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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자료사진).
 김두관 경남지사(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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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가 "우리 시대의 화두는 공정과 공평"이라면서 국·공립대학 신입생의 50%를 저소득층 학생들로 뽑는 사회균형선발 제도를 정책 대안으로 내놓았다.

김두관 지사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권력과 신분을 대물림 받았다, 서민들에게 희망이 없다"고 전했다. 7월 중순 대선 출마 생각을 밝히겠다는 김두관 지사는 "제가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첫 이장·전문대 출신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2년 대선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두관 지사는 주최자인 국가비전연구소에서 정한 포럼 제목이 '이장에서 청와대까지?'인 것을 두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겠다"며 대권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포럼에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 박병석 국회부의장 내정자를 포함한 10여명의 국회의원, 4명의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시대 화두는 공정과 공평... 국·공립대 신입생 절반 저소득 계층 뽑아야"

김 지사는 이날 포럼에서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공평사회'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 옛 속담에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다, 1980년대까지는 기회의 문이 비교적 넓게 열려 있었고 이러한 계층 상승의 희망이 있었기에 현실의 고단함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20년간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2012년 서울대의 서울 출신 합격생의 42.6%가 '강남 3구' 출신이고, 또한 특목고 출신 합격생은 26.2%를 차지한다"며 "이제 용은 주로 '강남특구'에서만 나오게 된 것 같다, '현대판 신분사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위원장도 권력과 신분을 대물림 받았다, 서민에게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시대의 화두는 공정과 공평"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공정이란 평등한 조건 하에서 경쟁하는 것"이라며 "불리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유리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보다 오히려 출발선을 앞쪽으로 옮겨주어야 공정한 경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평의 핵심은 결과에 있어서 합리적인 불평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각자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승리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결과를 차지하는 경쟁은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노력과 기여를 무시하는 것이고 공평하지 못한 제도"라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러한 불공정과 불공평을 개선하기 위한 국·공립대학 개혁을 정책대안으로 내놓았다. 그는 "국·공립대학은 이젠 사회균형발전을 통한 공평을 추구해야 한다"며 "중하위 저소득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사회균형선발을 통해 신입생의 50%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졸업 후 일정기간 직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국·공립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사회경력자 선발에 일정비율을 할당해 주고 재정을 거의 무상에 가깝게 지원해야 한다"며 "또한 사회균형선발로 합격한 학생에게는 일반 등록금의 절반 이하에 해당하는 등록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민은 이번 연말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합심단결하여 정권교체를 이룩하여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원한다"며 "이 시대 서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시대정신을 담대하게 추구해 나간다면 연말 대선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국민대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모자라 진학을 포기한 뒤 고향에서 2년 동안 마늘농사를 지었다"며 "이후 경북 영주전문대에 진학했는데 첫 미팅이 전문대라는 이유로 취소됐다, 그 충격으로 동아대에 편입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첫 이장과 전문대 출신 대통령 후보 될 수 있다"

김 지사는 질의응답에서 "7월 중순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정책을 국민에게 털어놓고 동의와 합의를 받아나가겠다"고 전했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김 지사는 "브라질은 여소야대가 심한데, 룰라 전 대통령은 소통과 연대의 리더십으로 국정을 잘 이끌었다"며 "전 남해군수일 때 국회의원·도지사·도의원·군의원 모두 민자당이었고, 현재 경상남도도 압도적 여소여대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복지정책을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을 '이장 출신'인 것을 꼽았다. 그는 "지역운동과 풀뿌리 자치운동을 통해 정치적으로 성장한 것은 가장 큰 장점"이라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최초의 이장과 전문대 출신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직 이·통장이 90만 명이 된다, 바닥에서 반란이 일어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종북 논란과 관련, 김 지사는 "한국 정치발전을 가로 막는 장애요인이다, 이해찬 전 총리가 '신 매카시즘'이라고 했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문제의 경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자기혁신을 통해 통합진보당이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연대와 관련, 그는 "노동의 가치나 진보의 가치 등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민주노총·한국노총·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실제 현장에 뿌리내리고 있는 쪽과 같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는 "기업가와 교수로 성공했고 재산의 절반을 재단에 내놓아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태그:#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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