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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비슷한 그림과 색깔을 찾아내 하나씩 맞출 때 묘한 쾌감이 든다.
비슷한 그림과 색깔을 찾아내 하나씩 맞출 때 묘한 쾌감이 든다. ⓒ 김동수

"아빠, 퍼즐 사주세요?"
"또, 퍼즐이야!"


큰 아이는 어릴 적부터 시간만 나면 퍼즐을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남자아이들이 총과 칼 같은 장난감을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10개짜리 퍼즐에서 50개, 100개, 200개짜리 퍼즐도 그 자리에 앉아 다 맞추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200개 퍼즐도 순식간이었습니다.

"아빠, 이제는 200개는 너무 심심해요. 더 많은 것은 없어요?"
"500개도 있지."
"그럼, 500개짜리 퍼즐도 사주세요."

500개는 조금 버거운지 며칠을 씨름했습니다. 하지만 한 두 번 맞추더니, 500개도 몇 시간 만에 다 맞췄습니다. 퍼즐 사는 데 들어간 돈만 해도 수십만 원은 될 것입니다. 자신이 맞춘 퍼즐을 큰 아빠와 고모 집들이 선물로 준 적도 있습니다. 큰 아빠와 고모들은 좋아했습니다.

"아빠, 이제 500개도 심심해요!"
"500개도 심심해? 그럼, 이제 1000개짜리를 맞춰야겠네!"
"그럼, 1000개짜리 사주세요."

1000개짜리 퍼즐,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1000개를 다 맞추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1000개도 한 두 번 맞추더니, 2~3일에 끝냈습니다. 그리고 숙모가 셋째 아이를 가졌을 때, 축하 선물로 주었습니다. 큰 아이의 퍼즐을 향한 끝없는 욕망은 중학교 2학년이 되어도 멈추지 않습니다.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또 퍼즐 맞추기에 나섰습니다.

 어릴 적부터 퍼즐을 좋아했던, 큰 아이. 중2인데도 퍼즐 맞추는 일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퍼즐을 좋아했던, 큰 아이. 중2인데도 퍼즐 맞추는 일을 좋아한다 ⓒ 김동수

큰 아이가 퍼즐 맞추니 재미있어 보입니다. 저도 덩달아 퍼즐을 맞추어봅니다. 퍼즐 맞추기 매력은 비슷한 그림과 색깔을 찾아내, 하나씩 맞출 때 묘한 쾌감이 듭니다. 맞는 퍼즐을 손에서 놓는 순간, 퍼즐이 자연스럽게 손에 떨어지면서 '쏙' 들어갑니다.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빠! 퍼즐 맞추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아빠도 좋아! 퍼즐이 '쏙' 들어가잖아."

퍼즐은 인내와 끈기를 가르쳐줍니다. 한자리에 앉아서 몇 시간, 몇 날을 해야 합니다. 성격 급한 분들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퍼즐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퍼즐은 인내와 끈기입니다. 그리고 집중력도 필요로 합니다.

 퍼즐은 인내와 끈기. 성격 급한 분들에게 추천
퍼즐은 인내와 끈기. 성격 급한 분들에게 추천 ⓒ 김동수

"아빠! 이제는 2000개짜리도 맞추고 싶어요."
"2000개짜리는 정말 힘들 텐데..."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처음에 힘들겠지만, 자꾸 맞추다보면 잘 할 수 있어요."
"그럼, 이번 1000개짜리 다 맞추고, 2000개짜리도 맞춰 보렴."


며칠 동안 땀을 흘리면서, 잠도 설치면서 맞춘 퍼즐을 바라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2000개짜리 퍼즐을 맞추는 그날, 큰 아이는 더 큰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그리고 5000개가 넘는 퍼즐도 있다니, 우리 가족 모두가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완성된 퍼즐. 집을 하나 다 지은 느낌이다.
완성된 퍼즐. 집을 하나 다 지은 느낌이다. ⓒ 김동수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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