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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31일 오후 4시 30분]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체포영장이 청구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3시 검찰에 출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출석에 대해 당의 입장이 완강하고 나도 있지도 않은 사실을 조사 받는 게 억울하다"며 "하지만 당과 여야 의원에게 부담주기 싫고 시급한 민생 현안처리를 위해 8월 민생국회가 필요한데 내 문제로 (이를) 실종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내곡동 사저 특검 등 여야의 19대 국회 개원 합의 사항도 지켜져야 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차질을 줘서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법원이 체포영장 청구에 대한 국회 동의를 요구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검찰에 출석해 나의 입장과 결백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석에 대해 검찰과 조율했냐는 질문에 "더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하며 추가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대선 앞두고, 당에 부담되는 것에 압박 느낀 듯
 
하루 전인 30일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 대한 영장청구를 한 직후, 민주당은 의총을 통해 "모든 수단을 통해 체포동의안 처리를 막겠다"며 "검찰의 수사는 표적, 물 타기, 끼워 넣기 수사이기 때문에 검찰의 의도대로 응하지 않겠다"는 당론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당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박 원내대표는 전격적으로 출석을 결심하게 됐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대선을 앞둔 시기에 제 1야당 원내대표를 소환하는 것은 부당한 정치개입이라고 생각해 당에서 소환을 거부하도록 건의했다"며 "하지만 불체포 특권 뒤에 숨는 것은 비겁하고 죄가 없다면 당당하게 조사 받으라는 국민들의 얘기가 있고, 대선에도 악영향이 되는 상황이 지속돼 박 원내대표에게 크게 부담이 된 것 같다"며 출석 배경을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도부와의 상의 없이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변인은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았다"며 "개인 문제라면 버틸 수도 있었을텐데, 당 원내대표라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늦은 감 있지만... 큰 결단"
 
'방탄국회'를 열려 한다며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워 온 새누리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자진 출석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큰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한다"며 "앞으로 우리 국회가 법을 지키고 특권을 내려놓는 쇄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여야가 더욱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석함으로써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소멸된다. 이에 따라 체포동의안과 관련된 공은 다시 새누리당으로 넘어갔다. 민주당이 다음 달 3일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즉시 8월 국회 소집을 할 경우, 자진 출석을 공언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약속을 이행할 시간적 여유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정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체포동의안이 재청구 될 수 있고, 국회에서 또 다시 표결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홍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체포 동의안이 청구돼 봐야 입장이 나올 것 같다"며 "민주당은 4일에 국회를 소집한다는 계획이지만 15일 정도 여유를 두고 국회를 소집하면 그 사이에 정두언 의원이 스스로 출석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태그:#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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