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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 제188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가 새누리당 및 소수 정당 의원드들의 불참에 따른 의결 정족수 미달로 추경예산을 심의하지 못한채 산회 직전에 있다.
 안양시의회 제188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가 새누리당 및 소수 정당 의원드들의 불참에 따른 의결 정족수 미달로 추경예산을 심의하지 못한채 산회 직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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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과 프로축구단 창단 예산을 놓고 민주당 대 새누리당 및 소수정당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진흙탕 싸움만 하다가 또다시 올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자동 산회돼 안양시 추진 하반기 각종 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안양시가 지난달 시의회에 제출한 제1차 추경예산안은 총 770억 원 규모로 조속히 집행해야 할 민생관련 예산이 대부분이나 시 집행부는 최대호 시장의 핵심공약인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준비금 3억 원 의결을 고집하고, 여·야는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안양시의회는 제188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일인 지난 16일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예산이 포함된 1차 추경예산안 처리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해 자정을 넘김으로 산회되면서 예산안은 지난 187회 임시회에 이어 또다시 계류되고 말았다.

이날 민주통합당은 의사일정 거부 8일만에 등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모두 삭감된 시민축구단 창단 준비금 3억원을 승인해 줄 것과 이미 배정을 끝낸 후반기 4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과반이 넘지 않는 총무경제위나 보사환경위에서의 과반 재배정을 요구했다.

대신 민주당은 후반기 박현배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상임위원장들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새누리당 Y 의원의 망언에 대한 문제 등을 철회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같은 사안을 내부적으로 다시 논의한 결과 상임위원회 배정은 이미 본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며, 불과 며칠 되지도 않아 이를 번복하기 어렵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추경예산안 처리는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

여·야 시민축구단 창단 준비금 3억 원 놓고 신경전

프로축구 시민축구단 창단 준비금이 포함된 추경예산 의결이 미루어지며 정회가 반복되자 16일 밤 10시경 안양FC 시민연대, 안양RED 등 축구 서포터즈 회원들이 안양시의회 의장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로축구 시민축구단 창단 준비금이 포함된 추경예산 의결이 미루어지며 정회가 반복되자 16일 밤 10시경 안양FC 시민연대, 안양RED 등 축구 서포터즈 회원들이 안양시의회 의장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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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극명하게 대립하는 본질은 시민축구단 창단 준비금 3억 원으로 지난달 임시회 예결특위에서도 대립하며 추경예산안이 계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가져온 사안이다.

새누리당과 소수정당은 이번 정례회 예결특위에서도 삭감해 본회의에 올렸으나 민주당은 지난 11일 이를 포함한 수정발의안을 제출해 표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고 만 것.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한두 명 의원이 시민구단 창단 예산 통과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이 상임위 위원 재배정을 요구하면서 사태는 다시 꼬였다. 더욱이 예산 통과에 동조한 새누리당 의원이 노출되며 새누리당은 표대결 단속에 들어갔다.

결국 양당은 당 대표와 부대표 등이 의장실에 모여 두차례 협의를 가졌지만 평행선을 달리며 본회의는 수차례 정회를 거듭하며 산회 마감 시간인 자정 12시를 향해 치닫았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0시께 본회의장에 출석해 "조건(상임위 재배정) 을 달지 않 테니 안양FC창단 준비금을 포함한 추경예산안을 표결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새누리당과 소수당 의원들은 "민주당을 신뢰할 수 없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당시 본회의장에는 전체 의원 22명 중 박 의장과 민주당 의원 10명 등 11명이 출석한 반면 새누리당과 소수 정당 의원 11명은 의원 사무실 등에서 CCTV를 통해 본회의장 지켜 보는 상황이 계속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을 향해 등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권혁록 의원은 산회를 불과 5분여 앞둔 오후 11시 55분께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여 있는 심재민 도시건설위원장실을 찾아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하며 항의를 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에 발끈 반발하면서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188회 안양시의회 정례회가 16일 밤 자정을 넘기면서 제1차 추경예산안을 심의하지 못한채 자동 산회됐다.
 제188회 안양시의회 정례회가 16일 밤 자정을 넘기면서 제1차 추경예산안을 심의하지 못한채 자동 산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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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예산안 또다시 계류... 축구 서포터즈 폭발 직전

"7월 16일 24시가 경과됨에 따라서 17일이 됐습니다.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득이 의사일정 제12항인 2012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은 처리하지 못한 채 산회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의장으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처리 못한 추경예산안에 대해서는 189회 임시회를 개최하여 처리하겠습니다."

결국 제6차 본회의는 오후 11시 35분께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최종적으로 속개됐으나 의결정족수(12명) 미달로 일부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들으면서 자정을 넘기면서 자동 산회됐다. 박 의장은 형식적으로 "산회를 선포한다"고 방망이를 두들겼다.

산회 당시 방청석에는 프로축구단 안양FC 창단을 염원하는 안양FC 시민연대, 안양RED 등 축구 서포터즈 회원 40여 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들은 오전부터 본회의장 방청에 나섰으나 정회가 거듭되자 정회 시간에 의장실 앞 복도에서 침묵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또 프로축구단 창단 예산 통과가 불발되자 산회 직후 시청사 현관 앞에 도열해 서서 귀가하던 박현배 의장을 향해 무언의 시위를 벌여 일촉즉발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시의회 청사를 나서던 박 의장은 이들 서포터즈들에게 "민생예산이 포함된 추경예산안이 결국 처리되지 못해 안타깝다, 빠른시일내에 임시회를 열어 예산안을 승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송구스럽다고 말씀 드리니 그만들 돌아가시라"며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서포터즈 회원들은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 박 의장의 악수를 거부했다. 시의원들과 서포터즈 회원들 모두가 해산한 시각은 자정을 넘긴 17일 오전 0시 35분이다.

박현배 안양시의회 의장이 16일 밤 귀가하면서 시의회 청사 앞에서 침묵 시위중인 서포터즈 회원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귀가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박현배 안양시의회 의장이 16일 밤 귀가하면서 시의회 청사 앞에서 침묵 시위중인 서포터즈 회원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귀가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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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누리당과 의장에게 책임 묻겠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7일 오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진보당 손정욱 의원과 새무리당 소속 의원 전원은 제 188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 불참하여 770억 원에 달하는 민생예산을 처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새누리당과 소수정당 시의원들을) 통제하지 못한 박현배 의장은 향후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임시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하연호 당 대표는 "후반기 시의회의 원할한 진행과 상생과 소통을 위해서 양보한다는 마음으로 특위에 응했는데 1차 2차를 협의를 무시하고 연락조차 주지않는 새누리당과 이런 야합을 통제하지 못하는 의장에 대해서는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안양시의회 의사일정을 보면 차기 제189회 임시회는 오는 9월 5일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17일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따라서 의장은 임시회를 앞당겨 7월말이나 8월 초에 개최하여 추경예산안을 다시 다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로축구단 창단 예산 3억 원 포함 수정안을 제출할지 여부는 집행부와 양당의 의지에 달려있다.


태그:#안양시의회, #프로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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