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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면 민주통합당에 복귀할 것이다.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가 되든 당선을 위해 저한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도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오는 10일 퇴임하는 허성무(50)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밝힌 소감이다. 허 부지사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 재임시절인 2011년 11월 부임했다. 김 전 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에 출마하면서 지난 7월 1일 중도사퇴했고, 허 부지사는 '도정 안정'을 위해 사퇴를 미루었다.

허 부지사는 김 전 지사 때 만들어진 '민주도정협의회'와 '낙동강특위' 위원장(공동)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가 사퇴한 뒤 임채호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이 경남도정을 이끌고 있는데, '민주도정협의회'와 '낙동강특위' 활동은 중단됐다.

허성무 부지사는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민원제도 비서관과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다음은 7일 허 부지사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허성무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허성무 경상남도 정무부지사. ⓒ 경남도청
- 왜 지금 퇴임인지?
"김두관 전 지사가 사퇴할 때 같이 하려고 했는데, '거가대교 자본재구조화' 등 현안에 대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놓아야 하기에 미루었다. 그리고 김 전 지사의 갑작스런 중도사퇴로 도정 안정이 필요했다."

- 김두관 전 지사 사퇴 뒤 현 도지사 권한대행과 마찰은 없었는지?
"특별한 것은 없었다. 없을 수야 없지만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김두관 전 지사 때 만들어진 '민주도정협의회'의 활동이 중단됐지만 성과는?
"민주도정협의회가 만들어진 것만 해도 지방자치 역사상 큰 성과였다. 매달 한 번씩 회의를 열다시피 했고, 구체적으로 한번 회의를 열 때마다 두 세 건의 정책 제안이 있었다. 자문을 통해서 제안된 정책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제안됐던 정책이 경남도를 '종자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그런 제안에 따라 경남발전연구원에서 연구를 해서 결과를 내놓았고, 그것을 받아서 경남도가 종자산업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당장에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로 했다. 저는 단감․화훼연구소를 찾아 거기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종자산업 발전을 위해 할 역할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관 주도를 떠나 민간영역에서 할 과제도 제시했다."

- 이명박정부의 4대강사업에 반대하며 만들었던 '낙동강특위'가 활동이 중단됐는데.
"낙동강특위는 많은 성과를 남겼다. 대표적으로 든다면 창녕함안보의 관리수위를 7.5m에서 5m로 낮추도록 했다. 그대로 관리수위가 됐더라면 주변 농경지 침수 피해가 엄청났을 것이다. 낙동강의 수많은 댐 건설과 과도한 준설에 대한 부작용을 지적했다. 특히 세굴현상은 낙동강특위가 없었다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경남도민과 국민의 재산와 안전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특위' 공동위원장이었던 박창근 관동대 교수를 고소했는데.
"아직 수공에서 고소 취하를 하지 않고 있다. 수공이 정말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 진실을 가리기 위한 '분서갱유'에 버금가는, 나쁜 것이다. 경남도청에도 도정에 반대하거나 뜻이 맞지 않다고 해서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분들의 뜻을 경청하고 배려한다. 박창근 교수는 4대강사업에 대해 비판도 했지만 수많은 대안도 제시했다. 자기와 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해서 고소를 해서 징벌을 가하고자 하는 것은 지식인에 대한 탄압이며, 경남도민에 대한 모욕이다."

-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있으면서 특별히 역점을 두었던 사안은.
"조례에 보면, 제 업무는 농업․복지․아동청소년․대북교류 부분이다. '거가대교 자본 재구조화'와 '마산 로봇랜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사안들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일정한 방향은 잡았다."

- 김두관 전 지사의 중도사퇴에 대해 아직도 지역 반응은 곱지 않은 것 같은데.
"도민들의 여론을 정확히 다 알 수는 없다. 대체로 중도사퇴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여론이 많다. 그렇지만 중도사퇴는 고독한 정치적 결단으로 존중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있다. 동시에 더 큰 경남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갖는 도민도 많은 것으로 안다."

- 바깥에 있다가 공직사회에 들어가서 보고, 공직사회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게 있는지.
"이전에 청와대 비서관으로 공직 경험을 했다. 공직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있었다. 공무원들은 자기들이 해온 일이거나 경험해 봤던 일은 깔끔하고 합리적으로 잘 처리한다. 그러나 새로운 일에 대해서는 두려워하는데, 정확한 방향이 세워지고 법과 제도가 마련된다면 잘 한다. 밖에서 생각할 때보다 공직사회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한다."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6월 27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소재한 상이용사 집단촌인 광명촌을 방문하여 70여 명의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6월 27일 오전 1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소재한 상이용사 집단촌인 광명촌을 방문하여 70여 명의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 경남도청

- 경남도정이 김두관 전 지사가 있을 때와 사퇴하고 난 뒤에 특별히 달라진 게 있다면.
"지금 도지사 권한대행은 국가공무원이다. 현 정부의 국정방향에 맞게 도정을 가져가려고 하는 게 사실이다. 4대강사업 문제에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다. 민주도정협의회와 보편적 복지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다음 지사가 어떤 분이 오느냐에 달려 있다."

- 앞으로 계획은?
"부지사를 지내고 보니 아쉬움도 많다. 복지 부분에 대해 좀 더 좋은 대안을 내놓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우리 사회에서는 의외로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을 더 보살피지 못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 정치적으로는 민주통합당에 복귀를 해야 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당선을 위해 저한테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남지사 보궐선거 과정에서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

- 12월 19일 치러지는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던데.
"언론에서 거론하고 주변에서 권유하는 사람도 있다. 저한테는 과분하다. 어려운 문제다. 340만 도민들의 재산과 안전을 책임지고, 미래의 비전과 정책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지역원로와 시민사회진영과 만나 뵙고 의견을 나누겠다."

- 박완수 창원시장이 도지사 보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창원시장 보궐선거도 같이 치러야 한다. 창원시장 보선 출마도 거론되는데.
"그 부분은 가정이다. 박 시장이 시장직을 던지고 나올지도 모른다.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가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상황이 일어나면 주변과 의논하겠다."


#허성무 정무부지사#경남도청#김두관 전 경남지사#민주도정협의회#낙동강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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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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