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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제19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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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의원의 경선 캠프가 2일 처음으로 그 모습을 일부 드러냈다.

박근혜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과 총괄본부장을 맡은 최경환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맞은편 대하빌딩 2층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을 둘러보며 공식 출범에 대비한 막판 점검에 나섰다. 이곳은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 캠프가 꾸려졌던 곳으로 '정치적 명당'으로 꼽힌다.

그러나 캠프가 본격 가동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50여 개의 좌석이 마련된 기자실은 곧바로 이용 가능할 만큼 준비가 돼 있었지만 후보 및 공동선대위원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실무 공간은 각종 집기들을 배치하는 등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기자실과 실무 공간은 엄격히 분리돼 '박근혜 캠프' 특유의 보안성을 느끼게 했다. 일부 기자들이 실무 공간 안쪽을 취재하려 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입이 금지되었다.

캠프 곳곳에 '보안 제일주의'... 박근혜 "조만간 알려드리겠다"

홍사덕 전 의원은 캠프 가동과 관련해 "김종인 박사가 지방에 강연이 있어 (기자들과) 진짜 만나는 건 며칠 뒤에나 해야겠다"며 "오늘은 최경환 의원이 사무실을 어떻게 꾸며놨나 구경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청와대 수석의 본격적 참여 이후에나 캠프가 가동될 것이란 얘기였다.

박근혜 의원도 이날 세종시 출범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캠프가 출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실무진이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이 마련된 것"이라며 "공식 출범은 제가 조만간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또 "캠프 공식 출범이 대선 출마선언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 이제 곧 될테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각종 관측을 낳았던 캠프 조직 구성도 발족 이후에나 세세히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 대변인을 맡았던 이상일 의원과 당 대변인을 지낸 조윤선 전 의원이 공동대변인을 맡고, 정책 홍보 및 네거티브 공세 대응 등을 담당하는 캠프 공보단의 단장에 윤상현 의원이 내정됐다는 정도만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상일 의원과 조윤선 전 의원은 이날 "아직 조직도를 받은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2007년 대선경선에 이어, 이번 경선 캠프에도 참여하게 된 한 친박 인사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어제(1일) 저녁에 얘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캠프의 '보안 제일주의'를 짐작하게 했다.

다만, 캠프 실무진으로는 2007년 대선경선 당시 박 의원과 호흡을 맞춘 이들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위원장실의 정호성 보좌관, 2007년 대선경선 당시 정책메시지 총괄부단장을 맡았던 조인근 전 비상대책위 비서부실장, 장경상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캠프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으로는, 박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이 직능본부장을, 경기지역 친박계 최대조직인 '경기희망포럼'을 총괄하는 홍문종 의원은 조직본부장을, 이학재 의원은 비서실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략기획 쪽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권영세 전 사무총장은 이번 캠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사덕 "경선 캠프, 덧셈과 곱셈의 미학을 실천하려 한다"

한편, 홍 전 의원은 이날 "기본적으로 얼개만 갖춘 경선캠프에서 덧셈과 곱셈의 미학을 실천하려고 한다"며 캠프의 기본 운영 취지를 밝혔다.

김종인 전 수석이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최경환 의원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김 전 수석의 발언으로 '박근혜 캠프 내 기싸움이 벌써부터 시작됐다'는 관측이 이날 쏟아졌다.

그러나 홍 전 의원은 "경제민주화는 우리가 등정하고자 하는 목표를 추상적으로 얘기한 것이지 그 자체가 구체적인 정책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까지 당내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원내대표나 김 전 수석이나 경제민주화에 대해 전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며 내부 갈등설을 일축했다.

그는 무엇보다 "경선과정에서 끊임없는 덧셈이 있을 것이고 이것이 끝나면 곱셈의 미학을 보게 될 것"이라며 "덧셈의 결과가 5백만 표일 때 두 곱을 하면 1천만 표이지만 덧셈의 결과가 2백만 표라면 다섯곱을 해야 1천만 표가 된다"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에 맞대응하지 않고 최대한 당내 화합을 일구며 본선에 나서겠단 얘기다.

홍 전 의원은 "가까운 의원들에게 어떤 경우든 경선 경쟁 상대에 대해 나쁜 얘기는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덧셈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며 이 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

"후보 등록시점이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후보로 등록한 사람이 사실상 없다"는 질문에도 "여러분들이 만족할만한 수가 경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혀, 비박(非朴) 후보들 간에 물밑 접촉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태그:#박근혜, #홍사덕, #최경환, #18대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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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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