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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의 새로운 대표로 강기갑 전 혁신비대위원장이 선출되었다. 강기갑 후보는 지난 15일, 통합진보당 당직선거에서 총 2만861표를 얻어 1만6479표를 얻은 강병기 후보를 제치고 신임 당대표로 당선되었다. 강 신임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혁신과 통합을 멈추지 않겠다"며 혁신재창당의 행보를 약속했다.

그동안 통합진보당은 4·11 총선에서 10.3%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소외계층을 대표하는 진보 정당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비례대표 부정 선거 논란을 비롯하여 이른바 '구 당권파'의 패권주의적 행보, 내분을 통해 드러난 종북 논란 등으로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내분이 커지면서 1기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게 되었고, 뒤이어 새로나기 특위, 혁신비상대책위 등을 통해 긴급 처방을 내렸으나 구 당권파와의 내분과 논란은 쉽게 잠식되지 않았다. 이렇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한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의 2기 지도부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강기갑 신임대표 "정파적 이해관계 논란 종지부 찍어야"


강기갑 통합진보당 신임대표는 16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에 출연하여 앞으로 진행될 혁신에의 각오와 몇 가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신임대표로서의 입장을 밝혔다. 우선 강 대표는 11%P의 득표율 차이를 보였던 선거 결과에 대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박빙이고 ARS 투표율이 낮아 전망이 어두웠다"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강병기 후보를 제쳤던 것은 통합진보당의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의지가 담겨있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당의 패권주의 논란에 관하여 "정파적 이해관계에 대한 논쟁이나 논란은 앞으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당원 개개인의 성찰, 정파 내의 정화작업, 제도적인 개혁에 대한 경계와 노력들이 끊임없이 이루어질 때만이 패권성이 회복될 수가 있다"고 밝혔다. 정파는 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당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 진보가 가지는 헌신이라는 가치에 부합한다는 것이 강 대표의 주장이다.

지난 몇 달 내내 큰 논란이 되었던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 논의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강 대표는 "의원이기 때문에 절차상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당의 최고 의결 기구와 당기위에서 결정된 사안이 의원총회에서 부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항명한데에 대한 당내 제명 절차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당의 제명이 이루어져도 국회의원 직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현재 국회 제명 논의를 새누리당에서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강 대표는 국회 제명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당의 명령에 불복했기 때문에 당에서 제명되었을 뿐이고, 그들이 구체적인 범죄나 범법 행위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 개인에 대한 자격심사를 국회에서 진행하는 것은 분명히 결이 다른 문제이며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강 대표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도 이 이야기를 나눴다"며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 자체로 국회에서 제명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데에 입장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대선 야권 연대에서 정책 공조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강 대표는 그동안 주춤했던 야권 연대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대선 후보 선출을 9월까지 마치고 그 이후 야권 연대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여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되찾아오는 데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진보 정당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진성당원제'에 반하는 제도이지만, 당의 외연을 넓히고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진성당원을 늘리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주장이다.


한편 강 대표는 새로나기 특위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해체', '북한 3대 세습 문제'와 관련된 강령 변경 요구에 대해서도 강령을 바꿀 생각은 없으나 국민의 지지를 위해서 사안에 따라 단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3대 세습, 핵, 인권 문제 같은 경우 지나치게 경직되게 침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으며 다만 주한 미군 철회, SOFA 개정 문제는 전작권 환수 등 자주국방 문제가 해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종속적 한미 동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통합진보당과 대중의 눈높이 차이에 대한 지적에는 "그동안 저희(통합진보당)가 횃불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나아갔던 것이라면,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천천히 걸어갔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제는 저희도 촛불을 들고서 가되 다만 국민 한 발 앞에 서서, 좀 더 앞서 가자는 설득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중을 이끌면서 신중하게 설득을 함께하는 행보를 잘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한편 경제민주화가 현 정치권의 중요 담론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진보 정당으로서 자기 브랜드를 내걸고 추진한 정책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무상 급식이나 무상 보육 등 복지의 원조는 사실 통합진보당"이라며 "그동안 내분을 통해서 정책 홍보에 주력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다가올 대선의 야권 연대에서 정책 공조도 함께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이털남, #통합진보당, #강기갑, #구 당권파, #부정 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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