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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부평구 한 유치원 학부모들이 돌려 본 급식 사진.
 인천 부평구 한 유치원 학부모들이 돌려 본 급식 사진.
ⓒ 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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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3일 오후 4시 50분]

인천 부평구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에게 급식을 부실하게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부모들은 지난 16일 이 유치원에서 집단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유치원이나 실태 조사를 나갔던 북부교육지원청은 '부실 급식'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실한 급식과 유치원 운영상의 문제점들을 참지 못한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부평신문>에 접수된 제보 내용을 정리하면 학부모들은 제보자의 지인이 촬영한 아이들의 점심 급식 사진을 돌려보고, 설명을 듣고 난 뒤 분노했다고 한다.

학부모들 "부실한 급식... 간식도 엉망"

학부모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먹기에는 너무나 부실한 점심 급식이었다"며 "더 먹고 싶다고 하는 아이에게 더 주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간식비를 따로 받으면서, 유산균 음료 쿨OO와 빵 한 조각만 먹이는 등 간식 역시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부모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보관하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도 촬영했다"며 "안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아이들이 배탈이 난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 제대로 된 급식을 제공할 것 ▲ 급식 사진을 매일 찍어 누리집에 올릴 것 등을 등을 유치원에 요구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집단 항의가 있었던 지난 16일 유치원에 조사를 나온 북부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와 유치원 측은 '유통기한을 넘긴 식재료를 사용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북부교육지원청 창의인성교육과 담당 장학사는 "학부모들이 유통기한을 넘긴 식재료가 있다고 해 냉장고를 살펴보니, 제조일자가 적혀 있는 것을 잘못 본 것"이라며 "학부모들도 잘못 본 것을 모두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50인 이상의 집단 급식소는 부평구에서 담당하는 것이라 '학부모들이 급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어 조사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부평구 담당 부서에 전달했고, 해당 유치원에는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부평구 "주방 지저분해 청소한 것으로 알고 있어"

부평구 위생과 담당공무원은 "북부교육지원청에서 공문이 왔지만, 대부분 운영에 관한 문제였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로 급식을 만들거나 보관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주방이 조금 지저분해 깨끗이 청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시간이 되면 한번 나가 보겠다"고 말했다.

유치원 관계자는 20일 <부평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선, 유통기한을 넘긴 식재료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요구사항 수렴에 대해서는) 원장이 현재 병가 중이라 언제 출근할지는 모르기 때문에 원장이 출근한 뒤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해당 유치원 학부모 대표는 "유치원이 23일까지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인천지역 초보 엄마들을 위한 커뮤니티 인터넷 카페에서도 알려지기도 했다. 카페의 한 회원은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조리하고, 더 먹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더 주지도 않고... 시정이야 되겠지만 뭘 믿고 보내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회원은 "급식 사진 봤는데 완전 놀랐어요"라며 "애한테 뭐 먹었냐고 물어보면 쿨OO 한 잔에 빵 한 조각만 먹었다고 해서 (유치원을) 옮길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유치원 급식#부실 급식#인천#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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