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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시간 10여 분 정도 독도에 머물렀으며,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시간 10여 분 정도 독도에 머물렀으며, 헬리콥터를 타고 떠나기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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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방문으로 재미를 봤다고 본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을 향한 강경발언을 연이어서 하고 있다. 오늘 일왕까지 거론했다. 너무 극단으로 치닫는다. 향후 복안이 있는지 걱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과' 발언에 대한 우상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의 일갈이다. 독도 방문 뒤 일본에 대한 강경 행보를 이어가는 이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계속 일본을 겨냥하는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독도를 방문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일왕을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 "(일왕이) 한국 방문을 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고 밝힌 것. 이 대통령은 "몇 달 고민하다 '통석의 념(애석하고 안타깝다)' 뭐 이런 단어 하나 찾아서 올 거면 올 필요 없다"라고도 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본은 일왕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생각하는데, 이 대통령의 언사는 일본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라며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이 대통령은 항상 그걸 조금씩 넘는다, 앞으로 일본 외교 라인은 굉장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도 "최근 대통령이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일본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요구 등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낮은데, 일왕까지 거론한 것이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향한 강경노선,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정치기획"

그렇다면, 이 대통령은 왜 강경 노선을 선택했을까. 우 최고위원은 "측근비리, 경제 파탄 등 수많은 정부의 실정 때문에 민심이 떠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장 쓰기 쉬운 정치 기획이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일본을 향하게끔 정부가 선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대변인 역시 "국면전환용"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대통령의 행보 등을 비춰봤을 때 최근 발언과 행동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새누리당 공천 헌금 사태와 본인의 친인척 비리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자 이를 전환하려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실제, 2008년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은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에게 "이명박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미·친일"이라고 밝혔고, 이는 위키리크스에 의해 폭로 된 바 있다.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 대통령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또, 이 대통령은 2008년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독도의 일본 땅 표기에 대해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었다. 이 같은 과거 행적을 비춰봤을 때 이 대통령의 최근 모습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정 대변인의 설명이다.

우 최고위원은 "일본의 도발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얘기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처음부터 일제 강점기·독도·과거사 등에 대해 강경 대응했어야 했다, 4년 내내 끌려 다니다가 임기 말이 되니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에 대해 "독도는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외교를 해도 충분히 외교적 실익을 얻을 수 있다"며 "대통령이 가야 독도가 지켜지는 양 하는 것은 외교수준이 낮은 것으로 성숙한 지도자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일본과의 외교 관계에 대해서 "현재 부품 소재 산업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다, 이를 줄이지 않으면 일본의 망언 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부품 소재 개발 능력을 키워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을 때 외교적 발언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독도 #일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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