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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5일 밤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이 검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솔로몬저축은행이 셔터를 내리고 예금자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15일 밤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이 검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솔로몬저축은행이 셔터를 내리고 예금자를 맞고 있다. ⓒ 연합뉴스

동향 출신 통해 언론계 인사들 접촉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의 퇴출저지로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이 이 사건과 관련해 언론계 인사들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의 구속 전후 상황을 지켜봐 온 지인 A씨는 "임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사람"이라며 "그는 정계, 관계뿐 아니라 언론계, 종교계에도 아는 사람이 많은데, 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론계 인사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까지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언론계 인사는 없지만, 수사 상황에 따라 소환자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검찰이 임 회장을 상대로 언론계 쪽 로비 여부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남 무안 출신으로 익산의 한 공고와 지방대를 거쳐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을 나온 임 회장은 동향 출신 인사들을 기반으로 현재 부장급 이상의 적지않은 언론계 인사들과 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사 국장급 인사는 "비슷한 연배의 타사 기자들이 불러서 갔더니 임 회장이 있었는데, 그가 밥값을 계산했다"면서 "정책대학원 6개월 다닌 것 갖고 지나치게 친밀도를 보여서 경계심을 느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 전직 언론인은 "1990년대 중반에 같이 근무하던 논설위원을 통해 옥외광고탑 사업을 하는 임 회장을 처음 만났는데 여러 면에서 수완이 좋았다"고 밝혔다.

 

검찰, 속전속결로 가나

 

A씨는 또 "임 회장이 상당히 많은 비자금을 썼는데, 검찰이 그 사용처에 대해 세밀하게 물고 들어가면서 금품제공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솔로몬 저축은행에서 1500억 원을 불법 대출하고, 은행 공사비와 물품구입비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200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6월 초 구속됐다.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실제 로비자금으로 얼마를 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56·구속기소)으로부터도 20여 억 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의 진술에 따른 첫 소환(예정)자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고, 그 외에 수사 대상에 오른 인사들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같은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검찰이 '속전속결'로 이 사건을 끝내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통상 거물급 인사들을 마지막에 등장시키는데 이번에는 그와는 다른 양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임석#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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