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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미래는 누구 손에?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구민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기갑 후보와 강병기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며 참석자들에게 맞잡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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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동지는 평소에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 같은 이다." (강기갑 후보)
"개인적으로 강기갑 후보를 존경하고 사랑하고 매우 친하게 지내왔다." (강병기 후보)

통합진보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기갑·강병기 후보의 '맞짱토론'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당 농민운동을 함께한 30년 지기는 경쟁자이기 이전에 동지의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토론에는 날이 바짝 서 있었다.

21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한 강기갑 후보는 "(당권파는) 혁신의 길을 방해하고 계속 버티는 형국인데 강병기 동지가 그 쪽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명분 하나로 혁신과 맞서는 후보로 나왔다"라며 "당을 지키고 야권연대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기 후보는 "(강 후보가) 혁신을 강조하지만, 특정정파나 집단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이 있다, 그런 시각으로는 혁신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강력한 반발만 불러일으킨다"며 "당의 대결상태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출마했다"고 밝혔다.

강병기 "구 당권파에 지지 구걸한 바 없다"...강기갑 "중단 없는 혁신 위해 출마"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를 맡고 있는 강기갑 위원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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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후보는 '당선되면 구 당권파가 다시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구 당권파 스스로 누구를 지지한다는 말도 없었고, 또 나는 지지를 구걸한 바도 없다"며 "구 당권파 역시 뼈를 깎는 성찰을 해야 할 대상이다, 내가 구당권파와 손을 잡고 옛날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대표 경선에 나선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강기갑 후보는 "혁신이 무위로 돌아가는 쪽으로 갈 수 있어, 중단 없는 혁신을 위해 출마가 불가피 했다"라고 설명했다.

강기갑 후보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반대하는 강병기 후보를 향해 "두 분의 자진 사퇴를 눈물로 호소하고 몇 차례 만나 사정했는데도 (사퇴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징계위에 회부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냐"며 "전에는 (강병기 후보가) 이런 입장이 아니었는데 중간에 그 분들(당권파)의 입장을 끌어안고 발표 내용을 수정했다"고 날을 세웠다.

강병기 후보는 "혁신 비대위가 당기위에 제소하기까지는 두 분의 자진사퇴가 옳다는 입장이었지만 제명과 출당은 마지막 수단으로 써야 한다"며 "두 분이 2차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고,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책임을 묻겠다는 건데 뭐가 문제인가"라며 맞섰다. 그는 '경선 부정이 확실한데도 자진사퇴 안 하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조사 결과를 누구도 예견할 수 없다, 일단 기다리자"며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강기갑 후보는 "1차 진상조사 결과에서 이미 사실로 확인된 사안들이 대단히 많다, 운영위에서 책임있는 자세와 조치를 한 것은 최소한의 조치"라며 "그런데 2차 진상조사결과를 두고 사퇴할 거나 말거냐를 그 때 가서 다시 묻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쏘아붙였다.

강병기 후보도 "동지에게 칼을 들이댈 때는 마지막까지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제 두 분의 사퇴가 당 혁신의 출발점이나 종착역처럼 돼버렸다"라며 "비대위원장이 두 분의 사퇴에 너무 집착해 혁신의 기준점으로 몰고가니 당 사태가 이렇게까지 올 수밖에 없었다"며 굽히지 않았다.

강기갑 '혁신 후 화합'....강병기 '화합 후 혁신'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통합진보당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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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통합진보당의 대북관에 대한 방침 정리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했다. 강병기 후보는 "종북 논쟁 한복판에서 사상검증을 당하는 위기 속에 새로나기 특위에서 종북 논쟁에 불을 지폈다"라며 "당헌당규에 다 있는 내용을 특위가 왜 쟁점화 했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강기갑 후보는 당의 방침장을 정리해 발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이 붉은 색깔을 넣어 공격하는 것에 정말 분노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우리가 빌미를 줄 필요가 없다, (대북관에 대해) 우리가 정리를 해서 국민 앞에 방침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는 방점을 달리 찍었다. 강기갑 후보는 "당이 국민 앞에 신뢰를 회복하고 당이 단합할 길은 처절한 자기 반성과 과감한 혁신밖에 없다"라며 "혁신 없이는 진정한 단합과 단결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 혁신 후 화합이다. 강병기 후보는 "당 사태는 어느 한 쪽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해결이 안 된다"며 "일단 당을 수습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 화합, 후 혁신이다.


태그:#강기갑, #강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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