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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세도면 장산리 생태공원 보행교는 역행침식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구간.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한 수준이다.
 부여군 세도면 장산리 생태공원 보행교는 역행침식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구간.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한 수준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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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친수구역이 준공을 하면서 나무는 말라죽고 잡초가 무성하게 번지면서 시설물 관리가 엉망이고 되고 있다는 지속적인 언론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22일 4대강 사업구간에 잡초제거 작업에 449억 원을 긴급투입 한다고 발표했다.

22조 원이면 대한민국 초·중·고등학생 모두에게 7년간 무상급식을 지원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예산이다. 사상을 초월할 정도로 국민 혈세를 잡아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토요일) 찾아간 세종시 합강리 오토캠핑장은 10여 팀 정도가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면서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중앙부 쪽에서는 알바 생으로 보이는 청년 2명이 서투른 낫질을 하면서 더위에 연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가로이 쉬는 시민들 옆에서 잡초를 제거해야 하는 청년들의 미래가 어두워보인다.

대전에서 왔다는 한 가족은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면서 가족들과 못다 한 얘기도 나누고 하려고 왔다"고 한다. 하지만 "바닥에 사석을 깔아놓아 차량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먼지로 짜증이 난다"며 "강변에 왔지만 발 한 번 담가보지 못하고 처다만 봐야 한다는 아이들의 투정에 미안하고 불편함에 죄인이 된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휴식공간이라는 홍보에 낚여 오토캠핑장을 찾아 더운 날. 그늘도 없는 강변에서 강물을 지척에 두고 처다만 봐야 하는 심정을 헤아려 본다.

합강공원, 우범지대로 탈바꿈

합강정을 오르는 산책로. 깨지고 금간 곳을 가리기 위해 홈을 파서 눈가림 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강정을 오르는 산책로. 깨지고 금간 곳을 가리기 위해 홈을 파서 눈가림 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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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이 높은 요즘에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4대강 사업을 하셨나 보다.
 실업률이 높은 요즘에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4대강 사업을 하셨나 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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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돌려 합강정을 찾았다. 동행한 일행들과 함께 웃으면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인근 공원을 찾았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잡풀이 우거져 걷기조차 어려웠다. 누군가 "사고 치기 딱 좋은 구간이다. 완전한 우범지역으로 탈바꿈하는 구간"이라고 말하기가 무섭게 검은색 고급승용차가 풀숲에 감추어져 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차량에 다가가서 내부를 둘러보니 차량의 카 오디오가 없어지고 차량 안이 어지럽게 방치되어 있었다. 112로 신고를 하고 기다리는데 인근 파출소 경찰관이 전화를 걸어왔다. "지난 7월 초에 신고가 들어와서 조회한 결과 버려진 차량으로 판단하고 관할 구역인 세종시로 이첩하여 9월 초에 견인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4대강 주변 생태공원은 조성비용만 2조 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현실은 공원인지 잡초 밭인지 모를 정도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친수구역은 이용할 주체도, 관리할 인력도 없이 황폐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관리가 안 되면 어떤 사고가 발생할 지 아무도 모른다.

세종보로 향하는 도중에 자전거 도로에는 양서류 등이 무수히 로드 킬로 죽어있는 모습을 보았다. 최근 더위 때문에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주민이 늘어나면서 개구리, 두꺼비 등이 수중과 육상을 다니면서 생활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인재로 보인다.

환경단체 소수력발전량이 30%로 지적, 그렇다면 실제 발전량은?

지난 4월경 1톤 화물 차량이 보행교를 지나가면서 빠져서 지금까지도 방치되어 이용객의 안전까지도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4월경 1톤 화물 차량이 보행교를 지나가면서 빠져서 지금까지도 방치되어 이용객의 안전까지도 위협을 받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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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세종보의 중앙 수문이 열려 물살이 빠르게 흐르면서 소수력발전소의 가동은 중단되어 있었다. 지난번에 찾았을 때도 소수력발전소에 쓰레기만 가득하더니, 가동하지 못하는 소수력발전소는 이미 고철 덩어리로 전락해가고 있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양흥모 사무처장은 금강의 3개보의 소수력발전소의 전략생산량이 "30% 수준으로 표기된 생산량은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을 하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도 "50% 정도가 적정한 수준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동안 본 기자는 수차례 수자원공사 측에 소수력발전소 가동자료를 요구했지만, 관계자는 "시험가동 중이라 다소 낮을 수 있지만,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자료공개를 거부했다. 지금이라도 환경단체의 주장처럼 과장되어 발표됐다면 국민에게 사과를 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부여군 세도면 장산리 생태공원 보행교는 역행침식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구간이다. 지난번에 찾았을 때는 입구까지 진행되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 심각한 모습이다.


태그:#4대강 사업, #유지관리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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