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1일 시작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하루 만에 파행 위기를 맞았다.

 

합동연설회의 연설 시간과 주제를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박근혜 의원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22일 "박근혜 의원 검증을 피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 불공정하다"며 연설회 일부를 '보이콧'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관리위원회가 21일 선거운동 시작 몇 시간을 앞둔 20일 밤 각 후보들에게 보낸 합동연설회 형식에 따르면, 각 후보에게는 15분의 연설 시간이 할당됐다. 이중 1부(5분)는 주제가 정해진 찬조(5회)·동영상(5회) 연설이고, 2부(10분)는 후보별로 정견을 발표하는 자유연설이다.

 

찬조연설 주제는 '대통령 후보가 또 다른 대통령 후보에게'(26일 광주), '대통령이 되려면 이런 조건이 필요해요'(30일 경남 창원), '친구인 대통령 후보를 위한 찬조연설'(8월 2일 충남 천안), '자유 찬조연설'(8월 9일 경북 김천), '자유 찬조연설'(8월 16일 인천) 등이다.

 

동영상 연설 주제는 '대통령이 된 후, 가장 먼저 시행할 정책'(27일 부산), '내 인생의 책'(8월 1일 제주), '나의 국정철학'(8월 6일 서울), '생활 공약'(8월 10일, 강원 춘천), '2008년 2월 퇴임하는 내가, 2012 경선 후보(나)에게 보내는 편지'(8월 18일, 경기 안양) 등이다.

 

비박 후보들, 연설회 1부 불참 의사 내비쳐

 

이에 대해 비박근혜(비박) 후보들은 합동연설회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연설회 1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박 후보들은 22일 오전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주제를 정하지 않는다 ▲찬조연설 및 동영상 선택은 각 후보자의 자율에 맡긴다 ▲찬조연설자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제외한다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3가지 사항에 대한 요구가) 관찰되지 않을 경우, 합동연설회 1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그 부당성에 대해서는 후보자 공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비박 후보들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직접 찾아 부당성을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경선은 치열하게 해야하고, 후보자의 장점을 최대화시키는 공간으로 그리고 자율적인 방향으로 정해져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방식은 각 후보자의 자율성과 강점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비박 후보 관계자는 "찬조·동영상 연설은 주제가 정해져있고, 자유연설은 정견을 발표하도록 돼있다"며 "결국 칭찬만 하라는 것인데, 특정 후보의 자질 검증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동영상 연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비박 후보 관계자는 "동영상을 만드는데 최소 일주일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든다"며 "현 여건에서는 제대로 된 동영상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첫 동영상 연설은 오는 27일 부산 합동연설회로 예정돼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특정 주제로 동영상을 만들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누가 무슨 기준에 의해 선정한 것이냐, 실무자 사이에서는 어디선가는(어떤 특정 후보는) 제작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당 경선 관리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당에서 경선 룰과 합동연설회의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후보들과) 일체 협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따라오라는 식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그:#합동연설회, #새눌리당, #대선 후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