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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공고에 설치된 '자랑스런 동문 전두환 대통령 자료실'에 전시된 전두환 사진들.
 대구 동구 신암동 대구공고에 설치된 '자랑스런 동문 전두환 대통령 자료실'에 전시된 전두환 사진들.
ⓒ 허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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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고 총동문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전두환 자료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대구공고 총동문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상과 군복 등이 전시되어 있는 자료실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자 지난 25일 역사관건립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마감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역사관이 학생들의 교육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26일부터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동문회측은 "87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구공고는 교육적 취지에 맞는 올바른 역사관 조성을 위해 다양하고 참신한 소재를 발굴해 역사관을 새롭게 구성할 계획"이라며 "최근 문제가 된 역사관의 일부 내용은 순수한 역사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롭게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자료수집도 해야 하고 역사관의 개념을 새로 정립해야 하는데 동문회의 모임은 회사처럼 빨리 결정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어서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라며 사실상 폐쇄임을 확인했다.

그는 "다만 문제가 되었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자료실 단독관은 없애지만 전시물 일부는 다른 전시물들과 함께 전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 자료실을 생각한 것은 동문들끼리의 사적인 공간이라고 보고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체 동문들의 의견이 아니었던 만큼 언론보도를 보고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내온 동문들도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보도로 인해 상당한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재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되도록 역사관을 새롭게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두환 자료실은 대구교육청이 2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공고 운동장 뒤편에 취업정보센터를 지었으나 이 학교 총동문회가 7억1900만 원을 추가로 내어 건물을 증축해 역사관을 건립하면서 약 100평의 내부시설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물을 따로 전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지역의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폐쇄를 요구하고 우동기 대구교육감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었다.


태그:#전두환 자료실 폐쇄, #대구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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