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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그동안 중단해왔던 고래잡이(포경)를 26년만에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이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각)에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에 참석한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과학 연구목적을 위해 포경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 연구 위해 26년 만에 고래잡이 재개의사 밝혀

5일 농식품부 누리집에서 공개한 발표문에 따르면, '고래자원의 급격한 증가로 어민들의 어업활동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포경 재개에 대한 이유와 그 배경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포경 금지 이후 국내 고래자원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국내 어업인들의 피해가 광범위하게 속출하고 있고, 어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대책마련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연근해에 서식하고 있는 고래들에 대한 먹이사슬관계 등에 대한 과학적 생태조사가 필요하며, 보다 자세한 조사를 위해서는 눈으로만 관측하는 방식에 한계가 있어 포경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표문에서 농식품부는 '국내 수역에서 고래에 의해 발생하는 현안 해결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조사의 필요성을 발표하는 것으로, 당장 고래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지난 86년 국제포경위원회의 포경 중단 시행에 따라 국내의 모든 포경 어업을 중단하고 포경어선 12척을 감축한 바 있으며, 지난 26년간 모든 고래의 포획을 금지해왔다.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에 '포경재개' 철회 촉구...환경단체 비난 이어져

한국 정부의 이러한 발표에 환경단체를 비롯한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언론 CNN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길라드 총리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매우 실망이다. 우리(호주)는 고래잡이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며, 과학적 연구는 고래잡이를 위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길라드 총리는 이어서 "이 사안에 대해 한국 주재 호주 대사관을 통해 적극 문제 제기하겠다"고도 밝혔다.

뉴질랜드 외무부 장관 머레이 맥컬리 역시도 같은 입장을 표했다. 그는 발표를 통해 "한국의 고래잡이 재개는 국제포경조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뿐만 아니라, 국제 환경단체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세계야생동물재단의 대표 웬디 엘리엇은 "연구를 목적이라지만 얄팍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결국은 상업적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이는 일본의 남태평양 고래보호구역에서의 일본의 고래사냥 행태와 유사하다"고도 덧붙였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도 "어업피해를 이유로 고래사냥을 하겠다는 것은, 딱따구리를 비난하면서 벌목을 주장하는 것과 같다", "고래들이 어류 개체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되려 인간에 의한 과다포획과 관리미흡으로 벌어지는 일이다"라고 성명 발표를 통해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한국 정부의 포경 재개 발표가 국제적 반발을 사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래를 남획하는 일본도 전 세계의 비난과 조롱을 받는 상황에 포경 재개를 선언하는 것은 미친짓 아닌가" - @thezo***
"박원순 서울시장이 돌고래를 풀어줬더니 다시 거두려는건가" - @CEOJ***********
"뼛속까지 친일, 친미...고래사냥도 일본 따라하나" - @Yan*****
"부끄럽다. 국제적 망신이다" - Jiw*****

정부의 이번 포경재개 방침이 국내외의 비판과 큰 반발에 부딪히게 되면서, 정책 추진 여부에 관심이 계속될 전망이다.


#포경 재개#농림식품수산부#고래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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