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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는 단 2명. 찬성 3명. 9명은 의견을 밝히기 곤란하다거나 심지어 "잘 모르겠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연임에 대한 국회운영위원회(운영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의 1일 현재 속마음이다. 국회 운영위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소관기관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달 16일 현 위원장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했다.

<오마이뉴스>는 1일 운영위 새누리당 의원 14명을 대상으로 현병철 위원장 연임에 대한 긴급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김기선·서용교 의원 2명만 현 위원장의 연임에 대해 명시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도읍·손인춘·이철우 의원 3명은 찬성 또는 사실상 찬성 의견을 밝혔다. 나머지 9명의 의원은 답변을 회피하거나, 심지어 인사청문위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현 위원장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조사는 먼저 전화 통화를 통해 물었고, 전화 통화에서 답변을 안 한 의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직접 만나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전날(7월 31일) 현 위원장의 국가인권위원장 연임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던 새누리당 지도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 새누리당의 '진심'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4명 중 연임 반대는 단 두명... 새누리당 지도부와는 분위기 달라

김기선(강원 원주 갑)·서용교(부산 남 을) 의원은 현 위원장의 연임을 적극 반대했다. 두 의원은 그가 인권위원장으로서 부적격하다고 밝혔다.

김기선 의원은 "청문회를 거치면서 자격에 대한 여러 의혹이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임명권이 있지만 국민 다수가 그의 연임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를 감안해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용교 의원은 "어느 누가 봐도 현 위원장의 연임은 문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위원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힘든 분이다, 인권위 직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할 것이다"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김도읍(부산 북 강서 을)·손인춘(비례)·이철우(경북 김천) 의원은 연임 찬성 쪽이었다. 현 위원장을 연임키로 한 청와대의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도읍 의원은 "국회가 임명 동의해 줘야 하는 게 아닌데 민주당에서는 현 위원장 자질 문제를 가지고 여러 이야기를 한다"며 "청문회가 끝난 지금 단계에서는 청와대에 맡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손인춘 의원은 "잘 모르겠다"며 머뭇거리면서도 "인권위원장으로서 자격은 충분히 됐다, 업무 방법 때문에 트러블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하며 사실상 그의 연임을 찬성했다.

이철우 의원은 "청와대에 알아보니 현 위원장 외의 인물이 없다고 하더라"며 "그 사람이 훌륭해서 그렇기 보다는 인권위원장직을 수행할 사람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의 결정을 존중한다, 대통령 몫이니 맡겨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청문위원이었는데... "현 위원장 잘 모른다"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머지 9명은 답변을 꺼려했다.

운영위원장인 이한구(대구 수성 갑) 원내대표는 "위원장인 내가 입장을 밝히면 뭐가 되느냐"고 말했고, 홍일표(인천 남 갑)·신의진(비례) 의원은 원내대변인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다. 김을동(서울 송파 병) 의원은 "운영위 새누리당 의원들과 의견 취합이 안됐다"는 말로 비껴갔다.

현 위원장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장우(대전 동) 의원은 "현 위원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고 말했다. 박대출(경남 진주 갑) 의원은 인권위원장 연임 자체를 "잘 모른다"고 답했다. 홍지만(대구 달서 갑) 의원은 현 위원장 연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기현(울산 남 을) 의원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고, 이현재(경기 하남) 의원은 "나중에 연락하겠다"며 답변 자체를 피했다.


#현병철#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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