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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7일 오후 1시 53분]

안대희 "새누리당 마음가짐에 동의해 도와주러 간다"
안대희 전 대법관.
 안대희 전 대법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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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18대 대선 선대위의 양대 축인 국민행복위원회와 정치쇄신특위 인선이 27일 발표됐다. 이 중 가장 주목된 이는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으로 인선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 후보를 비롯해 여러 분들이 안 전 대법관을 추천했고 박 후보가 직접 여러차례 통화를 해 설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선 뒷배경을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깨끗한 선거와 정치를 위한 제도, 대책을 준비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큰 길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 안대희' 가능성에 대해선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는 아니다"면서 "새누리당이 공당이고 (정치쇄신에 대한) 그 마음가짐을 가진 것에 대해 동의하기 때문에 도와주러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안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선대위 합류 결정은 굉장히 의외인데.
"저도 (이번 결정에) 의아한 상황이다. 아마도 <오마이뉴스> 독자들이 비판적인 댓글을 달 것 같아서 걱정이다."

-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은?
"저는 깨끗한 선거와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 제도, 대책 마련을 위해 가는 것이다. 함께 하게 될 위원들과 함께 훌륭한 제도를 만들어보겠다. 청렴하게 살아온 저의 과거 처신이 있기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서 큰 길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 앞으로 정치를 하게 되는 건가?
"선거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정치와 관련된 일이지만 정치는 아니다. 어쨌든 새누리당이 공당이고 (정치쇄신에 대한) 그 마음가짐을 가진 것에 대해서 동의하기 때문에 도와주러 가는 것이다."

- 박근혜 후보와 만났나?
"그건 나중에 다시 설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

- 후보자를 포함한 친인척에 대한 조사도 하게 되는데?
"저에게 조사 권한이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가서 살펴봐야 한다. 그러나 선거를 빙자해서 금품수수가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승낙을 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게 될 지는 앞으로 상의해봐야 한다."

- 현재 제기되어 있는 공천헌금 파문도 조사하게 되나?
"뭐든지 다 검토해보겠지만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것은 없다. 이번 건과 관련해 <오마이뉴스>와 처음 전화를 하는 것이니, 잘 좀 써달라. 그리고 새누리당 기자실 간사에게 연락해서 따로 입장 발표하는 시간을 갖겠다."

'한나라당 차떼기 수사' 안대희, 박근혜 캠프로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기획단(단장 이주영 의원)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기획단(단장 이주영 의원)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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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와 '정치쇄신'을 골자로 한 박근혜 캠프의 밑그림이 27일 공개됐다.

새누리당은 27일 오전 최고위를 열어 18대 대선 중앙 선대위 구성을 추진할 대선 기획단과 선대위 핵심기구인 국민행복위원회 및 정치쇄신특별위원회 등의 인선안을 통과시켰다.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등을 아우르는 대선공약 '5천만 국민행복 플랜'을 만들 국민행복위원회를 이끌 사람으론 김종인 전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인선됐다. 김 전 위원장은 4.11 총선 당시 당 비상대책위에 합류,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강·정책 도입에 핵심 역할을 했다. 경선 캠프에서도 공동 선대위원장 및 정책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공약'을 갈고 닦았다.

뇌물공천 파문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 정치쇄신특위에는 이색 외부인사가 수장으로 인선됐다. 참여정부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차떼기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정치쇄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인선됐다.

대선기획단장에는 4선의 이주영 의원이 인선됐다. 이주영 의원은 경선캠프에서 선대위 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을 맡았다. 대선기획단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최경환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으로 기용됐다.

전문가·외부인사 중심의 '박근혜식 인사' 유지

일단 비상대책위 당시부터 유지된 전문가·외부인사 중심의 '박근혜식 인사'가 유지됐다는 평가다.

먼저,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김종인 위원장과 정치권에 대한 엄정한 수사로 '국민검사'로까지 불리운 안대희 위원장을 선대위의 양 중심축에 포진시켰다. 김대중 정부 당시 교육부 장관을 지낸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진영 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함께 국민행복특위의 부위원장으로 인선됐다.

안 위원장이 이끌 정치쇄신특위의 인사들도 외부 인사들이 많다. 정치쇄신특위와 비슷한 성격이었던 경선캠프 정치발전위의 이상돈·박효종 교수가 정치쇄신특위에 그대로 합류했다. 또 장훈 중앙대 교수(정치외교학), 정옥임 전 의원, 박민식 의원, 박종준 충남 공주 당협위원장이 위원으로 인선됐다. 새로 합류한 외부인사인 장훈 교수는 한국정당학회장을 역임한 중진 정치학자다.

후보에 대한 홍보 및 네거티브 대응을 주로 담당할 공보단도 전문가 중심으로 채워졌다. 경선캠프에서 공보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병호 전 의원이 공보단장으로 승격됐다. KBS 보도국장 출신인 김 전 의원은 2007년 대선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홍보기획단장을 맡은 바 있다.

나머지 공보위원들도 대다수 언론인 출신이다. <서울신문> 출신의 박대출 의원, SBS 앵커 출신의 홍지만 의원과 정성근 경기 파주갑 당협위원장, MBC 출신의 김석진 인천 남동을 당협위원장, KBS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규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 등이 공보위원으로 인선됐다. 당 수석부대변인 출신의 서용교 의원과 충남 정무부지사 출신의 김태흠 의원, 대검 중수부 출신의 정준길 광진을 당협위원장, 백기승 전 경선캠프 공보위원도 공보단에 합류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보단 구성을 보면 상당한 전문가들이 있다"며 "그런 분들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연륜이나 경륜이 있는 분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김병호 전 의원을 공보단장으로 인선했다"고 밝혔다.

'범박' 이주영 기획단장 발탁, 계파 초월 선대위 구성 예고?

대선 선대위 구성을 책임지는 대선 기획단장에 '범박(凡朴)'으로 통하는 이주영 의원이 발탁된 것도 주목됐다.

당초 대선 기획단장에는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서병수 당 사무총장과 최경환 전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이들에 비해 친박 색채가 덜한 범박 인사로 꼽힌다. '이주영 기획단장 발탁'이 곧 선대위 구성에 있어 계파를 초월한 '탕평 인사'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서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총선 당시 정책위원장으로서 총선에 관한 여러가지 정책에 관여했다"면서도 "인품과 정치적 경력 등을 고려해서 당 내외 많은 분들을 아우를 수 있는 분 아닌가 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선기획단의 각 분야에는 비대위 및 경선캠프에서 활동해온 당내외 전문가들이 발탁됐다. 기획분야에는 전하진 의원과 권영진 여의도연구소 상근부소장, 정책 분야에는 경선캠프 정책위원으로 활동했던 안종범·강석훈 의원이 인선됐다. 이진복 의원과 서장은 동작갑 당협위원장, 경선캠프의 청년특보였던 김상민 의원은 조직 분야에 인선됐다. 홍보 분야에는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과 변추석 경선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이 발탁됐다. 경선캠프에서 직능분야를 맡았던 유정복 의원은 기획단의 직능분야를 계속해서 맡기로 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오른쪽)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오른쪽)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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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총선·대선경선 과정에서 명실상부한 '실세'로 떠오른 최경환 의원이 재중용된 것도 의미심장하다. 최 의원은 그동안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학재 의원을 부실장으로 주저앉히며 비서실장으로 기용됐다. 최 의원에 대한 박 후보의 신임이 다시 증명된 셈이다.

서 사무총장은 최 의원의 비서실장 기용에 대해 "(선거 준비 과정에서) 당 최고위와 정책위, 사무처 등 당조직과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들,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사조직 등을 유기적으로 네트워크하고 협업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최 의원을 '연결고리'로 지목했다.

그는 또 "대선후보 비서실장의 역할이 단순한 개인적인 후보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 관한 종합적인 상황까지도 전부 협의하고 후보의 의중을 전달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최 의원으로 (인선)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태그:#박근혜, #김종인, #안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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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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