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 1월부터 5달 넘게 파업을 이어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가 '파업 종료'를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MBC노조 관계자는 1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 9일부터 조합원 부문별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11일까지 간담회를 열고, 총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찬반투표는 하지 않는다.
지난 6월 29일 여야가 19대 국회 개원 합의문을 통해 "8월 초 구성될 새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 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판단 및 법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처리하도록 협조한다"고 명시하자, MBC 내부에서는 "새 방문진이 구성되면 김재철 사장은 아웃(Out)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MBC노조의 한 관계자는 "복수의 여당 채널을 통해 김재철 사장 퇴진을 확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MBC노조에서는 '업무복귀'를 놓고 논의가 이어졌다.
'파업 종료' 결정되면 7월 셋째주 복귀할 듯
조합원들이 '파업 종료'를 결정할 경우, 업무복귀 시기는 다음 주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대규모 취재인력 투입이 필요한 7월 27일(현지시각) 런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파업을 접을 것을 요구해왔다.
물론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가 김재철 사장 퇴진에 '사실상 합의' 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당장 MBC노조가 손에 쥘 수 있는 '성과'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8월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도 알 수 없다. MBC노조는 지난 4일 특보를 통해 김 사장이 '방문진 이사진이 자신을 지지할 사람들로 이미 내정돼 있는 만큼 자신의 퇴진 가능성에 대해 적게는 1% 많게는 5%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27일 파업 노조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반드시 주어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해고자 8명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징계자 문제 해결도 부담이다.
MBC노조 간담회 결과는 11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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