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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법륜스님이 '행복찾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법륜스님이 '행복찾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SBS 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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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젯밤(28일) 동생과 함께 SBS <힐링캠프>를 봤다.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편. 역시 기대한 만큼 재미와 의미가 있었다. 첫 취직시험의 면접에서 떨어져 실의에 가득차 있던 동생은 법륜스님이 들려주는 '행복찾기'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특히 스님이 한때 수학강사였고, 교회에서 설교도 했다는 대목에서 "우와, 저런 스님도 계시네"라며 관심을 보였다. 동생은 법륜 스님을 <힐링캠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반면 나는 요즘 법륜 스님과 책으로 간접대화를 제법 오래 하고 있었다. 법륜 스님이 최근 펴낸 책 <새로운 100년>(오마이북, 지난 5월 7일 출간)을 두세 차례 반복해서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힐링캠프>에서 말씀하신 스님의 인생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리고 훨씬 더 자세히 담겨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참 맛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대담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나에게 '시대와 역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새로운 100년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간단치 않은 질문을 던졌다. 법륜 스님의 진짜 매력은 바로 거기에서 나온다.

나는 <힐링캠프>를 보고 나서 동생에게 "법륜 스님을 제대로 알려면 <새로운 100년>을  읽어야 한다"며 내가 읽던 책을 건네줬다. 다음은 우리 20대 자매가 <힐링캠프 법륜 스님편>를 보고 <새로운 100년>에 대해 나눈 이야기다.

한 차원 다른 자기계발서 <새로운 100년>

동생: 우와 열린 스님이시네. '통합리더십'이란 단어를 쓰는 스님은 처음 봐. 법륜 스님 나만 모른 거야? 이런 분을 나는 왜 몰랐던 거지. 내 친구들한테 알고 있는지 물어봐야겠다.

언니: 스님은 <즉문즉설>로도 유명하시고 대권 후보자로 유력한 안철수 원장의 멘토로도 알려지셨지. 

동생: 언니, 요즘 법륜스님이 쓴 <새로운 100년> 읽던데 무슨 내용이야?

언니: 너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야. 시대와 역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리고 우리 민족의 미래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가? 그러면서 통일이야기를 하시지.

동생: 나 지금 면접에서 떨어져 멘붕(멘탈 붕괴의 줄임말로 좌절중이라는 의미)인데 무슨 시대와 역사와 통일이야?

언니: 왜 바쁘냐?

동생: 뭐?

언니: 법륜 스님이 고1 때 출가하시기 전에 스승인 도문스님으로부터 "왜 바쁘냐, 어디서 나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했잖아. 이때부터 법륜 스님은 이유 없이 바쁜 삶에서 벗어나 뚜렷한 삶의 목표를 세우시기 시작하셨다잖아. 취업방법 등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도 좋지만, <새로운 100년>을 읽으면서 이참에 너랑 나랑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이게 진짜 자기계발서 아니겠어?

동생: 내겐 어렵지 않을까?

언니: 하나도 어렵지 않아. <힐링캠프>보듯 읽으면 돼. 오연호 기자랑 대담하는 것이어서 쉽게 읽을 수 있어.

동생: 근데 100년도 못 사는 인생인데 책 제목이 왜 <새로운 100년>이야?

언니: 법륜 스님이 출가할 때 스승으로부터 "너는 앞으로 1000년을 내다보고 살아라"고 말씀 하셨어. 그 후 법 륜스님은 1000년은 못 내다보더라도 100년은 내다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오셨대. 그게 쉽게 않겠지. 그러니까 법륜스님이 비범하신 거지.

동생: 그래서 법륜 스님은 길은 찾으셨어? 100년 앞을 내다보고 뭘 해오신거야?

언니: 네 가지를 찾으셨어. (1) 나부터 실천하는 새로운 환경운동으로 지구를 살리자 (2) 지구촌에서 빈곤문제를 퇴치하자 (3)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뤄내자 (4) 몸과 마음을 수행하여 참 행복을 누리자.

동생: 나는 행복이란 주제가 끌리네. 이 <새로운 100년>에 행복해지는 법도 나오는 거야? 통일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고?

언니: 오연호 기자가 법륜 스님과 대담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정치를 말하되 인생을, 도전을 말하되 행복을 함께 찾고자 했기 때문"이었대. 이에 답을 해줄 수 있는 분이 법륜 스님이셨고.

"우리가 사회의 변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함께 할 때, 왜 그 일을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정치 운동이든 통일운동이든 언론운동이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죠." (298쪽)

나의 행복과 우리 역사는 한 배를 타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건네받은 동생이 표지를 보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건네받은 동생이 표지를 보고 있다.
ⓒ 고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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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법륜 스님은 나의 행복과 우리의 역사가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강조하셔. 시대와 역사를 잘 읽지 못하면 우리민족뿐 아니라 우리 개개인도 화를 당한다는 것을 역사적 사례를 들어 설명하지.

"시대와 역사를 제대로 읽으려면 눈을 크게 떠야 합니다. 남한만 보지 말고 한반도 전체를 봐야 합니다. 한반도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과 중국을, 나아가 세계를 봐야 합니다. 오늘에만 급급하지 말고 과거와 미래를 함께 봐야합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세계정세의 흐름을 정확히 간파하지 못하면 화를 당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7쪽)"

특히 <새로운 100년>에서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법륜 스님의 강의를 듣다보면 흥미진진해.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지고.

"통일이 좀 수월해지려면 남북의 체제나 종교에 공통점이 있든가, 국부가 같은 인물이든가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남북 간에 체제나 국부도 서로 다르고, 종교도 이렇다 할 공통점이 없어요. 그래서 무엇이 통일의 원동력이 될지를 고민하다가 발견한 것이 '역사의식'입니다. 6000년에 달하는 장구한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지금의 분단 현실을 보면 찰나일 뿐이죠." (65쪽)

동생: 역사는 과거잖아, 내 문제는 현재이고, 그리고 통일은 미래의 문제 아닌가. 나의 멘붕해결이 통일과 관련이 있는 거야?

언니: 법륜스님은 "통일이 밥 먹여준다"고 하시던데. 그만큼 통일이 우리의 현실과도 직결된다는 말이지. 스님은 "통일이 경제를 한 번 더 성장시켜서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하셨어.

동생: 하긴 요즘 한국은 뭔가 정체된 느낌이야.

"분단 상태에서는 에너지 형성이 되지 않죠. 남쪽에 살면서 아무리 원대한 꿈을 꾸어도 북쪽이 막혀 있기 때문에 될 수가 없어요. 거기에다가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라는 문제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잖아요. 그 힘이 워낙 세니까 우리가 중심을 잡고 주도 하지 않으면 결국 남한은 미국 쪽으로 편제되고 북한은 중국쪽으로 편제돼 미,중이라는 큰 세력구도의 하위 변수로 전락하는 겁니다. 반면 통일이 되면 한중일 경제공동체의 매개가 서울이 될 수 있습니다."(255쪽)

동생: 그런데 통일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그렇게 중요한 거라면 왜 정치인들이 그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언니: 그래서 법륜 스님도 이 책을 정치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봐. 어제 정토회에서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 여야 정치인과 사회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거든. 다들 법륜 스님이 초청해서 온 분들이야. 행사 끝나고 스님이 참석자들에게 선물한 것이 바로 이 <새로운 100년>이야.

동생: 그래? 나도 법륜 스님한테 선물 받았다치고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근데 언니 말 듣다보니 법륜 스님 직접 한번 만나보고 싶네.

언니: 요즘 법륜 스님이 전국을 돌면서 매일 연속강의를 하고 계셔. 정토회 홈페이지에 가면 일정을 알 수 있지. 마침 우리가 살고 있는 일산에도 31일(목) 오후 7시 30분에 오셔. 고양시 어울림누리에서 '즉문즉설'을 하신다는데 너도 가서 스님께 너의 고민을 이야기 해보렴.


태그:#새로운 100년, #법륜 스님, #힐링캠프, #오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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