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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2월 15일 정봉주구명위원회 운영비 관리 계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2월 15일 정봉주구명위원회 운영비 관리 계좌를 압수수색했다.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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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검찰이 '정봉주구명위원회'의 운영비를 관리하는 계좌를 추적했다"는 <오마이뉴스>의 보도(<'정봉주구명위원회' 계좌 털렸다>)가 나간 뒤 검찰이 "이화영 전 의원의 혐의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관련계좌의 인적사항만 확인했다"는 좀 더 진전된 해명을 내놓았지만 의혹은 여전하다.

대검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이 지난 2월 15일 '정봉주구명위원회'의 운영비를 관리하는 박영중 민주통합당 조직국 부국장의 농협 계좌를 추적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초 검찰은 "저축은행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계좌를 추적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오마이뉴스>에서 관련사실을 보도하자 검찰은 다음과 같이 '좀더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았다.

"이화영 전 의원의 혐의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의 보좌관이 어떤 계좌로 계속 돈을 보내는 걸 확인했고, 그 계좌가 누구 것인지 인적사항만 확인한 것이다. 박씨의 계좌임을 확인한 뒤에는 추가 계좌추적 영장도 발급받지 않았다."

"정봉주구명위 계좌는 이화영 전 의원과 관련 없어"

이화영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5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추적한 '정봉주구명위원회' 운영비 관리 계좌는 이화영 전 의원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다.

검찰이 추적한 농협 계좌는 지난 2005년 개설돼 열린우리당 축구단과 민주통합당 교육연수위원회에 이어 지난해 12월부터는 정봉주구명위원회 운영비 관리 계좌로 사용되어 왔다. 정봉주구명위원회 2기(위원장 박영선·안민석 의원)가 출범한 지난 6월부터는 다른 계좌를 통해 운영비를 관리해오고 있다.  

박 부국장은 6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화영 전 의원 보좌관과 사적 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이 추적한 계좌는 아니었다"며 "검찰이 계좌를 추적할 만큼 큰 금액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박 부국장의 다른 개인계좌를 추적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앞서 지난 8월 29일과 30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정봉주구명위원회 운영비 관리 계좌 외에 또 다른 제 계좌를 추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부국장은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제가 이화영 전 의원 보좌관과 돈거래를 한 사실을 확인한 뒤 제 이름으로 개설된 정봉주구명위원회 운영비 관리 계좌를 턴 것 같다"고 추정했다.

앞서 지난 8월 31일 이종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이 정봉주구명위원회 계좌를 압수수색한 것은 의아하다"며 "합수단이 저축은행비리 수사를 빌미로 야당 뒷조사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무차별 계좌털기 중단'을 촉구했다.

'BBK 의혹'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송별회를 마친 뒤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의 손을 잡고 자진 출두하고 있다.
 'BBK 의혹'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송별회를 마친 뒤 박영선 민주통합당 의원의 손을 잡고 자진 출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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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정치적 입김만 개입 안 되면 가석방 가능"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의 가석방 심의가 오는 10일 진행된다. 이날 충남 홍성교도소는 모범수(S1등급)를 중심으로 가석방 대상자를 선정해 법무부에 올릴 예정이다.  

정봉주구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민석(경기 오산) 민주통합당 의원은 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10일 홍성교도소에서 10월 말 가석방할 대상자들을 심의한다"며 "정치적 입김이 개입되지 않는다면 정 전 의원이 홍성교도소의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10월 말 기준으로 하면 정봉주 전 의원은 형기의 84%를 복역했고 그동안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해왔다"며 "형기를 70% 복역하고 가석방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만 보면 정봉주 전 의원은 9월 말에 석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이 가석방 심의에서 탈락하면 결국 만기출소하게 된다"며 "그럴 경우 구명위원회를 투쟁위원회로 전환해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정봉주구명위원회,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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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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