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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1호기 정전사고와 관련해 6월 4일부터 안전점검을 벌여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점검단이 11일 오후 "고리1호기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고리1호기 인근에 접한 울산의 환경시민사회단체와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11일 논평을 내고 "IAEA의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정부는 즉각 폐쇄조치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울산지역 환경시민사회단체 등은 '탈핵울산공동행동'을 구성해 캠페인과 집회 등을 통해 반핵 반원전 운동을 전개 중이며 고리1호기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원전대책위를 구성해 원전1호기 등 울산 인근 원전들에 대한 대책방안을 마련 중이다.

 

통합진보당 울산원전대책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로  IAEA가 핵산업 부흥을 목적으로 창설돼 활동하는 기구라는 점을 들었다. 통합진보당 울산 원전대책위는 "IAEA가 '핵발전소 수명연장에 대한 안정성 평가를 객관적으로 담보하는 절대적 기구'라는 한수원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우리는 과거 전례에 비춰봤을때 핵발전소 문제에 대한 객관적 중립성과 기술적 신뢰성을 가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특히 대책위는 "오히려 IAEA는 핵산업 부흥을 목적으로 창설 활동하는 기구로서 과거 경주방폐장 부지, 고리1호기 수명연장 등 우리나라 핵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과정에서도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원전대책위는 또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으로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에 비춰볼 때 너무 짧은 조사기간은 신뢰성의 의문을 더욱더 가지게 만든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국가정책은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일본 후쿠시마의 핵사고가 노후한 핵발전소의 무리한 수명연장에서 비롯되었다는 교훈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한수원은 고리1호기를 즉각 폐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원전에 둘러 싸인 울산, 원전사고에 극히 민감

 

이처럼 울산에서 원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울산뿐 아니라 지근거리에 있는 주변 도시에 원전이 즐비해 그야말로 울산이 원전에 둘러싸인 도시이기 때문이다.(관련기사 : <"원전 7기...울산 같은 곳 세계 어디에도 없다">)

 

울산 울주군에는 지난해 3월 2일부터 상업운전이 시작된 신고리1호기가 있는 것을 비롯해 지난해 12월 초 건설이 완료된 신고리2호기가 있다. 인근 부산 기장에는 최근 수명연장과 이번 고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고리1호기를 비롯해 고리2호기, 고리3호기, 고리4호기가 있다. 특히 울산 울주군에는 신고리3호기, 신고리4호기가 건설 중인 것도 모라자 신고리5호기와 6호기도 건설을 추진 중이라 그야말로 울산은 원전의 도시가 된 것.

 

이런 원전 환경은 지자체장들의 독단적인 원전제일주의 정책 강행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1년 3월 일본대지진으로 시민들이 원전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지난해 12월 22일 울산시는 "울산의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원전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놔 독선행정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원자로 실증사업, 소듐고속냉각로(고속증식로) 및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의 원전관련 산업이 집중된 원자력 클러스트 산업을 울산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나섰던 것.

 

특히 해당지역 기초단체장인 울주군수는 지난 2009년 울주군에서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신고리원전 1~4호기에 더해 5~6호기를 추가로 유치하겠다고 밝혀(관련기사 : <"원전 추가 유치할 것" 울주군수 발언 논란>) 3년이 지난 현재 울주군의 5~6호기 건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에 이어 최근 고리1호기의 수명연장과 사고, 원전납품비리 등이 잇따라 발생하자 지역 환경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고리1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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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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