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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이질 하고 있는 모습, 미국인 버튼 홈스의 눈에는 서울 거리, 사람들 사는 모습 하나하나가 판이하게 다르고 이상한 모습이었나 봅니다. -<1901년 서울을 걷다> 62쪽-
 다듬이질 하고 있는 모습, 미국인 버튼 홈스의 눈에는 서울 거리, 사람들 사는 모습 하나하나가 판이하게 다르고 이상한 모습이었나 봅니다. -<1901년 서울을 걷다> 62쪽-
ⓒ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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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명의 이상한 사람들이 낯선 옷을 입고 우리와는 판이하게 다른 생각과 관습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1901년 서울을 걷다> 38쪽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이 11번이나 흐른 110년 전, 1901년에 서울을 둘러본 미국인 여행가 버튼 홈스는 당시의 서울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홈스의 눈에 비친 서울의 모습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판이하고 이상했던 모양입니다. 

<1901년 서울을 걷다>는 미국 시카고 대학의 사진학 교수이자 여행가였던 버튼 홈스가 쓴 여행기 중 10권에 실린 'SEOUL, THE CAPITAL OF KOREA'를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일반사회교육과에 재직 중인 이진석 교수가 완역해 푸른길에서 출간한 신간입니다.

저자인 홈스는 중국을 거치고 제물포를 통해 서울로 들어옵니다. 미국인인 저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이상하고 신기합니다. 제물포의 모습, 서울 거리,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복장, 전차, 물동이를 인 모습, 머리에 물건을 일 때 얹은 똬리, 다듬이질 등 생활방식 모두가 이상하고 신기합니다.

<1901년 서울을 걷다> 표지
 <1901년 서울을 걷다> 표지
ⓒ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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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근처에서 길에 구멍을 파는 일꾼들을 발견하였는데 9명이 오직 삽 한 자루만 갖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이 한 자루의 삽을 함께 조작하느라고 끙끙거렸다.

한 사람이 삽을 땅에 깊이 박고 나머지 8명의 동료들이 노동요를 부르면서 삽에 연결된 줄을 잡아당기면, 흙덩이는 상당히 먼 거리로 떨어진다." -<1901년 서울을 걷다> 47쪽

홈스가 가래질하는 모습을 묘사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가래질을 '코리아의 자동 삽'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홈스는 박기호라는 통역사를 고용해 서울 시내와 근교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로 기록합니다.

종각, 파고다탑, 황궁(경복궁), 숭례문, 근정전은 물론 러시아 영사관, 미국 공사관, 서울 대성당, 남대문 시장, 새벽시장, 지게꾼, 우마차, 산소, 절, 왕릉, 화살터 등을 두루두루 돌아보며 사진과 글로 기록한 것이 홈스가 쓴 여행기입니다 

130여 장의 사진으로 기록한 100여 년 전 서울
 
저자의 눈에 비친 교회는 부수어 버리더라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디자인이 엉망인 건축물, 도시 경관을 잠식하고 있는 외국인의 악취미적이고 섬뜩한 건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명성왕후를 '명나라에서 온 씨족의 딸'로 기록하는 등 오류도 있고 세월에 따른 변화로 조금은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번역을 한 이진석 교수가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1091년 서울을 걷다>에는 100여 년 전 서울 거리와 풍경,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풍습은 물론 명성왕후의 묘역 이전과 역사적인 장면 등이 130여 장의 사진과 글로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이 책은 시대의 기록물이자 100여 년 전의 서울을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이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1901년 서울을 걷다>┃지은이 버튼 홈스┃옮긴이 이진석┃펴낸곳 푸른길┃2012. 5. 18┃값 15,000원┃



1901년 서울을 걷다 - 버튼 홈스의 사진에 담긴 옛 서울, 서울 사람들

엘리어스 버튼 홈스 지음, 이진석 옮김, 푸른길(2012)


태그:#1901년 서울을 걷다, #이진석, #푸른길, #버튼 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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