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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모두 검붉은 블랙마토. 과즙이 풍부해 맛이 좋다. 입안에 껍질 부스러기도 남지 않는 신개념의 토마토다.
 겉과 속이 모두 검붉은 블랙마토. 과즙이 풍부해 맛이 좋다. 입안에 껍질 부스러기도 남지 않는 신개념의 토마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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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했다. 보통의 토마토와 달랐다. 하나를 다 먹었는데도 입안에 껍질 부스러기가 전혀 남지 않았다. 껍질째 먹었으니 영양가도 더 높았을 것이다. 껍질을 벗겨 먹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었다.

잔류농약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농약 한 방울 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 덕이다. 과육도 단단해 씹는 느낌도 좋았다. 신맛이 없고 뒷맛까지 개운했다. 당도는 빨강 토마토와 차이가 없었다.

껍질이 검붉은 블랙마토가 익어가고 있다. 블랙마토는 처음엔 녹색으로 일반적인 토마토와 같은 색깔이지만 익어가면서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껍질이 검붉은 블랙마토가 익어가고 있다. 블랙마토는 처음엔 녹색으로 일반적인 토마토와 같은 색깔이지만 익어가면서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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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우 씨의 하우스엔 요즘 블랙마토가 한창 익어가고 있다. 블랙마토는 일반적인 토마토보다 2배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전채우 씨의 하우스엔 요즘 블랙마토가 한창 익어가고 있다. 블랙마토는 일반적인 토마토보다 2배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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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마토'가 그랬다. 블랙마토는 전남농업기술원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신품종 흑색토마토 '헤이'의 상표 이름이다. 과육과 껍질이 검붉은 게 특징.

씨방의 구분이 뚜렷하고 색깔도 검붉다. 토마토는 으레 빨간색이라는 선입견 탓에 손길이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 씨방의 과즙이 금세 혀끝을 유혹한다.

영양가와 효능도 높다. 항산화작용을 하는 라이코펜 함량이 빨강 토마토보다 훨씬 더 많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함량은 노랑색, 붉은색, 검붉은색 순으로 많다는 게 전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의 설명이다. 전립선암, 위암, 폐암 등 각종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 A와 B, C도 고르게 함유돼 있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당뇨병 예방에 효능이 있다. 다이어트 효과도 높다.

전채우 씨가 자신의 시설하우스에서 블랙마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채우 씨가 자신의 시설하우스에서 블랙마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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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우 씨가 자신의 시설하우스에서 블랙마토를 따고 있다. 이 블랙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전채우 씨가 자신의 시설하우스에서 블랙마토를 따고 있다. 이 블랙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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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좋습니다. 초기엔 4㎏ 한 상자에 2만 원까지 받았어요. 지금은 1만2000원 정도 받는데요. 이 정도면 일반 토마토의 2.5배에서 3배 됩니다."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에서 블랙마토를 재배하고 있는 전채우(47)씨의 얘기다. 전씨는 전남농업기술원의 기술 지도를 받아 블랙마토를 시험 재배하고 있는 전남도내 농업인 5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전씨는 지난 3월 5일 정식한 블랙마토를 5월 하순부터 따고 있다. 출하량은 하루에 4㎏짜리 200상자 안팎. 서울과 광주 공판장으로 내고 있다.

그의 블랙마토 재배면적은 시설하우스 3동에 6000㎡. 여기서 7월 중순까지 1만 상자 가량 딸 것으로 보고 있다. 2기작은 재배면적을 더 늘려 8월 중순께 정식하고 11월 말부터 수확할 예정이다.

전채우 씨의 블랙마토 시설하우스. 1미터 간격으로 양액재배 시설이 돼 있다. 그 사이사이에 대추토마토를 심어 재배면적당 많은 수확량과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채우 씨의 블랙마토 시설하우스. 1미터 간격으로 양액재배 시설이 돼 있다. 그 사이사이에 대추토마토를 심어 재배면적당 많은 수확량과 소득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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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우 씨의 블랙마토 시설하우스. 양액재배로 여느 하우스보다 시설 안이 깔끔하다.
 전채우 씨의 블랙마토 시설하우스. 양액재배로 여느 하우스보다 시설 안이 깔끔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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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딸기와 멜론, 완숙토마토를 양액 재배해 오던 전씨가 블랙마토와 인연을 맺은 건 전남농업기술원을 만나면서부터. 강소농 육성 신청을 한 게 계기가 됐다. 그의 천부적인 적극성에다 담양군의 행정지원이 뒷받침되면서 가능했다.

그는 지난 봄 딸기와 멜론, 완숙토마토를 그만두고 전부 블랙마토로 바꿨다. 희소가치에다 경쟁력까지 갖춰 높은 소득을 가져다 줄 것이란 확신이 섰기 때문이었다. 전남농업기술원과 담양농업기술센터도 팔을 걷고 도왔다. 덕분에 재배과정에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실제 재배해보니 '헤이'는 병해충에도 강했다. 어쩌다 병해충이 생겨도 확산 속도가 더뎠다. 수확을 끝낸 줄기의 이파리를 따로 정리하지 않아도 열매가 튼실했다. 수확량 변화도 없었다. 그만큼 일손을 덜 수 있었다. 지난 6월 7일 현지 평가회에 참가한 농업인들도 모두 놀랐다.

전씨는 "블랙마토를 처음 재배하면서 솔직히 걱정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한 것 같다"면서 "건강식품 열풍과 함께 앞으로 블랙마토의 소비가 꾸준히 늘면서 기능성 토마토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채우 씨가 하우스에서 딴 블랙마토의 꼭지를 다듬고 있다. 전씨는 요즘 블랙마토 예찬론자가 됐다.
 전채우 씨가 하우스에서 딴 블랙마토의 꼭지를 다듬고 있다. 전씨는 요즘 블랙마토 예찬론자가 됐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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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우 씨가 수확한 블랙마토를 골라 상자에 담았다. 이 블랙마토는 현재 서울과 광주의 공판장으로 나가고 있다.
 전채우 씨가 수확한 블랙마토를 골라 상자에 담았다. 이 블랙마토는 현재 서울과 광주의 공판장으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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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전남도청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태그:#블랙마토, #전채우, #검붉은토마토, #담양,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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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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