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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 거액의 공천헌금을 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해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 관련 거액의 공천헌금을 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해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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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에게 '뇌물공천 의혹' 불똥이 튀고 있다. 뇌물공천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현영희 의원이 4.11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실세들에게 차명으로 불법후원금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현 의원의 공천로비 대상이 공천위원이던 현기환 전 의원뿐만 아니라 친박 실세 전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8일자 <문화일보>에 따르면, 현영희 의원은 친박계 실세들에게 로비 명목으로 300만~5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의원은 자신의 뜻에 따라 불법 후원금을 낸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뇌물공천 의혹을 제보한 정아무개씨가 "친박계 실세들에게 후원금을 내야 한다"면서 1000만 원을 요구해 받아갔고 이 중 일부가 정씨와 정씨의 부인 명의 등으로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 의원은 정씨가 1000만 원을 받아간 뒤 영수증이나 사용처를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이를 모두 거부했다고 증언, 이번 사건이 자신의 뜻과는 무관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 전 의원 외에도 다른 의원 2명에게 현 의원의 차명 후원금이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로비가 현기환 전 의원 외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는지 여부를 살피는 작업이다. 또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현 전 의원의 부산과 서울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현 전 의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정현 "전혀 모르는 사실, 황당하다"... 민주당 "박근혜 후원계좌도 수사대상"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헌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차명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황당하고 경악스럽다"며 "후원금 넣었다고 하는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헌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차명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황당하고 경악스럽다"며 "후원금 넣었다고 하는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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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차명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정현 최고위원 등은 이날 '공천 로비'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명이고 소액이라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없지만 (현 의원의 차명후원금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고 또 황당하기도 하다"며 "공천 당시 제가 모르는 차명의 인사들이 후원금을 보낸 적이 있는지를 전부 확인해보도록 시켰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또 "현영희 의원이 후원금을 보냈다는 얘기 자체를 들은 적이 없고, 그 분과 통화해본 적도 없다"면서 "광주에서 (선거를) 뛰고 있어 그 분을 만날 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분(현영희) 지역이 부산이고 전 호남 출신이라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생애 통틀어 한 번도 전화통화한 적도 없다"며 "3월 말까지 후원금 내역을 급하게 확인했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뇌물공천 의혹의 몸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소속 이춘석, 박범계, 전해철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지검을 방문해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을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현영희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친박계 핵심인 현경대 전 의원, 이정현 최고위원 등에게 차명으로 후원금을 보냈다고 진술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천장사 비리의혹의 핵심이 친박계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검찰은 당사자들은 물론, 박근혜 후보에게도 수사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친박계 이너서클 7인회 멤버인 현경대와 박근혜의 입 이정현 최고위원이 연루됐다면 사건의 본질은 드러날 만큼 드러난 것 아닌가"라며 "공천비리 로비방식이 검은 돈의 차명제공으로 밝혀진 만큼 당시 공천권의 핵심이었던 박근혜 의원의 후원계좌뿐 아니라 전·현직 사무총장 등 친박계 핵심인사들의 후원계좌도 모두 확인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태그:#현영희, #이정현, #박근혜, #공천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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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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