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다수인 경상남도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하고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10일 오전 예정되었던 제299회 정례회를 열지 못했다.
이날 김오영 의장(새누리당)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민주개혁연대측이 막았다. 민주개혁연대는 지난 4일부터 의사당 2층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의장 1석을 놓고 원내교섭단체인 새누리당과 민주개혁연대가 맞서고 있는 셈이다. 민주통합당(3)․통합진보당(5)․무소속(2)․교육의원(2)으로 구성된 민주개혁연대는 부의장 1명과 상임위원장 1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부의장 2석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며, 상임위원장 1석만 민주개혁연대에 주겠다는 입장이다.
경남도의원은 모두 59명인데, 새누리당 38명, 민주개혁연대 12명, 무소속 6명, 교육의원 3명이다. 새누리당은 전체 의석 비율로 따지면 64%이고, 민주개혁연대․무소속․교육의원은 36%다.
10일 본회의 무산 뒤 김오영 의장과 새누리당 공영윤(진주) 원내대표, 민주개혁연대 석영철(창원) 공동대표는 의장실에서 만나 오는 16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파행 책임은 오만한 새누리당"경남도의회가 계속 파행을 빚고 있는 가운데, 그 책임은 새누리당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위원장 장영달)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경남도의회 파행의 책임은 오만한 새누리당에 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너와 나, 우리가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새누리당에 고한다"며 "새누리당 소속 경남도의회 의원들은 의석비율을 토대로 후반기 원 구성을 하기로 민주개혁연대와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민주주의가 짓밟혔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19대 국회 상임위원장이 의석비율을 토대로 여야 10명과 8명으로 정해졌다는 점을 전달한다. 국회에서도 꿈꾸지 않는 승자독식을 하려는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의 과욕은 결국 비민주주의 체제를 부르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새누리당은 도를 뛰어넘어 의장단 후보를 미리 제출하라고 한다. 사전심사를 하겠다고 한다. 입에 쓰면 뱉고 달면 삼키려는 작태를 중재안이라고 제시했다"며 "합리적인 의장단 구성은 정당과 이념을 넘어 경남도와 도의회를 주인인 도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함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실현하는 대의정치의 기본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