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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시민단체들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태안화력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태안 시민단체들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태안화력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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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주민들의 완강한 저항과 시행사 측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부실논란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로림 조력댐 건설 사업이 2009년 주민 공청회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가로림 조력댐 건설반대 투쟁위원회,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가로림 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은 오늘(31일) 오전 10시 서산시청 기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주민공청회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를 사주하여 반대 측 주민들을 폭행한 한국서부발전(태안화력) 책임자의 처벌 촉구와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시민단체들은 '조직폭력배를 사주하여 주민폭행 자행한 한국서부발전(태안화력)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2009년 4월에 열린 가로림만 조력댐 건설서산시 주민 설명회에, 반대 의견을 밝히기 위해 참석하려던 어민들이 있었다"며 "이들은 설명회 자리에 참석하여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없었다. 조직폭력배들이 입구를 막고 조력댐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만 입장을 시키고, 반대 측 주민들에게는 갖은 협박과 폭행을 행사해 입장하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4월 27일 태안과 서산에서 나누어 진행된 주민공청회에서는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몸싸움까지 가는 충돌로 한 어민이 사건 직후 자신이 폭행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진행했던 고소 건은 결국 무혐의 처리되어 부실 수사 논란을 자초했지만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지난 2009년 4월 27일 태안문예회관에서 열린 주민 공청회에 참석한 반대측 주민들이 조직폭력배들의 방해로 입장을 못하고 밖에서 유리를 통해 공청회장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27일 태안문예회관에서 열린 주민 공청회에 참석한 반대측 주민들이 조직폭력배들의 방해로 입장을 못하고 밖에서 유리를 통해 공청회장을 지켜보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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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달 24일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발표한 폭력조직 '당진식구파' 검거 수사 브리핑에서 2009년 가로림만 조력댐 주민 설명회장에서의 주민 폭생 사건의 전모가 여실히 드러났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당진식구파'는 "가로림 조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주민 공청회장에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관계자의 요청을 받고 조직원을 동원하여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의 출입을 막는" 등 정상적인 공청회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들은 "모든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듣는 주민 설명회는 법률로 정한 중요한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국책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하여 반대하는 주민들의 출입을 막고 집단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사실은, 조력댐 건설 사업이 출발부터 절차적 정당성을 완전히 상실한 채 불법적으로 진행되었음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은 "사업 주체인 가로림조력발전(주)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주민들을 폭행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사업의 절차적 정당성과 법률적 효력은 완전히 상실되었다. 따라서 가로림만 조력댐 건설 계획은 당장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설명회 자리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하여 집단폭력을 행사하도록 교사한 한국서부발전(주)과 가로림조력발전(주)의 책임자는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집단 폭행 교사의 죄를 물어 해당자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가로림조력,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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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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