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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밥 먹여 주나?"

이렇게 외치는 사람에게 있어 대책 없는 희망은 차라리 고문에 가깝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로 '희망이 밥 먹여 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특히 밥벌이할 곳을 찾느라 바쁜 대학생과 함께 일해 밥벌이할 인재가 없어서 힘든 지역중소기업에 말이다. '희망이음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이러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올해로 두 번째다.

희망이음 프로젝트 대구지역 발대식 지난 6월 26일에 '희망이음 프로젝트' 대구지역 발대식이 열렸다.
희망이음 프로젝트 대구지역 발대식지난 6월 26일에 '희망이음 프로젝트' 대구지역 발대식이 열렸다. ⓒ 손현진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전국 대학생들이 자기가 속한 지역의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직접 탐방하고 기업 정보와 취업 정보를 동료 학생들과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대학생의 수도권과 대기업 중심 구직활동으로 인해 지역 기업의 인재난이 겹치는 일자리 부조화를 해소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지식경제부 및 전국 15개 시·도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을 비롯한 15개 지역 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이 프로젝트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된 325개 업체와 대학생 5000여 명이 기업탐방에 참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탐방 기업이 외곽지역에 있는 경우 학생에게 차편을 제공하고 있다. '희망이음 프로젝트'의 이러한 지원사격 덕분에 지방 인재와 중소기업 사이의 거리는 점차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지역의 '불타는 청춘' 팀은 마감일인 8월 30일을 앞두고 보고서 작성에 몰두하고 있다. '불타는 청춘' 팀은 7월 17일, 주식회사 '에드엠'을 다녀왔다. 에드엠은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불타는 청춘'팀의 팀장인 정지윤(24) 학생은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가졌던 이미지가 탐방 한 번으로 달라질 줄은 몰랐어요, 본사와 공장 모두 내부 인테리어가 감각적이었습니다, 또 회사 분위기도 굉장히 젊고 활기가 넘쳤습니다"며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옆에 있던 김민지(24)학생도 거들었다.

"이 정도라면 굳이 대기업에 취업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복지도, 업무환경도 좋은 우리지역 기업이 있는 줄 몰랐던 것은 등잔 밑이 어둡듯 저희가 관심이 적었던 탓인 것 같기도 해요."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불타는 청춘'팀 대구 지역의 '불타는 청춘'팀은 지난 7월 17일 '에드엠'을 탐방했다.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불타는 청춘'팀대구 지역의 '불타는 청춘'팀은 지난 7월 17일 '에드엠'을 탐방했다. ⓒ 손현진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어디까지나 공모전이기에 팀 간의 경쟁이 필연적으로 따른다. 우수활동을 한 네 팀에게는 해외연수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에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희망이음 프로젝트'를 위해 각 팀이 만든 결과물은 중소기업 측에서는 취업설명회 등에서 활용할 수 있어 취업난과 인력난 해소에 지속해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불타는 청춘'팀은 다른 학생 참여 활동을 할 때보다 더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자신의 스펙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떠나서 시대적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게다. 취업난에 있는 학생들도, 인재난에 있는 기업들도 가슴속에 작은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희망이음 프로젝트'는 이렇게 마음속 희망들을 이어서 '시대유망(時代有望)'을 향해 가고 있다.


#지식경제부#공모전#희망이음 프로젝트#취업난#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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