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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상2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로  구성된  풍물놀이패가 공연의 문을 열었다>
 <부천 상2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로 구성된 풍물놀이패가 공연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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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서울외곽순환도로 부천 중동 외곽순환도로에 화재가 났다. 공터이던 외곽순환도로는 불법시설물이 들어서면서 일부 공간은 쓰레기와 불법적치물이 쌓여있었다. 정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화재는 불청결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듯이 잡초가 무성했고, 쓰레기가 넘치는 외곽순환도로에 그만 불이 나고 만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8개월여가 흐른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 테니스장과 족구장,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과 전국 유일의 음지식물원인 해그늘식물원 등이 들어섰다. 관내 초등학생 양궁 선수들의 연습장인 양궁장과 자전거 면허시험장,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도 조성됐다. 이제 서울 외곽순환도로 부천구간 하부 공간은 시민들의 쉼터로 변신했다.

지난 25일 이 쉼터에서는 주민 700여 명이 함께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부천시 상2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고, 상2동 주민센터, 한국예총부천지회가 후원한 한여름밤의 공연이 펼쳐졌다. 상2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고, 소외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마련하고 있는 지역예술공연단이 무대에 올랐다. 또, 상2동 자율방범순찰대원들과 상2동 중·고생 80여 명으로 구성된 청소년자원봉사단이 참여해 질서유지와 환경정비를 도왔다. 식전 공연으로 설이공연단의 품바타령, 상2동 주민자치센터 풍물반의 풍물놀이가 있었다.

          <이이코코생체협회 회원들이 밸리댄스>
 <이이코코생체협회 회원들이 밸리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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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2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성섭 위원장은 인사말을 했다.

"이곳은 각종 수생식물과 어류가 서식하고, 여러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 상동호수공원은 또 하나의 명소입니다. 작년말 화재가 나 시민들을 놀라게 했던 이곳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조명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등 아직은 시설이 성에 차지 않겠지만, 점차 개선되리라 믿습니다. 화려한 출연진은 아니지만, 상2동 주민자치프로그램 수강생들과 지역 예술단이 펼치는 작은 무대에 힘찬 응원 부탁드립니다."

또, 김만수 부천시장도 격려의 말을 했다.

"문화를 즐기러 이 자리에 모이신 상2동 주민여러분, 반갑습니다. 이곳은 건강 사거리라고 부르지요. 3만 2천여 평의 외곡순환도로 하부공간은 작년 말 화재가 날 당시를 생각해 보면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도로공사와 하부공간 용도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 진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다 쾌적한 시설이 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공연 잘 감상하시고 결실의 가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700여 시민이 참석해 한여름 밤 작은 무대 열린 공연을 빛냈다>
 <700여 시민이 참석해 한여름 밤 작은 무대 열린 공연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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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트리오 플로라의 전자현악 연주 장면>
 <여성 트리오 플로라의 전자현악 연주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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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빈소개 및 인사말이 끝나고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갔다. 상2동 주민자치프로그램인 기타교실회원들은 '꿈의 대화'와 '여행을 떠나요' 등을 기타반주로 흥을 돋우었다. 이어진 북공연, 한국무용, 경기민요는 한국음악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화려한 복장을 한 밸리댄스 팀이 등장하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었다.

마술 퍼포먼스와  대중가요, 색스폰도 등장했다. 여성트리오 플로라는 전자현악으로 무대를 열더니 친숙한 가요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며 대중과 호흡했다. 2시간 40여분 진행된 공연에는 중간에 자리를 뜨는 시민이 거의 없었다. 끝까지 질서를 지키며  박수로 화답했다.

김민수(25) 씨는 "부천에 살다가 결혼해 수원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 통장을 하고 계시는 어머니의 권유로 왔는데 정말 감동적입니다. 유명 가수 공연보다 못지않은 수준에다 레퍼토리가 다양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입니다. 이렇게 많은 주민이 참여해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다만 주민노래자랑이라든지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지저분했던 공간이 멋진 문화공간으로 깜짝 변신해서 친정집을 찾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고생으로 구성된 상2동 청소년자원봉사단의 봉사활동 모습>
 <중,고생으로 구성된 상2동 청소년자원봉사단의 봉사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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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운동 기구와 식물원 , 공연장이 있는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서 운동하고 시민들>
 <각종 운동 기구와 식물원 , 공연장이 있는 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에서 운동하고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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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윤희승군 (부천 상일고2)은 "제가 사는 동네에서 축제를 한다기에 학생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의자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주우니 애향심이 생깁니다. 오늘 관객 중에는 청소년들이 참 많습니다. 성인 위주의 공연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프로그램도 마련되었으면 했으면 합니다. 이번 공연은 지역 주민과 가족관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신문에서 "민선자치 시작 이후 경쟁적으로 슬로건과 로고를 만들고, 박물관, 기념관을짓고 숱하게 축제를 개최하며 홍보에 매달렸지만 성공스토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원인 중의 하나로 지자체의 수많은 축제에 '찡한 이야기'가 없음을 꼽았다.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외곽순환도로 하부 공간의 스토리가 성공적이기를 기대하며 공연장을 나왔다.  


태그:#서울외곽순환도로 하부공간, #시민쉼터로 변신, #상2동 주민자치센터, #이성섭 주민자치위원장 , #한 여름밤의 작은 무대 열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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