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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손학규 후보가 30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북 순회경선에서 악수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손학규 후보가 30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북 순회경선에서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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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로 10석 만든다면서, 문 후보만 편하고 쉬운 부산 사상구에 나가서 혼자 당선됐다. 지역주의 정치를 외치며 의석도 지키지 못했다."
- 손학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부산을 그렇게 모르냐. 총선에서 부산 전체의 40%나 득표한 것은 기적적이다. 낙동강 벨트로 한 석이라도 늘리려고 안간힘을 써서 3명 당선시켰다."
- 문재인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문재인·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핏대를 세우며 언성을 높였다. 31일 오전 부산 MBC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손 후보는 4·11 총선 책임론과 '이해찬-박지원-문재인' 담합을 두고 문 후보를 맹공격했다. 문 후보도 지지 않고 반격하며 토론회를 뜨겁게 달궜다. 제주, 울산, 강원, 충북 순회 경선에서 연승을 기록한 문 후보와 그를 쫓는 2위 손학규 후보 간의 공방이 펼쳐진 것이다.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인 전북 순회경선이 오는 9월 1일 치러짐에 따라 후보들 모두가 사활을 건 모양새다. 전북 지역 선거인단 규모도 앞선 네 지역 선거인단을 합친 것보다 많은 10만 명에 달해, 1위 후보는 자리를 굳건히 지키려 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역전을 노리려고 하는 것이다.

손 후보는 "낙동강 벨트를 지키려면 연제구에 나갔어야지 왜 쉽고 편한 사상구에 출마했냐"며 문 후보에게 직구를 날렸다. 발끈한 문 후보는 "부산·경남을 모르는 얘기다, 김해까지 포괄하는 낙동강 벨트를 마련해 조경태·민홍철 의원에 나까지 3명이 당선되는 성과를 냈다"고 반박했다. 이에 손 후보는 "조경태 의원은 원래 당선될 사람이었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가 언성을 높이며 기싸움을 이어가자 사회자가 중재에 나서기까지 했다.

'총선 책임론'에는 김두관 후보도 가세해 "부산·경남은 낙동강 벨트 전선을 쳐 문재인 후보가 직접 지휘했다"며 "노무현 정신으로 정면 승부하지 못한 점이 아쉽고 기대치만큼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손 "기득권·지역주의·계파정치에 안주" vs 문 "국민 앞에서 지나친 모습"

손 후보가 다음으로 꺼내든 것은 '이-박 담합' 카드다. "이-박 담합에 대해 문 후보가 '단합'이라고 얘기하며 담합의 한 가운데 있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담합 논리 때문에 당이 분열되는 게 안타까웠다"며 "그저 대립해서 상처내서 분열하려고 하는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응수했다. 손 후보는 "잘못을 해놓고, 잘못 지적한 사람이 분열시킨다고 비난하냐"며 쏘아붙였다.

이어 손 후보는 "결국 사상에 출마하며 기득권에 안주하고, 낙동강 벨트를 주장하며 지역주의에 안주했고, 담합 정치 한가운데 서면서 계파정치에 안주한 것 아니냐"며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노무현 정신을 살릴 수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문 후보는 "이제 경선 파행을 극복하고 다시 잘해보기로 결의한 마당인데 국민 보는 앞에서 지나친 모습"이라고 손 후보를 향한 섭섭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비 문재인' 후보들은 당 내 대선 경선의 불공정성에 대해 입을 모아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누가 당 대표-원내대표-대통령 후보를 할지 담합하면, 당 내 민주주의가 되겠냐"며 "특정 계파가 싹쓸이하는 당내 패권주의를 없애야 한다, 자기는 칼자루 쥐고 남은 칼날 쥐라고 하면 누가 동의하겠냐"고 날을 세웠다.

정세균 후보도 "대통령 후보 경선에 대해 '공정성·동원 경선' 논란이 일고 있다, 당내 민주화가 후퇴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경선을 여론조사랑 똑같이 하려면 왜 하나, 경선 과정을 통해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 경선은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세 후보의 공세에 문 후보는 "사전에 선관위 중심으로 합의된 경선 룰인데 경선 도중에 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뛰쳐나가고 굴복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실망을 준다"며 "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약속된 울산 합동 연설회 행사는 제대로 했어야 한다"며 역공을 펼쳤다. 지난 26일, 경선 룰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울산 순회 경선에 보이콧한 세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손 후보는 "당권파에 의해 일방적으로 경선 안이 만들어지고 후보자들 간에 사전에 합의할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며 "우리가 문제제기하지 않았다면 경선 룰의 기본적인 문제도 고쳐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맞섰다.


태그:#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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