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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부산·울산 합동연설회에 2030 선거인단이 예비후보들의 자리 뒤쪽에 앉아 연설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7일 오후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부산·울산 합동연설회에 2030 선거인단이 예비후보들의 자리 뒤쪽에 앉아 연설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이규정

"2030 선거인단은 연단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 부산·울산 합동연설회가 열린 2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안,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장내 방송은 2030세대를 찾았다. 이같은 방송은 총 5번, 효과가 있었는지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경선 후보 반경 5.5미터 안에는 2030세대가 집중 배치됐다.

대선후보 경선 연설회에서 후보자 바로 뒷자리는 보통 내빈, 당 관계자 등 중요 인사들이 앉는 상석 중에 상석이다. 그런데 이날은 앳된 얼굴의 대학생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자리 배치는 우선 각종 보도화면에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나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같은 '2030 전진배치'는 현재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들이 젊은이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실상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젊은층 지지는 안철수 원장에게로, 노년층의 지지는 박근혜 후보 쪽으로 굳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에 '누리캐스터'라 쓰인 배지를 달고 있던 이 대학생들은 이번 행사에서 트위터,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를 실시간 중계했다. 안상수 후보 뒤에 앉은 정아무개(24)씨는 "중앙당 홍보팀에서 누리캐스터 4명을 앞자리를 지정했다"고 했다. 행사가 끝난 오후 5시 39분까지 누리캐스터 계정에선 총 8건의 행사 중계 트윗이 있었다.

뒤에 앉았다고 새누리당 찍겠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들 누리캐스터도 새누리당 후보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누리캐스터 4명 전원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후보 사이에서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었다.

트윗을 올린 신용원(26)씨는 "저는 정당정치가 살아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안철수가 (대선에) 나오면 새누리당 후보를 찍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고민해 보겠다"고 답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정아무개씨는 안철수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좋아한다"며 "하지만 주위 사람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평했다. 대선에서 어떤 후보를 뽑겠냐는 질문에 그는 "(연설을)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북한인권법과 통일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이지원(23)씨는 "(후보 중에) 북한인권법, 통일문제를 심도 있게 이야기한 후보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이해동(20)씨는 "안철수가 정치 경험이 없지만 안철수가 (대선에) 나오면 찍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경선 2030 선거인단인 주현우(20)씨는 "4·11 총선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며 "누굴 뽑을지 못 정했다"며 "(대선에서) 안철수를 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씨는 연설회가 끝난 뒤엔 "소통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실천은 어려운 것 같다"며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근혜#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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