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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3일 오전 10시 00분]

지난 6. 27(수)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올 7월 1일부터 '서울 연구원'으로 개정) 주최, KoreaSPEAKs(코리아스픽스) 주관 하 '서울시민 100인, 2030년 미래서울을 말하다' 원탁토론회가 서울시립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회의장에는 20대가 가장 많이 참석하였지만,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활기를 띠었다.

이번 토론회는 현재 서울을 살아가는 시민들이 모여 20년 후의 서울의 모습을 가늠해 보고,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참여적 미래구상'의 맥락에서 시행되었다. 특히 코리아스픽스가 이번 토론회를 원탁토론회로 선정한 이유는 미국 아메리카스픽스가 창안한 '21세기 타운미팅'을 재구성하여 참가자 모두가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고, 입론-공유-상호토론과정을 거쳐 모든 의견이 종합되어 공론의 장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각 테이블에 있는 퍼실리레이터(토론진행자)의 진행 하에 각 참가자당 2분씩 발언 기회가 주어지며, 퍼실리레이터가 토론자의 말을 요약해 실시간으로 원탁토론 내용을 중앙으로 전송하고, 스태프가 이를 종합한다. 전체 내용은 요약되어 중앙 스크린으로 공유되어 참가자들이 볼 수 있고, 키워드를 분류한 다음 토론자 전체 현장 투표 후 우선순위를 선정해 보고서를 채택하는 방식이었다. (그림1 참고)

'서울시민 100인, 2030년 미래서울을 말하다' 토론회 진행 방식
▲ 그림 1 '서울시민 100인, 2030년 미래서울을 말하다' 토론회 진행 방식
ⓒ 차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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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미래사회연구실 변미리 실장이 "도시와 인간의 삶 - 서울의 미래, 세계도시의 미래"라는 주제로 과거, 현재와 미래의 서울을 브리핑한 뒤, 본격적인 투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회 초기, 현재의 서울 기능에 대한 투표가 실시됐다. 총 4가지, 안전성(주거, 건강, 고용, 교육), 공정성(신뢰, 참여, 정체성, 규범), 포용성(시민권, 사회적 서비스), 창의성(지식, 노동시장 참여, 문화자원) 각각 5점 척도로 투표를 했으나 4가지 모두 2점 초반대로 대체로 불만족했으며, 창의성 부문만 3점 정도로 다른 기능에 비해 약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 기능에 대한 투표 후, 본격적인 토론과 투표가 실시되었다. 첫 주제였던 "2030년 미래서울을 살아가는 당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도시기능은 무엇인가요?"에서는 의견 종합 후 토론을 거쳐 총 75표 중 "정치권력의 분산, 시민권, 공정한 법질서"가 23표로 1순위, 교육 및 취업 기회균등, 교육복지 확립이 18표로 2순위, 높은 집값으로부터의 부담 경감이 12표로 3순위로 채택되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친환경, 다양성 보장 등이 있었다.

두 번째 주제였던 "당신이 희망하는 미래 서울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은 무엇인가요?"에서는 다양하게 고루 분포되어 있던 의견들이 토론과정을 거쳐 총 75표 중 "시민의 무관심과 의식부재"가 21표로 1순위, "비효율적인 행정과 정치권"이 14표로 2순위, "과도한 서울 집중"과 "과도한 경쟁위주 교육정책"이 11표로 각각 3순위로 채택되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시민 갈등 해소 방안 미흡, 기회의 불평등, 도시 디자인에 대한 몰이해 등이 있었다.

토론회 참가자들이 '내가 바라는 2030년 서울은...'에 각자 바람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토론회 참가자들이 '내가 바라는 2030년 서울은...'에 각자 바람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 차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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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종료 후, 테이블 퍼실리레이터로 참석했던 김인숙(주부, 한국방송통신대 학생, 41)씨는 "당장 내일을 생각하며 살아가기도 벅찬" 삶에 "2030년이라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신선한 주제"였다며 "막연한 삶과 미래에 대해 잠시나마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좋았던 점으로는 "시민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시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과 대체로 20, 30대로 이루어져 "젊은 세대가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지만, "참석인원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았다"고 전했다.

한편, 테마 퍼실리레이터로 참여한 조규만씨(도시계획 연구원, 33)는 이번 주제가 "사전정보와 시간적으로 (생각하기) 촉박한 주제였"으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적절한 주제"였다고 보고, 이번 토론회에 "방법적으로는 보완해야 할 점들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토론을 통한 주민의사 반영을 위한 자리가 앞으로 더욱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론참가자로 참석한 손강호(서울시립대 학생, 25)씨는 평소 "서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지만, 고민해보는 시간이 별로 없었"고, 토론회를 통해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서울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서울에 대한 희망과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려하는 걸 느꼈다"고 했다. 토론방식에 대해서는 "독특하고 신선했다"고 평가했고, "막연하지만 합의점을 이끌었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했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관계상 해결책에 대한 더 심도있는 대화가 오고 가지 못하고 끝나버린 것 같다"고 아쉬움을 덧붙였다.

끝으로 이번 토론회를 주관했던 코리아스픽스 홍보팀장 이소원 씨는 현재 서울 기능에 대한 낮은 점수 결과에 대해 "예상은 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더 현재 서울 기능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했"으며 "이는 역설적으로 서울의 도시기능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현재 서울이 "이러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서울의 도시 기능을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론 전반에 대해서는 토론참가자들이 "도시 기능에 대해 낯설어"했지만, "토론 과정에서 다른 입장이 있음에도 서로를 이해"하려 했고, 토론 과정에서 "도시가 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이번 토론회의 결과를 참고로 해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는 미래 서울의 도시 기능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것이고, 이번 토론회의 자료는 보고서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서울시정연구원, #서울 연구원, #코리아스픽스, #원탁토론회,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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