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유럽 뮤지컬 <엘리자벳>이 지난 2일(토) 계명아트센터에서 대구 개막을 알렸다.
시작 전부터 무대의상과 무대장치, 영상 등의 기술적 발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엘리자벳> 첫 공연 엘리자벳 역에는 김선영(2시), 옥주현(7시)이 스타트를 끊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일대기를 '죽음'과 '사랑'이라는 대조된 상황극으로 그린 작품으로, 한국 뮤지컬에 또 다른 신화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황후 엘리자벳에 더블 캐스팅된 김선영(6회 출연), 옥주현(3회 출연)과 황제 프렌츠 요제프 역에는 윤영석과 민영기 배우가 출연한다. 이외에도 비중 있는 배역인 '죽음' 역에는 류정한, 송창의씨가 참여하고 있다.
2일 공연 첫날부터 관람 온 관객들은 <엘리자벳>에 대한 궁금증 때문인지 로비에 마련된 배우들의 사진을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내용을 검색하거나 팜플렛을 구입해 내용을 숙독하는 관객들도 많았다.
공연은 인터미션 포함 180분으로, 황후 엘리자벳의 소녀기부터 그에 반한 황제 프렌츠 요제프의 황실에서의 일대기를 사랑 그리고 죽음이라는 대비된 절묘한 극 상황으로 그려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엘리자벳 역에 더블캐스팅 된 옥주현은 가수답게 노래와 극중의 엘리자벳의 소녀기 역할을 잘 감당해 냈다는 관객들의 평을 받았다.
첫날 오후 공연에 참여했던 옥주현 배우(가수)는 "나이가 먹어갈수록(극중) 눈썹의 변화나, 목소리에서도 고음보다는 저음 처리가 어려웠다"고 고백하면서 "비록 무거울 수 있는 뮤지컬이지만 사랑하는 부분도 많이 나오니 좋은 치유의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황제 역을 담당했던 민영기 배우도 "우리 공연이 이전 서울 공연에서 대박(전석매진)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르베이(음악)의 음악의 힘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도 주목할 만한 일이지만 황후 엘리자벳을 끊임없이 죽음으로 유혹하는 역을 맡은 '죽음' 역 류정한씨의 웅장하고도 빨려 들어갈듯 한 외침에 또 한번 놀란다.
이 외에는 인터미션 후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해설을 코믹하고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 '루케니(엘리자벳 암살자로 나옴)' 박은태 배우의 모습도 눈여겨볼 만한 관전 포인트이다.
첫날 공연을 관전했던 시민 장혜진(대학생)씨는 "엘리자벳 공연에서 아는 노래는 없지만 노래가 가장 인상적인 것 같고, 공연 전에 줄거리를 미리 읽고 가면 공연을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공연을 이미 봤다는 이현주씨는 "서울에서는 영상에서 처리한 부분이 이곳(대구)에서는 밧줄이 위에서 내려온 것이나, (서울에서는) 극중 딸이 죽을 때 철골 구조가 나오면서 '죽음'이 나오는데 이곳(대구)에서는 땅에서 그냥 나오는 부분 등의 연출이 다른 것 같았다"고 설명하면서 "다소 미흡한 부분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강우영씨도 "다른 공연과는 달리 소품이나 무대장치, 음악 등이 재미있게 구성된 것 같았고, 스토리가 재미있게 구성된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 온 박정우씨도 "일본에서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기대했던 만큼 무대장치나 무대영상 등 기술적인 부분 등이 놀라웠다"고 강조하면서 "아쉬운 부분이라면 음향이 울려 퍼지는 것이나 중앙 위주의 무대편성으로 사이드 관람객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9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개최되며 6월 5일, 6일(오후 7시 30분) 공연 100명에 한해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에 배우 사인회(번호표 제공)도 준비 중에 있다.
한편, 올해 제6회 뮤지컬어워드 후보에 <셜록홈즈> <넥스트 투 노멀> <닥터지바고> <조로>와 함께 후보에 오른 <엘리자벳>이 수상에 오를지의 여부와 대구에서도 롱런을 하여 다음 공연 개최지인 창원에서 매진행렬을 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