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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사태의 책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31일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사태의 책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희진

전국금속노동조합은 31일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스제이엠(SJM) 안산공장 직장폐쇄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와 이들을 고용한 회사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폭력 사태를 지켜보고도 묵인한 경찰도 공범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오전 4시30분경 에스제이엠 안산공장에 방패와 헬멧, 곤봉으로 무장한 경비용역 200여 명이 들이닥쳐 노동자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3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공장 직원과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쇳덩이와 소화기를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제이엠 노조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의뢰를 받은 컨택터스 소속 용역 직원들이 들이닥쳐 공장 안에서 합법적이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쟁의중이던 150여 명의 조합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인 벨로우즈를 수천 개씩 집어던지고 곤봉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살점이 찢어지고 머리가 깨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직접 들고 나온 벨로우즈는 묵직한 느낌이 있을 정도의 무게에 한쪽 끝이 불규칙하게 갈려 있었다.

이들은 전날인 30일 용역업체 컨택터스가 자사 누리집에 게시한 글에서 "당시 노동자들이 소화기와 각목에 못을 박아 튀어나오게 한 '못 가시 방망이'로 살벌한 무장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아무것도 들지 말라는 지침이 있었고, 그에 따라 모든 조합원들은 맨손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반시설 경비업체인 컨택터스가 투입되고 법적절차 없이 폭력을 행사해 노동자들을 몰아낸 직장폐쇄의 모든 과정은 불법"이라며 "당시 회사의 노무관리이사가 사건 현장에서 직접 경비 용역들을 지휘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신고를 받아 현장에 경비용역들이 배치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경찰이 어떤 대비도 하지 않고 용역 직원들의 폭력을 방관했다"며 "경찰 역시 이번 폭력 사태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전 5시경 생산현장에 경비용역들의 진입이 시작됐고 약 6시부터 벨로우즈가 투척되는 등 폭력사태가 벌어져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용역이 신고 시간보다 먼저 들이닥쳐 대비 못해"

이와 관련해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폭력행위를 보고도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면서도 "용역 직원들이 당시 경찰에 신고한 것보다 먼저 들이닥친 것에 대해 미리 대비하지 못한 점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전 4시55분경 신고를 받고 오전 5시10분 현장에 출동했으나 당시 어떤 폭력 상황도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5시30분경 기동대가 조합원들과 용역 직원들 간의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정문에 배치됐으나 생산현장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측은 "오전 6시30분쯤 다쳐서 나오는 사람들을 보고야 폭력 사태가 일어난 것을 알았다"며 "이에 바로 경고를 취하고 개입하려 했으나 이미 사태가 종료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조합원들은 용역업체 컨택터스를 경비업법 위반과 폭력 행위, 에스제이엠 사측을 폭력 동조 행위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경찰이 폭력행위를 방관했다며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회견장에서 일부 조합원이 폭력 진압 과정에서 중경상을 입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회견장에서 일부 조합원이 폭력 진압 과정에서 중경상을 입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김희진

 조합원들이 양손에 벨로우즈를 들고 서 있다.
조합원들이 양손에 벨로우즈를 들고 서 있다. ⓒ 김희진


#폭력용역#S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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