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갤러리 AG에서는 2012년 안국약품(주) 신진작가 공모전에 선정된 사진가 이윤하 개인전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가 7월 12일부터 열리고 있다.
2010년에 발표되었던 '멸치의 꿈'에 이어 멸치 시리즈 두 번째인 이번 작업에서는 "시공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의 이끌림 대로 유영하는 모습을 통하여 꿈을 향해 비상하는 꿈"을 그려 보고자 하였다고 한다.
작가는 전시 서문에 "첫 번째 작업이 생명력을 잃고 건조하게 마른 멸치를 보면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감도 없어지고 감성도 차츰 잃어가는 듯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였다면, 이번에는 잃어버린 꿈과 시간을 찾아 나서는 여로(旅路), 세상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피안(彼岸)을 찾아나서는 긴 호흡이자 기나긴 여정을 표현하였다"고 말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중요하고 기억나는 삶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잊고 사는 부분이 더 많다. 이윤하의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우리가 분명히 살아왔고 존재했던 그 시간들은 어디론가 없어져버린 것이 아니라, 거대한 창고와도 같은 우리의 몸 속 어딘가에 모두 축적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어디선가 본 듯한 풍경. 나는 누구이고, 우리가 살아온 날들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내가 잃어버렸던 꿈은 무엇이며 어떤 모양으로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 어디선가 흘려버렸던 그 소중한 꿈을 다시 찾을 수는 있는 것일까. 어두운 벽에 부딪혀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는 우리는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이내 멸치의 종착역이 궁금해진다.
아무도 공감하거나 이해하는 것 같지 않은 나 혼자만의 체험이나 생각들에 관하여 프랑스의 철학자 바르트는 "삶이란 이처럼 작은 고독의 상처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였다. 삶이라고 하는 것은 이처럼 파편처럼 흩어진 흔적의 총합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시서문을 보면 "이윤하는 세상과 그리고 자신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오늘도 길을 나선다. 대물과 대안렌즈를 밀고 당기며 세상과의 현재적, 미래적 소통은 물론,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냉정히 돌아보고 또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늦깎이 작가 이윤하. 그의 사진은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자기 스스로를 만족하고 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의식하지 않을 때 나온다'는 영화 <트루먼 쇼>의 교훈을 돌아보게 한다"라고 평가되어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멸치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리듬을 타고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는 한 영혼을 만난다. 렌즈를 통해 담아낸 멸치의 여정은 지금까지 나마저도 잊고 있었던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사진가 이윤하씨는 오는 10월 한국 작가 6명이 초대된 홍콩 포토 페스티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작가 약력 |
이윤하 (LEE YOONHA)
1957 출생 1980 경북대학교 학사졸업 (현) 한국여성사진가 협회 회원
[개인전] 2010 이윤하 사진전 (멸치의 꿈), 갤러리나우, 서울
[단체전] 2012 The wonder II, 인사아트센타,서울 2011 꿈사진전, 정동갤러리, 서울 2011 서울사진축제 특별전 (포토폴리오 공모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2011 서울 포토페어 2011, 코엑스, 서울 2010 The Wonder전, 경인미술관, 서울 2009 The Light of mind, 경인미술관, 서울 2007 제2회 포토리그 회원전, 코엑스, 서울 2006 제1회 포토리그 회원전, 경인미술관, 서울
[수상] 2011 2011 서울사진축제 포트폴리오 공모전 전시작가 선정 2011 갤러리 AG 신진작가 공모 작가 선정
[사진집] 이윤하 사진집(멸치의 꿈)/ 사진예술사/ 2010
[전시 예정] 2012. 10.12 ~ 11.4 홍콩 포토 페스티발 Korea Contemporary Photography Exhibition in 2012 Hong Kong Photo Festival(2012 HPF)
[연락처] E-mail : yangifl@hanmail.net http://findingwonder.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