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민주통합당이 전후반기 교육상임위원장을 독식하려는 움직임에 반발, 삭발·단식 농성을 벌이며 집단사퇴를 결의했던 교육의원들이 17일 후반기 교육위원장을 민주당과 1년씩 나눠 맡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후반기 교육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분란은 봉합됐다. 민주당과 합의에 따라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온 교육의원 7명은 16일 만에 농성을 접고 의정활동에 복귀했다. 교육의원 6명이 지난 13일 작성했던 사퇴서도 철회됐다.
민주당은 교육위원장 독식에 따는 교육의원들의 집단사퇴 등 파국을 우려해 지난 16일 교육의원들에게 이런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교육의원들은 민주당의 협상안에 대해 순리가 아닌 '정치적 꼼수'라며 거부했다가 하루 만에 수용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교육의원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이 뒤늦게나마 공식적인 문서로 교육자치의 본질인 교육의 전문성,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을 존중하는 의사 표현을 한 데 대해 중요한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교육위원장을 1년씩 나눠 맡기로 한 제안은 교육의원들의 본래 요구가 아니지만 민주당내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오랜 기간 동안 교육 의정활동을 중단하고 의회에서 농성을 벌여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충실한 의정 활동을 통해 교육행정을 정확하게 견제하고 신뢰받는 교육의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의원들은 상임위원장 배분 권한을 쥔 민주당이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원장을 독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2일부터 의회 1층 로비에서 항의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9일 삭발·단식 농성 전환, 13일 집단사퇴 결의 등 대응수위를 높여왔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지난 12일 제269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 데 이어 지난 16일 3차 본회의를 열어 11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교육위원장을 제외한 10개 상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는 등 사실상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문제가 됐던 교육위원장은 오는 19일 4차 본회의에서 선출되며, 후반기 임기 2년 중 1년은 민주당이 먼저 맡는다. 민주당은 교육위원장에 박인범(동두천1) 의원을 선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