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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충북 순회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30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충북 순회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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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30일 오후 6시 20분]
문재인 4연승... 손학규는 '텃밭' 충북에서 상대적 선전

11.75%(울산) → 37.63%(강원) → 40.30% (충북)

최근 3번의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가 얻은 득표율 추이다. 손 후보는 26일 울산 경선에서 11.75%의 저조한 득표율을 3위를 기록했지만, 28일 강원과 이날 충북 경선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충북 경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5.81%포인트였다.

손학규 후보의 높은 득표율에 반비례해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2번 연속 50% 이하로 내려앉았다. 문 후보는 25일 제주 경선에서 2위 손학규 후보가 얻은 표의 2배가 넘는 59.81%의 득표율을 기록해, 결선 투표 무산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강원·충북 경선에서 손 후보가 선전하자, 문 후보 누적 득표율은 52.29%로 떨어졌다.

강원·충북 경선에서 문 후보의 득표율이 40%대로 떨어지고 손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두고 서로 다른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 쪽은 "손학규 후보 강세지역인 충북·강원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겨서 기쁘다, 경선 결과를 조직력이나 동원력이 아니라 역시 민심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초반에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끝까지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 쪽 관계자는 "강원과 충북은 손학규 후보에게 안방과 같은 곳이다, 특히 이시종 충북지사와 충북 청주 출신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이 손 후보를 돕고 있다"며 "하지만 손 후보 쪽의 불공정 경선 주장이 과장된 것으로 드러나, 손 후보의 득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손 후보 쪽은 투표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학규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충북 경선 결과를 두고 "1위를 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 쪽은 개표 1시간 전에 승리를 예견했고, 홍재형 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가 모은 선거인단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라고 했다"며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결과는 아쉽지만 확실하게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구도를 굳혔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며 "전북 경선은 이번 경선의 중요한 분기점을 될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누적 득표는 과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의 말대로, 1일 전북 경선은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경선 선거인단은 9만5707명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제주·울산·강원·충북 경선 선거인단 합계(9만2552명)보다 많다.

비문 후보들이 선전할 경우, 문재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누적 득표에서 문재인 후보(2만7943표)에 비교해 1만3220표 적게 득표한 손학규 후보(1만4723표)가 크게 선전할 경우, 경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문재인 후보가 선전하면, 대세론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신 보강 : 30일 오후 5시 31분]
문재인 4연승... 손학규는 5%p차 뒤진 2위, 선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충북 경선에서 1위에 올랐다. 제주, 울산, 강원에 이어 4연승이다.

문 후보는 30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북 지역 경선에서 8132표(46.11%)를 얻어 7108표(40.30%)를 얻은 손학규 후보를 제쳤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 차는 5.81%로 경선이 시작된 후 가장 작았다. 3위는 1931표(10.95%)를 얻은 김두관 후보, 4위는 466표(2.64%)를 얻은 정세균 후보였다.

문 후보는 4곳의 경선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에서도 2만7943표(52.29%)로 나머지 세 후보를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손학규 후보는 1만4723표(27.55%)로 2위, 김두관 후보는 8606표(16.11%)로 3위, 정세균 후보는 2162표(4.05%)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충북 경선의 투표율은 전체 선거인단 3만1323평 중 1만7637명이 참여해 56.3%에 그쳤다.

[1신 : 30일 오후 4시 45분]

"웃기는 경선 아닌가."

30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충북 경선 정견발표에 나선 손학규 후보의 말이다. 손 후보는 지역 선거인단의 90%가 이미 모바일·투표소 투표를 한 뒤에 정견발표를 하는 경선 방식을 비판했다.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재차 드러낸 것이다. 김두관·정세균 후보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비문 후보 3인 지지자들도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날 충북 경선 본 행사에 앞서 임채정 당 선거관리위원장과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인사말을 할 때, 손학규·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똑바로 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야유도 이어졌다.

문재인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저희들이 보여준 것은 민주통합당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슬픈 사실"이라고 비문 후보 3인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26~27일 경선 파행 뒤, 모바일 투표를 둘러싼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선은 후보들 간에 감정의 골은 깊고,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비문 후보 3인, 당 지도부 비판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30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북 순회경선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30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북 순회경선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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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북 경선에서 후보들은 정견발표 시간에 충북 지역 공약을 소개하면서도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손학규 후보는 "충북 선거인단 3만여 명은 이미 투표를 다했다, 이 자리에 있는 460명의 대의원 여러분 앞에서 공약을 내놓고 호소하고 열변 토하고 있다, 이거 웃기는 경선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손 후보는 "그렇지만 어떻게 하냐"며 "여기에 있는 대의원만이라도 이 충정을 받아 달라, 올바른 길·정의의 길을 이 자리에서부터라도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김두관·정세균 후보는 더 직접적으로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패권주의라는 유령이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다, 총선에 지고도 반성하지 않았다, 경선 규칙을 정하면서 후보자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정견 발표 전에) 이미 95% 이상이 투표를 다 마치고 (후보자들이) 유세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니까 국민들이 민주통합당을 떠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는 "당원들이 민주당 경선을 이대로 놓아두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당원들은 지금 같은 무감동 경선, 마이너스 경선으로는 결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지금처럼 여론조사대로 따라 간다면 민주당은 대통령 후보를 낼 수도 없고, 박근혜 후보를 더더욱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경선의 판이 바뀌어야 한다, 네 편은 절대 안 되고 내 편만 된다는 패거리정치, 당이 어떻게 되든 나만 이기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판치는 경선, 국민경선은 어디 가고 묻지마 투표와 동원 경쟁이 난무하는 경선에 당원 동지들이 옐로우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비문 후보 3인의 비판에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저희들이 보여준 것은 민주통합당이 변하지 않고 있다는 슬픈 사실이다, 지난 총선의 아픔을 겪고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치는 내 삶과 너무나 멀리 있다'는 느낌이 국민들이 갖고 있는 '정치에 대한 절망', '정당정치에 대한 거부'의 근본 이유"라며 "우리가 예비경선 때부터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모습이 그랬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국민들과 함께 가는 정치, 국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손을 잡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민주통합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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