사를 배출해 낸 고장으로 유명하다. 이곳 박사관에는 박사 153명의 명패가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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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새전북신문에 송고한 상태입니다.



태그:#허세욱 교수 문학비 제막식 , #임실 삼계 박사관 , #허세욱 문학비 , #우리문학기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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