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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투쟁하는 조합원 정규직 전환부터 한다'는 내용의 속보를 내고 본관 열사광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속보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현대차 울산공장에 '투쟁하는 조합원 정규직 전환부터 한다'는 내용의 속보를 내고 본관 열사광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졌습니다.
ⓒ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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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입니다. 12년전 현대차 사내업체를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10여년 다니다 구조조정에 휘말려 정리해고 되고 말았습니다. 정리해고 당한지 4개월 후인 2010년 7월 22일 대법원에서 현대차가 불법파견 판결이 났다는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인터넷을 검색하여 자세한 정보를 접하고선 깜짝 놀랐습니다. 저랑 같이 현대차 울산공장에 비정규직으로 다니다 부당하게 해고된 최병승 씨가 6년 소송끝에 대법원으로부터 일부승소 판결을 받아낸 것이었습니다.

최병승 씨는 2002년 경 업체를 통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1공장에 취직하여 다니다 2년후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 당하고 말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비정규직 노조활동을 한 최병승 씨는 1공장에서 신임이 두터운 노조활동가 였습니다. 1공장은 민주노조 활동가가 많았고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도 많았습니다. 저는 변속기에 다니며 비정규직 노조가입을 했었는데 1공장과는 달리 비정규직 노조원이 저혼자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외로운 투쟁을 했었습니다.

현대차에 비정규직 노조가 생긴지 벌써 8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2004년 경 노동부에서 현대차 내 모든 하청업체가 불법파견이란 판정이 내려진게 알려지면서 현대차 내 하청노동자들이 모여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불법파견이라는 노동부 판정에 힘입어 비정규직 노조로 힘을 모아 정규직화를 내걸고 투쟁해 왔던 것 입니다. 얼마전 현대차는 경비대와 노무관리직을 내세워 비정규직 노조 간부를 폭행하고 납치하는 사건이 하루만에 세 건이 발생 시킨바 있습니다. 현대차의 그런 폭력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도 본관 앞에서 항의 농성하는데 몸에 두른 현수막을 경비 관리자가 낚아 채면서 넘어지게 해놓고는 다른 젊은 경비들로 하여금 마구 짓밟게 했습니다. 한참을 짓 밟고는 모두 제자리로 가서 줄지어 서버렸습니다. 저는 누가 저를 폭행했는지 못찾았습니다. 경비가 빼앗아간 몸에 두른 현수막도 못찾았습니다. 불법파견 중단하라 항의 한다고 사람을 그렇게 폭행을 일삼는 것을 저는 이해할수 없습니다. 세계 3대 메이커 현대차라면서 그런 폭력적인 노무관리로 노동자를 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2012년 2월 23일) 대법원은 현대차를 불법파견 기업으로 최종판결 내렸습니다. 저도 2010년 7월 22일 대법원에서 '현대차 불법파견' 판결 소식을 접했을때 무척이나 반가웠고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2년 넘게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비정규직 노조에 재가입하여 함께 하고 있지만 현대차 쪽은 아직도 묵묵부답 입니다. 오히려 얼마전엔 현대차 정규직 노조와 하는 단체협상 자리에서 3천명 신규채용 안을 내놓아 비정규직 노동자를 분개케하기도 하였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오늘 속보를 발행했습니다. 속보엔 두가지 내용을 함축하여 올렸습니다. 하나는 '사측의 신규채용 제시안 폐기하고 특별교섭을 진행한다.' 하나는 '투쟁하는 조합원의 정규직 전환을 우선 쟁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비정규직 노조는 '불법파견 된 비정규직 모두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여 왔었습니다. 아마도 현대차 회사쪽이 대법원에서 판결한 불법파견 내용을 무시하고 신규채용으로 정규직 노조와 마무리 지으려 하자 투쟁 방향을 바꾼것으로 보입니다.
열사광장에선 비정규직 노조 결의대회를 열었고, 저는 밖에서 1인 시위 했습니다.
 열사광장에선 비정규직 노조 결의대회를 열었고, 저는 밖에서 1인 시위 했습니다.
ⓒ 다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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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조는 속보에서 "26일 긴급 확대간부회의에서 앞으로 투쟁 방향을 논의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위 두가지 내용은 그 자리에서 모은 의견이라 했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이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신규채용이 아니다. 정규직 전환이다. 우리 요구는 최소한이다. 선별적 신규채용, 전환배치를 통한 진성도급,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 또한 '투쟁하는 노동자 우선 정규직 전환'을 분명히 했다. 이런 요구를 비정규직 주체가 참여하는 특별교섭에서 확정하자는 것이다. 온힘을 다해, 비장한 각오로 불법파견 투쟁을 승리로 이끌자. 2003년 5월 비정규직투쟁위원회, 7월 노동조합 결성을 시작으로 10년을 투쟁해왔다. 불법파견 투쟁을 은폐하는 사측에 무릎 꿇을 것인가? 아니면 불법파견 투쟁의 포문을 열고 다음 걸음을 내딛을 것일까? 오늘 우리 투쟁이 기로에 서있다."고 속보는 밝혔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27일 오후 5시 30분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현대차 정문 열사광장에서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일용직 일마치고 현대차 정문 앞으로 갔습니다. 밖에서도 집회를 하겠거니 여기고 가보았는데 열사광장에서만 했습니다. 열사광장은 17년전 현대차의 현장탄압에 맞서 분신한 양봉수 열사를 기리기 위해 노조에서 이름지은 장소였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옆에 있는 공간이라 정문 밖에서도 보이는 곳 입니다. 공장안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결의대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현대차 노무관리팀에서 '출입불가'자로 등록되어 있어서 출입허가를 받을수 없다고 2개월 전 알게 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 명함을 보여주며 비정규직 노조에 취재 할것이 있다고 현자노조 담당자에게 요청했으나 현대차 노무관리팀에 의해 거부되었었습니다. 속으로 들어 갈수가 없어서 저는 시위용 핏켓을 들고 비정규직 노조가 집회 일정이 마무리 될때까지 서있었습니다. 집회는 1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밖에선 차량 지나는 소리에 안에서 말하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는 '투쟁하는 조합원부터 정규직으로'라는 결의를 다지는 입장에서 대형 깃발에 참가자 모두의 이름을 개별적으로 적는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대형 깃발을 흔들고 비정규직 철폐 연대가란 노동가를 부른 후 집회는 끝났습니다. 집회가 끝나자 기다렸다는듯이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저도 핏켓을 비정규직 노조 교육장에 도로 갔다 두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회장소 옆 정문 안엔 현대차가 버스를 서너대 주차해 놓고 있었습니다. 집회후 보니 버스에선 많은 현대차 간부급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수도없이 내려 밖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집회장소 옆 정문 안엔 현대차가 버스를 서너대 주차해 놓고 있었습니다. 집회후 보니 버스에선 많은 현대차 간부급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수도없이 내려 밖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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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현대자동차, #폭력노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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