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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가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교섭단체간 갈등을 펼치다가 지난 9일 열린 제18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함으로써 원 구성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상임위 배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상임위원장 선출을 거부한 다수당인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10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후반기 상임위 배정은 철저한 사전 각본과 일방 통보식으로 최소한의 배려와 소통의 절차 없이 확정돼 무효"라고 주장하며 "상임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주장해 사실상 등원을 거부하고 나서 파행을 예고했다.

 

반 민주당 세력 똘똘 뭉친 결과 후반기 원 구성 독식

 

안양시의회는 지난 9일 오후 6시께 속개된 제4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운영위원장으로 새누리당 용환면 의원, 총무경제위원장에 통합진보당 손정욱 의원, 보사환경위원장에 무소속 권주홍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으로는 새누리당 심재민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투표 결과를 보면 안양시의회 의원 정족수는 모두 22명(민주당 10명, 새누리당 9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하지만 투표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해 12명만이 참여해 4개 위원장 모두 찬성 11명, 무효 1명으로 집계돼 표몰이를 했음을 보여줬다.

 

결국 다수당으로 전반기 시의회에서 4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독차지했던 민주통합당은 한 자리도 얻지 못했다. 후반기 시의회는 전반기와 정반대로  양상이 시작된 것이다.

 

그 배경은 민주통합당은 제6대 시의회 전반기에 12명으로 세 과시를 했지만 1명이 제명되고 1명이 탈당하면서 분열 양상을 보였다. 더욱이 후반기 의장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박현배 의원이 새누리당과 소수당 의원들의 지지로 당선된 결과라 할 수 있다.

 

 

"2년 동안 개판으로 만들고 또 개판 치는 거야!"

"싸가지 없는 OO, 어디서 반발 하고 있어?"

"박 의장, 내가 의회 개판 만들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이날 본회의장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시끌벅쩍했다.

 

무소속 박 의장이 4개 상임위원회를 7명씩 배정하면서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으로 부터 제출받은 배정안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도시건설위를 제외한 3개 상임위 모두 민주당 의원들이 과반수가 넘지 못하도록 분배하자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후반기 첫 의회, 고성과 욕설 난무하고 민주당 퇴장

 

교섭단체 민주통합당 대표인 하연호 의원은 "10일 오후 1시 양당 대표와 의장이 (상임위 배분에 대해) 논의했으나 충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정회를 요청했으나 의장은 "불충분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상임위원회 의원 선임 건을 상정하고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전반기 의장인 민주당 권혁록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자 의장은 "회의진행법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한 채 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새누리당 의원들간에 고함과 욕설이 오가는 등 소동을 빚으면서 결국 민주당 시의원들은 퇴장했다. 이같은 소동을 빚은 끝에 박현배 의장은 권혁록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허용했다.

 

"안양시의회가 왜 이렇게 됐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잘못됐습니다. 시의회 말아먹은 사람들이 다 민주당 의원들이라는 것을 저도 인정합니다. 허나 박현배 의장이 정상적으로 당선됐나. 이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2년간 의회를 말아 먹었다고요?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하고 무슨 대화를 하겠느냐... 대화를 안해요. 민주당 참패 변명 안 해요. 박현배 의장 말해 보세요. 위원회 배분에 대해 이렇게 하면 안 되지요."

 

권혁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마무리하면서 의장에게 상임위원회 위원 배분을 다시 하자며 정회를 요청했으나 박 의장은 속개된 의사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권 의장 상임위원장 선출이 진행된 본회의장 의석에는 자리했으나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안양시의회는 찬반 논란이 불거진 프로축구 안양FC 시민구단 창단 준비금을 포함한 8040억 원 규모의 안양시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예결특위 구성에 일단 합의했다.

 

총무경제위는 민주당 하연호, 새누리당 이재선, 통합진보당 손정욱 의원, 보사환경위는 새누리당 박정례 의원, 도시건설위는 민주당 방극채, 새누리당 용환면 의원이다. 하지만 당초 내정됐던 민주당 임문택, 송현주 의원은 예결위에서 빠져 6명으로 구성됐다.


태그:#안양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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