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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시민사회 인사 약 100명이 지난 13일 오후 4시 30분부터 자정 께까지 첫 대선승리 대화마당을 열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 인사 약 100명이 지난 13일 오후 4시 30분부터 자정 께까지 첫 대선승리 대화마당을 열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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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대선 주자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안철수 교수. 그가 "검증의 링에 올랐을 때 카운터펀치는 고사하고 잽 몇 방에 KO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 교수에 대한 지지가 "깊은 공감과 동의에 입각한 지지가 아닌 현실의 '대안 없음'에 따른 반사적 지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승용 전남대 교수는 지난 13일 저녁에 열린 '2012 대선승리를 위한 광주전남 대화마당' 발제를 통해 "안철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한국갤럽이 발표한 데일리정치지표(6월 마지막 주)를 인용 "안철수가 여야 대선주자 호감도 1위(31%)며, 안철수 박근혜 양자 대결시 55% 대 27%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야권단일후보 적합도에서도 36%를 기록해 1위"라며 "안철수는 여론의 지지가 있는 정치적 실체로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 교수는 "거꾸로 안철수는 고통 받고 희망 없는 한국인을 구원해줄 메시아로 등장했지만 콘텐츠와 조직력 없이 이미지와 언어권력으로 존재하는 정치적 신기루"라고 꼬집었다.

특히 오 교수는 "안철수는 배우 전지현과 비슷한 신비·은둔형 스타 마케팅 시스템과 유사하게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안철수에 대한 과도한 지지는 일종의 팬덤(fandom)이며 바로 이것이 안철수의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안철수의 이념, 가치, 사회개혁비전, 프로그램, 정책수단, 정치력 심지어 리더십에 영향을 미치는 인성에 이르기까지 그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묻지마 지지'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안철수에 대한 지지는 깊은 공감과 동의에 입각한 포지티브한 지지가 아니라 현실의 '대안 없음'에 따른 반사적 지지(네거티브한 지지)"라며 "검증의 링에 올랐을 때 안철수는 카운터펀치는 고사하고 잽 몇 방에 KO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안철수 현상은 한국정치, 한국정당정치의 병리적 현상"이라고 진단한 오 교수는 "특히 호남에서 안철수 지지율이 높은 것은 호남인의 정체성 상실, 자기분열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승리 대화마당 초대인인 송갑석(오른쪽) 전 전대협 의장과 이상갑(왼쪽) 변호사가 대화마당 시작에 앞서 뭔가를 상의하고 있다.
 대선승리 대화마당 초대인인 송갑석(오른쪽) 전 전대협 의장과 이상갑(왼쪽) 변호사가 대화마당 시작에 앞서 뭔가를 상의하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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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는 "호남의 합리적 선택이란 결국 수도권 유권자들의 기호에 부합하는 후보를 선택하여 수도권과 합일을 이루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한다. 즉 다시 소외받지 않으려는 호남의 '슬픈 노력'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 교수는 호남이 스스로 의제설정능력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는 "2012년 한국사회를 옥죄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들의 해법을 찾는데 호남정치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호남이 지역의 정치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지역 리더십을 형성해야 할 것"이라며 "당장 대안이 없더라도 대안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으로 새로운 대안이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처음으로 열린 '2012 대선승리를 위한 광주전남 대화마당'엔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김영집 전 국가균형발전위 국장, 송갑석 전 민주당 대선후보 청년위원장(90년 전대협 의장), 윤영덕 박사(91년 남총련 건준위 의장) 등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 인사 약 100명이 참석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자정 무렵까지 계속된 집담회에서 참가자들은 발제를 들은 뒤 자유토론을 이어갔다.

이번 대화마당의 초청인 중 한 사람인 윤영덕 박사는 "참가자들이 대선국면에서 광주전남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과 지역의 구심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며 "민주정부수립을 위한 광주의 제안과 지역 정책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 등에 대해서 참가자들이 공감한 만큼 다양한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승리 첫 대화마당을 마친 이들은 조만간 2차 대화마당을 열기로 했다. 윤 박사는 "2차 대화마당에는 더 많은 20대와 30대가 참가해 논의가 보다 확장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마당 참가자들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의견은 국민선거인단 모집에 의한 모바일 투표방식이 동원선거의 폐단이 있기 때문에 모바일 선거방식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것이 주 내용이다.  


태그:#안철수, #대선, #문재인, #박근혜,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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