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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8일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 사열을 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6월 8일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 사열을 하고 있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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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8일 육군사관학교 발전기금 기념행사에서 생도들로부터 사열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보다 앞선 3월 행사에서도 사실상 사열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신동아> 9월호는 전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 오전 육사를 방문해 생도들을 격려하고 오후에는 태릉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뒤 육사회관에서 육사 간부들과 만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학교본부 앞에서 생도를 사열하는 형식의 행사에 참석한 전 전 대통령은 대표생도가 '받들어 총' 구호를 외치자 거수경례로 답했으며 군악대가 군악을 연주했다는 것. 전 전 대통령은 생도 사열에 이어 생활관을 순시했으며 당시 생도관에는 1학년생들만 있었다고 <신동아>는 전했다.

군에서 사열은 군 지휘권자가 군기(軍紀) 등을 검열하는 의식으로 전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라도 사열권자가 아니다. 당시 전 전 대통령은 수례자 자격으로 생도들의 경례를 받았다는 것.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이 군 형법상 내란 및 군사반란 혐의로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사면 복권을 받았지만 내란 수괴가 군이나 사관학교 생도들로부터 사열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박종선 육사 교장이 부하 장성들과 함께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를 방문해 부부 동반 만찬 행사를 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육사 측은 "사열이 아니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및 환영 차원의 의전행사로 보면 된다"며 "생도관을 둘러본 것은 순시가 아닌 견학 차원이며, 일반 외부 인사의 생활관 견학 행사가 1년에 20여 차례 있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6월 전 전 대통령의 생도 사열이 논란이 된 직후 5·18기념재단과 역사문제연구소 등 전국 463개 단체로 구성된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성명을 통해 "12·12 반란과 5·18 학살에 관여해 국격을 떨어뜨리고 하극상을 저지른 인사들이 육사에서 사열을 했다는 것은 국가기강을 흔들고 생도들을 욕보인 행위"라며 "육사 생도들한테 왜곡된 국가관과 충성심을 유도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박종선 육사 교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역사정의실천연대는 또 "지난해 8월 전두환 전 경호실장 안현태의 국립묘지 안장 강행과 교육과학기술부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증기준에서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주요 내용 삭제, 신군부 핵심인 하나회 출신 강창희 의원의 국회의장 내정 등 일련의 정황들이 5공 세력의 부활 시도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태그:#전두환, #육사 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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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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