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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과 함께 93년 동안 희노애락의 세월을 버텨온 예산엽연초생산협동조합이 장구한 역사의 문을 내린다. 시장 개방으로 외국산 담배 점유율이 늘었고, KT&G마저도 잎담배 경작면적을 줄이는 정책을 펴 담배 경작농가가 급속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6일 충남도내 3곳밖에 남지않은 예산(조합장 김남선)·홍성(조합장 신만호)·서산(조합장 박남일) 엽연초생산협동조합 조합장들은 홍성 조합에서 모임을 열고 3개 조합을 7월 31일까지 합병하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했다.

 정문에서 바라본 예산엽연초조합 전경.
정문에서 바라본 예산엽연초조합 전경. ⓒ 이재형

3개 조합이 합병되면 도내 유일한 충남엽연초조합이 된다. 합병된 통합조합 조합장은 홍성조합 신만호 조합장이 맡기로 결정됐고, 조합사무소는 서산엽연초조합을 사용키로 했다. 조합장들은 또 예산·홍성·서산에 소재한 조합청사를 매각하는대로 덕산면에 충남엽연초조합 새 사옥을 짓기로 합의했다.

예산엽연초조합 조합장을 세 차례 역임한 김남선 조합장은 "아직 임기가 2년 남았지만 미련도, 후회도 없다"며 "그동안 모든 일에 적극 협조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산조합이 문을 내리지만 앞으로 합병된 충남조합 새청사는 우리지역인 덕산에 짓기로 조합장님들과 합의를 이끌어 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3개 조합은 통합을 위해 조합원 2/3 이상의 동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엽연초조합은 1919년 조합업무를 개시해 올해로 93년의 세월을 지내왔다. 지금은 예산을 비롯해 공주, 아산, 논산, 부여 5개 시군 담배 경작농민들이 소속돼 있다. 한때 3000~4000여 명에 이르렀던 경작자 수는 계속 줄어 현재 5개 시군에서 206명이 담배밭 133.6ha를 경작하고 있다.

한편 전국 잎담배 경작농민 2500여 명은 지난해 9월 26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존권수호궐기대회를 열고 KT&G를 규탄한 바 있다. 당시 잎담배 생산농민들은 "KT&G가 국내 잎담배 생산농민 보호를 외면하고 저가 담뱃잎을 마구잡이로 수입해 국내 생산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특히 국내산 원료를 26%만 사용하고도 마치 국산담배인양 선전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항의의 표시로 삭발식을 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엽연초조합#담배경작농가#충남엽연초조합#국산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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