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주5일제수업'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77.8%)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수업시간(57.4%)과 업무량 증가(59.8%)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조형래 경상남도교육의원과 경남진보교육연구회는 26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교원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치원,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사들은 '주5일제 수업'에 대해 '적극 찬성' 68.6%, '조금 찬성' 19.2%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보통(8.6%)과 부정적 반응(3.2%, 모름 0.4%)은 미미한 편이었다.
평일 수업 부담 증가 여부에 대해, '많은 부담'은 57.4%, '그렇지 않다'는 22.1%, '보통'은 20.1%(잘모름 0.3%) 순이었다. 학교 업무가 늘어났느냐는 물음에 '많이 늘었다'는 59.8%, '보통'은 22.2%, '그렇지 않다'는 17.1%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연구환경'과 '수업방식'에 대해 물었다. 하루 수업준비 시간에 대해 '1~2시간'은 38.5%, '30분~1시간'은 30.5%, '30분 미만'은 17.7% 등이었다.
경남진보교육연구회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교원들의 수업 준비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았고, 수업방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교사 중심의 수업방식으로 주러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설문조사 결과, 수업활동에서 부교재를 사용하는 비율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하고 있어 입시 중심의 교육이 현실임을 보여주었다"면서 "그런데 부교재 이용률이 도농간에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만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수업개선에 대한 설문결과는 교사들이 처한 현실과 이상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면서 "60% 교사들이 수업방식의 변화가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자기주도적 학습 모델(45.7%)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배움의 공동체와 같은 진보적 수업방식에 대해서 22.2%의 교원들이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교원들의 새로운 수업개선의 의지는 무척 높으나 도교육청의 보수적이고 관료주의적 정책은 변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90%달하는 교원들이 년1회 이상의 수업공개를 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결과는 교사집단의 건강한 자기 책무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경남도교육청이 시행하는 특색사업인 '노래하는 학교'와 '책읽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에 대해 교사들의 반응은 크게 찬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책에 대해 교사 절반 이상은 '그렇지 않다'(52.2%)고 답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이 단체는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 사서(교사)의 필요성에 대해 교사들의 79.1%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독서교육활성화를 위한 인적 인프라구축에 교육청이 저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경남진보교육연구회는 "교원들이 지금의 교육정책을 보는 비판적 입장이 잘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교사들은 제대로 된 연구 환경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교사들은 새로운 수업방식과 교수법을 적용하고자 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해 여전히 일방적인 정책의 강요나 실적을 요구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형래 교육의원은 "도교육청의 일방적 정책을 교사들은 업무증가의 주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교육청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를 교육청에서도 진지하게 분석하고, 시대정신에 맞추어 변화하려는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수용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5월 사이 유치원 112명, 초등 541명, 중학교 176명, 일반계고 183명, 전문계고 66명 등 총 1078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오차범위는 신뢰도 95% 표본오차는 ±3.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