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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48.46%의 득표율로 8연승을 거둔 문재인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문재인 후보.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48.46%의 득표율로 8연승을 거둔 문재인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문재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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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6일 오후 8시 10분]
호남 민심, 문재인 택했다... 대세론에 '정통성' 날개
부산에서 결선행 최종 시험대... 선전한 손학규, 결선행 고지 선점

'민주통합당의 심장' 광주·전남도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문 후보는 6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반전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 광주·전남에서 1위에 올랐다. 지역 순회 경선 시작후 8연승을 이어가면서 대세론을 사실상 굳혔다.

문 후보는 이날 총 투표수 6만9972명 중 3만3909표(48.46%)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손학규 후보는 2만2610표(32.31%)로 2위에 올랐다. 김두관·정세균 후보는 각각 1만1018표(15.75%), 2435표(3.48%)로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는 '본선 경쟁력'에 따른 전략적 투표 성향이 짙은 광주·전남에서 승리함으로써 대세론에 날개를 달게 됐다. 역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낙점해온 이곳의 선택을 받았다는 정치적 상징성과 정통성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송금 특검과 민주당 분당, '부산 정권' 발언 등 비문 후보 측에서 공세를 펴왔던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에 대해서도 면죄부를 받게됐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정통성 부여해 주셨다"

문 후보는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제가 광주·전남에서 1위를 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문 후보는 "광주·전남 시민들이 섭섭하신 점도 많이 있었을텐데 다 털어내시고 저를 민주당 후보로서 정통성을 부여해 주셨다"며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신 셈"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남은 경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8연승을 달렸지만 광주·전남의 득표율이 50%에 미달하면서 결선 투표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까지 경선이 마무리된 8개 지역의 누적 득표율에서 문 후보는 46.81%(9만5813표)로 과반에 못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25.95%(5만3113표)를 기록하고 있는 손학규 후보다. 김두관 후보가 18.78%(3만8435표)로 3위, 정세균 후보는 8.47%(1만7340표)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손 후보는 비록 1위를 하지는 못했지만 광주·전남에서의 선전으로 결선 투표 진출을 위한 2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손 후보와 3위 김두관 후보의 표차는 1만4678표로 벌어졌다.

손학규 후보 캠프 김유정 대변인은 "손 후보의 진심을 알아주시고 다시 우뚝 설 힘과 용기를 줬다"며 "민주주의를 향한 호남의 뜨거운 정신을 온 몸으로 받아안고 오직 정권교체를 향해서만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2위 경쟁 앞서가는 손학규... 부산에서 결선투표 여부 결정될 듯

문 후보는 오는 8일 4만3773명이 참여하는 부산 지역 경선에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의 홈구장인 부산 경선에서 득표율 50%를 넘는 성적으로 압승할 경우 누적 과반 득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서울·경기 지역 경선에서 결선 투표 저지를 위한 마지막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전남에서 3위로 처진 김두관 후보는 부산 경선의 성적이 중요해졌다. 손학규 후보의 상대적 약세가 점쳐지는 부산에서 2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결선투표에 오를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김 후보 캠프의 전현희 대변인은 "포기하지 않고 더 겸손하게 국민들 마음을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 경선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축제와 감동의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갈수록 참여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광주·전남의 투표율은 50.24%에 그쳤다. 지금까지 열렸던 지역 순회 경선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공교롭게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이날 민주당 경선 시작 시간에 맞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의 대선 출마 포기 협박'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경선의 주목도가 떨어졌다. 당 관계자는 물론이고 현장 취재기자들도 안 원장 측의 폭로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기도 전에 대선 구도가 박근혜 대 안철수의 구도로 급격히 재편될 조짐을 보이면서 민주당은 경선 흥행의 불씨를 살려야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손학규-문재인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손학규-문재인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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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지지자들이 '근조 모바일 부정선거'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지지자들이 '근조 모바일 부정선거'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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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6일 오후 5시 36분]
야유·고함 속 민주당 경선 "박근혜도 광주 오는데..."

"온 국민의 눈과 귀가 광주를 주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경선 연설회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광주 방문 때문이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경쟁이 끝나면 손잡고 웃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 박근혜 후보에게 우리의 힘과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임채정 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장의 말이다. 하지만 비문 후보 지지자들의 고함과 야유 소리가 더 컸다. 6일 오후 3시 광주 서구 화정동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광주·전남 경선 역시 이전 경선과 마찬가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해찬 당 대표의 인사말 때는 "이해찬은 물러가라"는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이-박은 당심민심 왜곡하는 꼼수경선 중단하라"는 손피켓을 들었다. 또한, 현장에는 '선거인단 일동'이라는 명의로 '모바일 투표가 무효임을 선언하고, 이해찬 대표는 사퇴하라'고 쓰인 성명서가 나돌기도 했다.

후보들 사이에도 갈등은 컸다. 문재인 후보는 비문 후보들을 향해 "경선판흔들기를 그만두라"고 경고했고, 손학규 후보는 친노 세력을 겨냥해 "민주당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태도 결단코 안 된다"

문재인 후보는 비문 후보들의 '경선 흔들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당의 쇄신 방안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 당 지도부와 후보들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새누리당과 비교가 안 된다"면서도 "그런데 모아놓고 보면 모래알 같다, 도대체 단합하지 못하고 응집력이 없다, 늘 분열 프레임에 갇혀 있고 늘 '네 탓'이다"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우리당의 경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단합의 계기가 되기는커녕 분열과 갈등의 장이 되고 있다"며 "100만 명 넘게 참여해 주신 국민들을 뵐 면목이 없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경선 혁명이라며 모바일 투표 비율을 대폭 늘여야 한다고 주장했던 분들이 지금은 반대로 말한다, 이길 수 없으니 '음모다', '조작이다'라며 판을 흔든다"며 "정권교체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열심히 참여해 주신 국민들이 '정체불명의 모바일 세력'이 됐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우리끼리 똘똘 뭉쳐도 모자랄 마당에 경선을 흠집 내고 당에 상처 준다,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결단코 안 된다"며 "이제 경선의 결말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끝난 후의 단합을 예비하는 경쟁, 참여해주신 국민들께 보람을 드릴 수 있는 경쟁으로 바꾸자는 간곡한 호소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광주·전남 시민들께서 경선 흔들기에 종지부를 찍어 달라,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또한 "저는 민주당의 후보가 되면 민주당의 쇄신방안을 밝히겠다"며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이 일체가 되어 정권교체를 이루고, 정권교체 후에도 대통령과 민주당이 일체가 되어 정부를 운영하며 정책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쇄신 방안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손학규] "특정세력의 정체모를 '모바일심'이 민주당 처참히 짓밟아"

손학규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도 당 지도부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손 후보는 "민주당이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제1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민주당 경선의 결과보다는 당외 특정 인사의 행보에 더 많은 관심 쏟아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 땅의 민주주의·민생·평화를 지켜온 민주당이 어쩌다가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고 있단 말이냐"며 "민주당의 뿌리인 광주·전남의 민심·당심은 어디가고 특정 세력의 정체모를 '모바일심'이 이 민주당을 이렇게 처참하게 짓밟고 있단 말인가, 민주당은 어디 있고, 민주당의 미래는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손 후보는 광주·전남 선거인단을 향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몸담은 일을 두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YS 정부 초기 개혁의 열기 속에서 개혁에 참여하기 위해 갔지만, 한나라당에 오래 몸담으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 준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야권단일화 명분 아래 순천에 무공천을 한 것에 대한 아쉬움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야권대통합 과정 속에서 여러분이 느낀 불안, 결국 대통합의 결과가 친노당권파에게 당을 송두리째 내주고 그들의 패거리정치·패권주의·종파주의가 당을 이렇게 어렵게 만든 것 아니냐는 여러분의 항변 잘 알고 있다, 죄송하다,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 그 죗값 다 받겠다"고 전했다.

손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50년 전통의 민주당 적통을 이어받은 대표라면서 자신 갖고 임하라고 격려를 받았다, 야권대통합은 일곱을 내주고 셋만 차지하더라도 통합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기 위함이었다"며 "광주·전남에서 대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라"고 외쳤다.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순회경선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가 임채정 선관위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순회경선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가 임채정 선관위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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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과 같은 길 걸어온 사람, 결선 투표 올라가야"

정세균 후보는 "전북에서 절반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이제 광주·전남이 그 절반을 채워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호남후보 한계론'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정권을 잡아야하니 인기 많은 사람 밀어주자, 정세균이 능력도 있고 민주당도 오래 했지만 호남인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영남 후보라고 다 이기느냐, 영남 후보도 민주당 후보가 돼서 승리하려면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은 것도 좋고 민주당원을 오래해지 않았어도 좋지만 적어도 민주당이 걸어온 길은 함께 했어야 했다"며 "부산 사람 노무현이 1997년 호남 후보 김대중을 대통령 만들어달라고 목터져라 외치던 열정이 있어야 하고 2002년 광주 경선에서 보여줬던 진성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남이 아니라 그 어떤 사람도 민주당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도 "지금 민주당에서 열심히 하니까 지난 일은 덮는다고 쳐도 세상살이에는 도의가 있는 법"이라며 "전라도 말로 경우 없는 짓이라는 말이 있는데 본인으로 입으로 부정하고 깎아 내렸는데 이제와서 김대중·노무현의 이름을 팔아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어 "불통과 독선, 이미지 정치의 대가 박근혜 후보를 이겨야하는데 당 대 당, 실력 대 실력의 정면승부로 이길 생각을 하지 않고 지역구도와 모호한 정체성으로 어떻게 이길 수 있다는 말이냐"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결선투표에 최소한 민주당과 같은 길을 걸어온 사람이 한명은 올라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그동안 선당후사의 길을 걸어왔고 티끌같은 도덕성 논란도 없다, 능력과 정책에서 제일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승리의 역사를 광주·전남이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이해찬, 후보들과 회동하자, 불공정해도 경선 완주할 것"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과 이해찬 대표의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을 구하고 민주당 경선을 구해야 한다"며 "경선의 불공정 문제와 민주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아무 조건없이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 불공정성 시비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불공정한 부분이 나타나면 고치면 된다"며 "그럼에도 잘못된 것을 시정해서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을 포기하고 반대로 모두가 죽는 길을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어 경선 완주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정권교체가 최우선이다, 아무리 공정하지 못한 경선이라도, 지금보다 더한 불공정이 발견되더라도 당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공정한 일에는 분노해야 하지만 이제 더 큰 분노가 필요하다"며 "이명박과 손잡고 유신정권의 부활을 꿈꾸는 박근혜와 새누리당에게 우리의 분노를 폭발시킬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문재인·손학규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해 "참여정부가 부산정권이며 지역주의를 부추긴 사람, 인사와 정책에서 호남을 차별한 사람 이런 분이 호남 차별을 고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손 후보에 대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말로 비난하고 반노조·친재벌적인 행보를 꾸준히 해온 사람이 김대중 선생님이 그토록 갈망하던 서민과 중산층의 정부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척박한 땅 영남에서 지역주의에 맞서 온몸으로 싸운 사람, 호남차별을 없애고 광주의 눈물을 닦아 줄 사람, 김두관을 결선 투표에 보내달라"며 "그래야 경선이 살고 민주당이 살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6일 오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순회경선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문재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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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낮 12시 17분]
민주 경선 승부처 광주·전남... '황금 분할' 재연될까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의 구도를 결정할 최대 승부처, 광주·전남 경선이 6일 오후 열린다.

광주·전남 선거인단은 현재까지 경선 선거인단 규모 중 최대치인 13만 9275명(광주 7만 4338명, 전남 6만 4937명)에 달한다. 역대 대선에서 광주·전남의 선택을 받은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결정된 역사가 있는 만큼 광주·전남 투표 결과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 광주·전남 경선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경선 판도는 물론 결선투표 여부도 가늠하게 하는 주요 기점이 될 전망이다.

앞선 7번의 경선에서 내리 연승을 기록한 문재인 후보는 누적 득표율 45.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손학규 후보가 22.6%, 김두관 후보가 20.3%, 정세균 후보가 11.1%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은 '이길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광주·전남의 선택에 기대를 걸고 50%에 가까운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을 넘어서야 하는 부담이 있다. 손 후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경선의 불공정성에 대해 광주·전남 민심이 화답할 것으로 보고 있어, 광주·전남에서만큼은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결선두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2위인 손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혀 부산 경선에서 2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에서 선전했던 정세균 후보는 '유일한 호남 후보'를 강조하며 전통적인 지지층에 호소한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4 : 3 : 2의 황금분할이 이뤄질 것"이라며 "어느 한 쪽에 표가 쏠리는 현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전북경선에서는 문 후보 37.54%, 정 후보 26.53%, 손 후보 23.40%의 3자 분할 구도가 연출된 바 있다.

극단으로 치닫던 모바일 투표 논란은 임시 봉합

한편, 이날 오전 민주당 지도부는 모바일 투표와 관련 "법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한 모든 검증 요구를 받겠다"고 밝혀, 극단으로 치닫던 갈등은 임시 봉합됐다.

하루 전 손학규·김두관 후보는 '모바일 투표 5회 전화 시도'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제주·울산에서만 3500여 건이 발생했다며 모바일 투·개표의 전면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지도부는 "5회 발신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비문 후보 측의 검증요구를 받아들인 것. 이에 이날 오후 광주 경선의 투·개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경선 현장에서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선의 불공정성에 불만을 갖고 있던 비문 후보 측 지지자들의 돌발 행동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인천 경선에서는 비문 후보 측 일부 지지자들이 물병을 던지고 몸싸움을 하는 등 격한 분위기가 조성된 바 있다.


#광주전남 경선#민주당 대선 경선#문재인#손학규#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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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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