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제대학교(총장 이원로)가 졸업최소이수학점을 감축하기로 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인제대는 17일 오전 교무회의를 열어 '졸업이수학점·전공·교양이수학점 개정안'을 심의했다.

인제대 교수평의회(의장 고영남 교수)는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해 왔다. 고영남 의장은 이날까지 대학 본관 앞에서 닷새째 단식농성을 벌였다.

인제대학교 교수평의회 전 의장인 강재규 교수와 현 부의장인 김정배.강필중 교수가 17일 오전 본관 앞에서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삭발식을 갖고 있다.
 인제대학교 교수평의회 전 의장인 강재규 교수와 현 부의장인 김정배.강필중 교수가 17일 오전 본관 앞에서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삭발식을 갖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인제대학교 교수평의회 전 의장인 강재규 교수와 현 부의장인 김정배.강필중 교수가 17일 오전 본관 앞에서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삭발식을 갖고 있다.
 인제대학교 교수평의회 전 의장인 강재규 교수와 현 부의장인 김정배.강필중 교수가 17일 오전 본관 앞에서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삭발식을 갖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이날 오전 교수평의회 전 의장인 강재규 교수(법학)와 현 부의장인 김정배(물리학)․강필중(영문학) 교수가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고영남(법학)·유병태(중문학) 교수와 일부 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이날 고영남 교수는 "대학 본부가 학생들의 의견수렴도 하지 않고 방학을 틈타 강행하고 있다"고, 김정배 교수는 "학사제도가 개편되더라도 계속 싸울 것", 강필중 교수는 "불가피하게 삭발식을 하는데 강행한다고 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교수평의회 "교수와 학생들의 자존을 난도질"

인제대 교수평의회는 "학교당국은 현행 졸업최소이수학점 수준이 대학의 학생들에게 과도하고 재학생 만족도의 하락을 초래한다는 막연하고 매우 자의적인 추정을 근거 삼아 졸업최소이수학점을 감축하려고 한다"며 "게다가 감축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려 하면서 교수와 학생들의 자존을 난도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김해 인제대학교 본관 앞에서 한 학생이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17일 오전 김해 인제대학교 본관 앞에서 한 학생이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교수평의회는 "졸업최소학점을 줄이면 학생들은 편해진 상황에 적응하고 말며, 줄어든 이수학점에 맞춰 졸업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교육경쟁력은 딱 그만큼 하락할 것이며, 인제대의 추락은 이제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학교당국은 일단 현재의 감축강행 시도를 중단하고, 백지상태에서 교수, 교수평의회와 실질적인 쌍방적 소통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교수평의회는 설문조사 결과 거의 대부분 교수들이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교수평의회는 투표 자격이 있는 교수 총 324명 가운데 189명(58.33%)이 투표에 참여해, 86.24%(163명)가 '학교당국의 감축안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인제대학교 교수평의회 의장인 고영남 교수가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17일까지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인 가운데, 이날 오전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인제대학교 교수평의회 의장인 고영남 교수가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17일까지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인 가운데, 이날 오전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대학 본부 측 "다양한 복수전공 기회 확대 위해"

인제대 대외교류처는 이날 기자설명회 자료를 통해 "대학 교육의 사회적 사명과 시대적 변화에 따라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며 "국내외 선도대학들은 지난 10여년간 이미 시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학점 감축안에 대해, 대학 본부측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수전공의 기회를 확대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현장밀착형 교육 실시,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외국어능력 제고, 취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올바른 사회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며 "교수들은 수업부담을 경감하고 질 높은 강의를 증진케 하며, 평생지도교수의 내실화와 현장교육 지도교수제 등을 확립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학 본부측은 "장기간 여러 단계의 논의과정을 통해 학과․부의 의견과 상황을 최대한 수렴․반영하여, 학교․부결 특성에 따라 선택 가능하도록 개편했다"며 "학과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다양성과 유연성을 기반으로 합의 도출한 제도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제대는 지금까지 14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었는데,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에 따라 앞으로는 학과별로 126학점 내지 130학점이면 졸업할 수 있게 된다.

17일 오전 인제대학교 학생들이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본관 앞에 피켓을 들고 서 있다.
 17일 오전 인제대학교 학생들이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에 반대하며 본관 앞에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김해 인제대학교가 17일 오전 본관 14층 회의실에서 교무회의를 열어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을 포함한 학사제도 개편에 대해 심의한 가운데 교직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며 엘리베이트 앞에 서 있었다. 사진은 교무위원인 인제대 교수평의회 고영남 의장(왼쪽)이 막고 있던 교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김해 인제대학교가 17일 오전 본관 14층 회의실에서 교무회의를 열어 '졸업최소이수학점 감축안'을 포함한 학사제도 개편에 대해 심의한 가운데 교직원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며 엘리베이트 앞에 서 있었다. 사진은 교무위원인 인제대 교수평의회 고영남 의장(왼쪽)이 막고 있던 교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인제대학교, #고영남 교수, #졸업최소이수학점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