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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고 있다. ⓒ 남소연
민주통합당의 대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가 비례대표 공천헌금 수수 사건에 연루된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양정례·김노식 전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32억1000만 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말,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법무법인 바른 등 유명 로펌의 변호사들로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렸다. 이때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와 함께 법무법인 부산 명의로 서 전 대표의 변호에 참여했다.

문 후보 측은 "법무법인 부산이 사건을 수임해 당시 대표변호사였던 문 후보도 변호인단에 포함됐던 것"이라며 "당시는 정치인이 아니었던 때였고 사실 관계가 아니라 법리 다툼이 쟁점이라고 판단해 변호활동에 동참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번 대선 경선에서 정치교체를 공약으로 내건  문 후보가 과거 공천 비리에 연루된 인사의 변호를 맡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정치인이든 변호사든 불의를 비호해선 안돼"

김두관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관영 의원은 9일 논평을 통해 "문 후보 측이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서 전 대표를 변론한 것은 정치인이 아니라 변호사였기 때문이었다고 변명하는 것을 보면 문 후보의 정의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변호사는 불의의 편에 서도 된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불의를 비호하는 것은 변호사든 정치인이든 누구도 해서는 안 된다"며 "문 후보가 직접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학규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도 "문 후보가 서 전 대표의 공천헌금 수수 사건의 변호인단이었던 전력이 드러났는데 문 후보는 정치인이 아니었던 때였고 법리 다툼이 쟁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옹색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는 문 후보가 대선 후보로서 제시했던 소신,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꿈꾸던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를 자처하던 문 후보의 주장과는 다른 모습"이라며 "솔직하게 사죄하고 사실 관계를 진솔하게 밝히는 것이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김두관 #손학규#서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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