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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지난 5월 1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진행한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행사에서였다.

 

그 당시에는 탁 교수님에 대해 일체 정보도 없었으며, 그 현장에서 '탁현민' 이란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트윗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아직도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추모행사 때 찍은 사진들의 대상자-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 김용민 교수, 문재인 의원, 탁현민 교수 등-에게 사인을 받고 싶었다.

 

RT를 통해 탁현민 교수를 만나게 되었다. 조심스레, 그때 찍은 사진과 함께 사인을 받고 싶다는 멘션을 날리니 답 멘션이 바로 왔다.

 

"낼 7시"

 

그렇게 해서 벙커1에 도착했을 때, 사인받을 사진만 있던 게 못내 미안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벙커1에서도 탁현민 교수의 책을 살 수 있었으니 그게 <탁현민의 멘션s> 다.

 

이 책은 크게 5개로 분류되어 있다.

 

00 프롤로그

01 짧은 글 긴 생각_그 남자의 속사정

02 그 남자의 플레이스

03 그 남자의 얼토당토 없는 상담소

04 공연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 세상에서 공연을 만드는 이유.

 

책은 이렇게 구분하고 있지만, 본인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 탁현민 교수의 사색

두번째 : 트윗에서 발취한 재미있는 내용

세번째 : 지승호씨와의 적나라한 인터뷰.

 

첫번째는 '00 프롤로그~02 그 남자의 플레이스'가 해당한다. 이 내용에는 탁현민 교수가 일상에서 느낀 점이라거나, 생각하는 점 등 각각의 글에 맞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탁현민 교수의 사색이, '그' 만의 사색이 아닌 공감하는 사색으로 변함을 느끼게 됐다.

 

잠깐 문단의 제목만을 보자면...

 

"사람은 참... 아무리 안 그런 척 해 봐도... 좋다는 100명보다 싫다는 한 명이 더 신경쓰이니... 오늘도 흔들리며, 흔들거리며 산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을 먼저 줘야 한다.

 

좋은 글을 쓰고 싶어서 갖은 노력을 해보았으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말하듯이 글을 쓰는게 아니었나 싶다. 글이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워진다. 다 쓰고 소리내어 읽어보면 더 좋다.

읽어서 거치적거리면 비문이거나 오타임이 분명하다. - 책 중에서-"

 

지하철에서 읽다가 웃음이 새어 나와서 참느라 힘들었다

 

지극히 당연하다고? 제목에 따라 생각할 수 있는 건 여러 가지겠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동조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책이 구분하는 틀은 총 5개지만, 독자로써는 이렇게 첫번째 구성이 된다고 생각하고, 공감과 함께 가라앉는 느낌이 들 때쯤, 두번째 구성(03 그 남자의 얼토당토 없는 상담소)이 시작된다. 트윗에서 발취한 내용인데, 지하철에서 읽다가 웃음이 새어 나와서 참느라 힘들었다.

 

혼자 얼굴 빨개져서 웃음을 참으니, 주위 사람들이 뭔 책인가 궁금해하는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마음이 무겁거나 가볍게 우스개를 느끼고 싶다면, 두번째 구성을 추천한다. 트윗이란 140자의 내용을 서로 주고받은 내용 중에 유쾌, 통쾌함과 함께 '정말 그래!~'하는 공감하게 하는 부분이 이 구성이기에 어찌 보면 이 두번째(03 그 남자의 얼토당토 없는 상담소)를 먼저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 세번째 구성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으로는 '04 공연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 세상에서 공연을 만드는 이유'가에 해당한다. 여기서는 탁현민 교수가 그간 걸어온 길에 대한 희로애락이 들어 있다고 할까? 그리고 앞으로 계획하는 부분이라던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어찌 보면 공연기획자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참고할 교과서적인 내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책을 읽다보면 탁현민 교수가 아닌, 탁현민 형, 형님이란 표현을 생각하게 되는데, 왜 그런지는 책 속에 그 내용이 나온다. 직접 확인해보시길. 이 책을 읽음으로써 '탁현민'이란 사람에게 좀더 가까워진 느낌이고, 한편으로는 일방통행적으로 내가 더 많이 알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라 좀 미안하다고 할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접을 때, 간간이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글에 매치 되는 사진들로 하나의 사진집을 연상하게 하기도 한다. 또, 하나의 에세이 집을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주고받는 멘션에서 콩트를 연상시키는 종합 공연을 본 듯한 느낌이다. 이걸 솔직히 표현하면 내 글이 속된 말로 '너무 빨아주는' 얘기가 될까?

 

그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신 독자와 읽으려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탁현민의 멘션s | 탁현민 (지은이)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2년 3월 (3)


탁현민의 멘션s

탁현민 지음,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2012)


태그:#탁현민, #탁현민의 멘션S, #공연연출가, #공연연출가 탁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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