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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제주-울산에 이어 28일 강원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제주-울산에 이어 28일 강원지역 순회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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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28일 오후 6시 5분]
문재인 강원에서도 1위, 초반 3연승 질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제주 울산에 이어 강원까지 3연승을 질주했다. 손학규 후보의 '텃밭'이라고 평가 받은 강원도에서 문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손학규 후보는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강원도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해 종합 득표에서 김두관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원주에서 열린 강원 지역 순회경선에서 총 선거인단 1만102명 중 2837표(45.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위는 했지만 득표율은 50%가 넘었던 제주·울산에 비해 떨어졌다.

손 후보는 2328표(37.63%)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1위 문재인 후보와는 509표 차이였다. 김두관 후보는 678표(10.96%)를 얻어 3위로 처졌다. 정세균 후보는 344표(5.56%)를 얻는데 그쳤다.

손 후보는 이날 현장에서 실시된 대의원 투표에서 132표를 얻어 47표에 그친 문 후보를 제쳤지만 모바일 투표에서는 2075표로 문재인 후보(2598표)에 523표 뒤졌다.

제주·울산 지역의 순회 경선 결과 합한 종합 성적

문재인 후보는 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 "이겼지만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답답하다"며 "1위라는 결과보다는 경선에서 정권교체의 강력한 힘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우리 사이에서 누가 1등 하느냐가 아니라 국민에게 다가가고 신뢰받는 경선이 더욱 중요하다"며 "걱정 끼쳐 송구하고 더 좋은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울산 지역의 득표를 합한 종합 성적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1만9811표로 2위인 손학규 후보(7615표)를 1만2196표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3위 김두관 후보는 6675표, 4위 정세균 후보는 1696표를 얻고 있다

[1신 : 28일 오후 4시 45분]
"무효표 없다"는 김두관에 문재인 지지자 "사실만 말해"

28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강원지역 순회 경선에 나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8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강원지역 순회 경선에 나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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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은 싸우면서 큰다. 우주 최강미남, 네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마침내 하나가 돼서 정권교체를 하고야 말 것이다."

하루 동안 전면 중단됐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28일 강원도 순회 경선을 통해 재개됐다. 순회 경선에 참석한 이해찬 당 대표는 '싸우면서 크는 형제'로 네 후보를 표현해, 결국은 한 핏줄일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강원도 경선에 참석한 지지자들도 모든 후보에게 박수를 쳐주며 서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울산 경선에서 각 후보 지지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일부 후보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에게 연설 도중 큰 소리로 항의하거나 불만을 나타내는 등 경선 중단에 따른 후유증도 나타났다.

속속 등장한 네 후보도 행사장을 돌며 각 캠프 운동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캠프 운동원들 역시 다른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이 과정에서 김두관 후보 캠프의 한 운동원은 문 후보에게 "페어플레이"라고 외쳤다. 최근 손 후보 측이 공개한 문 후보 측의 '전화투표 독려팀 운영에 관한 지침'을 겨냥한 것이다. 순간 현장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돌기도 했다.

28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강원지역 순회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문재인-손학규-정세균 후보.
 28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강원지역 순회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문재인-손학규-정세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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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우리가 싸울 상대는 당 밖에 있다, 우리끼리 분열할 일 아냐"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것은 문재인 후보다. 문 후보는 "민주당 경선은 네 명 가운데 한 명을 고르는 게 아니라 힘을 하나로 모아서 백배 천배 키워야 한다"며 "우리가 싸울 상대는 당 밖에 있다, 우리끼리 상처 내고 분열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주·울산 경선을 거치며 '문 vs 비문' 구도가 굳어지며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된 상황에서 '화합'을 강조한 것이다.

문 후보는 "자신보다 당과 국민을 더 생각해 준 후보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또, 그는 "경선 차질로 걱정과 실망이 컸을 텐데, 경선이 정상화돼 다행"이라며 "우리당 경선이 더이상 국민을 걱정시켜서는 안 된다, 경선에서 국민 신뢰를 잃는다면 누가 후보가 돼도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정치에서 한 발 떨어졌던 자신의 이력을 강조했다. "과거의 정치문화에 물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그는 "재벌에게 신세 지지 않았고, 비공식 정치 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 우리 정치를 바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문 후보는 "천지를 뒤흔들기 위해 출마했다, 세상을 바꾸는 민주당의 세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며 "참여정부가 부족해서 이명박 정부에게 정권 넘겨준 것은 뼈아프고 송구하지만, 그렇기에 이제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경선은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는 것"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 문재인에게 힘을 모아 달라, 반드시 이기겠다"고 피력했다.

[김두관] "특정 계파 지지받는 후보 아닌 비노-친노 아울러야 박근혜 꺾어"

김두관 후보는 경선 불참에 대해 "이유야, 어찌 됐던 당원에게 심려 끼친 점을 이 자리에서 정중하게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불공정한 경선, 비상식적인 경선 절차를 바로 잡기 위해 잠시 중단했다"며 "제주 경선에서 1만 3000명이 경선에 불참했고, 1~3번을 찍고 전화를 끊은 사람은 참정권을 박탈당했지만, 당은 무효표·기권표가 한 표도 없다고 한다"며 "(이런 문제가 있어) 불리함에도 민주당을 살려야 하고 민주진영의 대선 승리를 위해 돌아왔다, 결코 유불리를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청중석에서는 "(기권표) 600표 나왔잖아요", "사실만 말하라"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다. 제주 지역 연설에서는 후보들의 연설 도중 항의나 야유가 나오지 않았었다.

김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생명까지 아끼지 않으셨던 김대중 대통령과 반칙과 특권에 온몸으로 저항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내가 이어가겠다"며 "민주진영을 대표해 18대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외쳤다.

그는 "10살 때 청와대에 들어가서 통치를 통해 정치를 배운 박근혜와 이장에서 군수를 거쳐 풀뿌리 자치고 정치를 배운 내가 확실하게 대척점에 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꺾을 세 가지 조건'으로 "특정 지역과 특정 계파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아닌 영남과 호남, 비노와 친노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후보여야 한다"며 "기득권과 특권층에서 자유로워야 하고, 민주 전통성을 가진 후보여야 한다"고 꼽았다.

그는 "이변이 없으면 감동도 없다"며 '문재인 대승론'으로 흐르는 민주당 경선의 흐름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역전극을 통해 민주당 후보가 되어 돌아선 국민 마음을 돌려와 민주개혁 정부를 수립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28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강원지역 순회 경선에 나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손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8일 원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강원지역 순회 경선에 나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손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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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강원도 사나이 진종오처럼 뒤집기 한판 보여 줄 것" 

정세균 후보는 "런던 올림픽에서 마지막 1발로 금빛 대역전을 만들어낸 강원도 사나이 진종오 선수처럼 멋진 뒤집기 한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자신만의 차별성으로 정책 능력을 내세웠다. 정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리더십은 경제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전문성과 능력, 국정을 두루 잘 알고 균형감각과 고도의 판단력을 갖춘 리더십"이라며 "정책과 컨텐츠가 있고 대통령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제가 대통령이 돼야 양극화와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당 지지율이 10%도 안될 때 당 대표를 맡아 당을 살렸고 지방선거 압승으로 정권교체의 꿈에 불을 붙인 제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돼야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대통령 한명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는 없지만 대통령 한 명이 많은 것을 무너뜨리는 것을 우리는 목격했다"며 "이명박 대통령 같은 불량 대통령의 재등장을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통성과 실력, 국정운영 경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정세균이야말로 박근혜 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필승카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성경 구절 인용... "악과 불의를 행하는 자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네 의를 빛같이 나타내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할지어다."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손학규 후보는 "동지 한 분으로부터 받았다"며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했다. 그리고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여러분은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선거관리에 대한 불만을 직접 표현하거나 문재인 후보 측을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악을 행하는 자들",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라는 비유의 강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경선 중단 사태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손 후보는 전날 "기득권 안주와 패권정치에 물든 당내 일부 세력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며 경선 복귀를 선언했었다.

손 후보는 "과거 정치에 물들지 않았다"고 강조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손 후보는 "특권과 반칙으로 몸살을 앓고 태풍 볼라벤보다 더 무서운 기세로 몰려오는 글로벌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수많은 항해 속에서 갑판 위에 뒹굴며 온갖 풍상을 겪어본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며 "이제 겨우 나침반 보는 것이나 배운 초보 선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대에는 박정희 군사독재에 맞섰고 민생을 요구하던 시대에는 경기도지사로 74만 개 일자리를 만들었다, 당이 어려울 때는 민주당을 위해 독배를 들고 분당선거에 나가 이겼다"며 "준비된 후보, 손학규와 함께 정권교체의 길로 나가자"고 호소했다.

손 후보는 "지역 구도, 박정희 대 노무현의 대결구도로는 안된다"며 "2002년 노무현을 찍고, 2007년에는 이명박에게 넘어갔던 중산층, 중간층, 수도권의 표를 가져올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민주당 경선,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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